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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피터 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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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Hedges

미국의 소설가, 각본가, 영화감독. 1962년 태어나 아이오와 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자란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빠져들었고, 노스캐롤라이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동료들과 극단을 설립해 많은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다. 여러 대학에서 연기와 희곡 창작을 강의하고, 선댄스 시나리오 작가 연구소의 창작자문을 지냈으며, 예술공동체인 야도 스튜디오와 맥도웰 콜로니 등에서 집필실과 창작 지원을 받았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학생들에게 극작을 가르치던 중, 단막극 시범을 보이느라 하룻밤 만에 완성한 「길버트 그레이프를 따라」라는 단편에서 비롯되었다. 헤지스는 나중에 이를 희곡으로 각색하려
미국의 소설가, 각본가, 영화감독. 1962년 태어나 아이오와 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자란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빠져들었고, 노스캐롤라이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동료들과 극단을 설립해 많은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다. 여러 대학에서 연기와 희곡 창작을 강의하고, 선댄스 시나리오 작가 연구소의 창작자문을 지냈으며, 예술공동체인 야도 스튜디오와 맥도웰 콜로니 등에서 집필실과 창작 지원을 받았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학생들에게 극작을 가르치던 중, 단막극 시범을 보이느라 하룻밤 만에 완성한 「길버트 그레이프를 따라」라는 단편에서 비롯되었다. 헤지스는 나중에 이를 희곡으로 각색하려다가 소설이어야 제 맛을 살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4년간의 집필 끝에 1991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장편소설로 완성했다. 헤지스는 이어서 『아이오와의 바다An Ocean in Iowa』로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헤지스는 1993년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각색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진출해, 2002년에는 〈어바웃 어 보이〉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2003년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으로 감독으로 데뷔해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특별상을 수상했고,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03년도 감독 유망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스영화 〈댄 인 러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고난 감성과 유머, 섬세한 표현력으로 영화계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피터 헤지스 최고의 작품으로 주저 없이 소설 『길버트 그레이프』를 꼽는다.
현재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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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06g | 130*210*30mm
ISBN13
9788990522849

책 속으로

나는 신을 봤다. 이 여자애가 바로 신이었다.
무슨 말이든 얼른 해야겠는데,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등 뒤로 다가갈 때 그 애가 이렇게 말했다.
“사마귀. 수컷이 암컷한테 몰래 다가가지. 수컷은 짝짓기를 하고 싶거든.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암컷이 돌아서서 머리를 씹어 먹을 거야. 그래도 수컷은 본능 때문에 계속 짝짓기를 해. 하지만 나머지 몸뚱이가 일을 끝내면 암컷이 남은 것마저 먹어치우지. 이게 사마귀들의 짝짓기 방식이야. 재미있지? 내 이름은 베키야.”
그 여자애는 뒤로 돌아서더니 안경을 내리며 나를 쳐다봤다.
“어.” 내가 한 말은 이게 전부였다. --- 59쪽

“한 번만 더 어니를 때렸다간 그냥…….”
엘렌은 얼굴을 가렸지만 내가 자기 눈물을 똑똑히 볼 수 있을 만큼만 가렸다.
집안의 남자이자 그레이프로서 난 많은 걸 참고 살았다. 누나, 여동생, 엄마, 이 마을. 뭐든 참아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무도 어니를 건드리면 안 된다. 아무도. 어니를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일 수 있다. --- 106쪽

그녀에게 다가가 쏘아붙였다.
“왜 나를 선택했죠? 응? 누구라도 차지할 수 있었잖아요. 랜스 닷지를 가질 수도 있었잖냐고요! 그런데 당신은 날 선택했어요. 지금이라도 이 마을엔 기꺼이 당신에게서 음…… 한 수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아요. 잘생긴 애들, 근육질 애들, 농장의 일꾼 타입 같은 애들. 그런데 대체 왜 나를 골랐느냐고요!”
“그래. 다른 사람을 가질 수도 있었지. 하지만 난 너를 선택했어.”
“왜요? 왜 그랬죠? 네?”
“왜냐하면.”
“얼른 말해요.”
“왜냐면 네가 너희 가족을 절대로 떠나지 않으리란 걸 알았으니까. 넌 절대로 엔도라를 떠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으니까.” --- 135쪽

“길버트.”
계속 웃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웃음이었다.
“아무도 네가 마지막으로 울었던 게 언젠지 기억하지 못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길버트, 기다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전력질주를 했다.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호이스 씨네 마당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중앙로를 건너, 램슨식품점을 지나, 램프카페 앞을 달려갔다. 메퍼드 씨네 뒷마당을 지나다가 새 모이용 물그릇을 넘어뜨렸다.
집에 돌아온 다음에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걸어잠갔다. 다리와 팔의 땀을 닦고 얼굴에 흐르는 땀은 베개에 머리를 파묻어 말렸다. --- 213쪽

---본문

줄거리

스물네 살의 길버트는 램슨식품점의 점원이다. 조용하기 짝이 없는 고향 엔도라를 떠나본 적이 없다. 아니, 떠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아빠는 길버트가 어렸을 때 집 지하실에 스스로 목을 맸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한때 온 동네 남자들의 우상이었을 만큼 매력적이던 엄마는 아빠의 자살 이후 폭식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앉아 있는 마루 밑을 꺼지게 할 수 있는 거대 뚱보가 되었다. 형제 중 가장 손위인 누나 에이미는 집안의 살림들 도맡고 있다. 아빠의 자살 현장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형 래리는 1년에 딱 한번, 막내 동생 어니의 생일에만 집에 온다. 승무원으로 일하는 제니스 누나도 마찬가지다. 길버트의 바로 아래 동생 어니는 지적장애아다. 병원에서는 열 살까지만 살아도 기적일 거라고 했었는데 이제 곧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다. 막내 여동생 엘렌은 이제 막 이성에 눈뜬 철없는 사춘기 소녀다.
길버트는 엔도라에 남아 엄마, 에이미 누나, 어니, 엘렌을 보살펴야 하는 가장 아닌 가장이다. 자신의 남편 켄 카버를 두고 젋은 길버트의 육체를 탐하는 베티 카버 부인과 정사를 나누곤 했지만 켄의 뜻밖의 사고사 이후 다행히도 그들의 관계는 끝나버렸다. 고등학교 때부터의 단짝 친구 터커는 거대 패스트푸드점 버거반에 취직하는 게 일생일대의 꿈이다. 그렇고 그런 따분한 일상과 가족들의 뒤치닥거리에 지친 길버트는 가끔 자신이 이곳을 훌쩍 떠날 수도 있을까, 생각만 해본다.
어느날 마을에 베키라는 여자애가 등장하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수군댈 정도로 매력적이다. 길버트도 우연찮게 베키를 만나 사랑인지 뭔지 모를 신열을 앓는다. 맹랑하고 편견 없는 베키는 가족과 책임과 자신이 아닌 껍데기에 짓눌려 사는 길버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듯 선문답같이 아리송한 말들로 길버트의 마음을 두드리곤 한다.
가족 모두가 고대하던 어니의 열여덟 번째 생일, 더 이상을 바랄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하루가 펼쳐졌다. 생일 파티는 훌륭했고 버거반에서의 이벤트도 멋졌다. 어니는 신이 났고 엄마를 비롯한 나머지 다섯 형제들도 모처럼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의 정점은 엄마였다. 자신의 방도 침대도 무시하고 거실을 방 삼아 소파를 침대 삼아 TV와 함께 생활하던 엄마가 몇 년 만인지 몇 달 만인지 2층의 방으로 힘들게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이들과 작별을 한다.

출판사 리뷰

디테일의 승리, 책을 따라올 만한 영화는 없다
작가 피터 헤지스는 길버트 그레이프를 영화화하는 작업에 각색자로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고 나서 한 말은 이랬다. “영화화된 길버트 그레이프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러나 영화와 책의 분위기는 다르다. 영화는 책보다 더 따듯하고 인간적이지만 유머와 위트, 통렬함은 책에 더 잘 살아 있다. 화면과 글의 차이다. 그래도 이야기의 정서, 원래의 의도는 영화와 책이 같다.” 소설의 작가이자 영화의 각색자인 헤지스가 보기에도 영화는 책을 다 담을 수 없었던 것이다.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 대개가 그렇듯 영화에서는 많은 내용이 생략되었다. 영화에서는 사진 한 장으로 지나가는 래리 형과 아예 언급도 되지 않는 제니스 누나가 소설에서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냉소적이기만 한 것 같은 길버트 그레이프는 사실 유머 있고 세상을 보는 지혜와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청년이다. 모든 것이 지루하고 시시하고 역겹던 길버트에게 베키가 가르쳐준 것은 사랑만이 아니었다.

따듯하지 않다, 그러나 가슴을 두드린다
소설 〈길버트 그레이프〉는 친절하거나 따듯한 책이 아니다. 길버트의 시니컬한 시각이나 독백, 엘렌의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는 차갑고 냉정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삶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사실 다정한 말과 따듯한 위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혹은 디즈니 영화에나 나온다. 현실은 늘 냉정하고 싸늘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잘라내어 낱낱이 보여주는 피터 헤지스의 문체는, 인간은 그래도 언제나 위로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애잔하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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