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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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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 시대가 주목하는 작가의 데뷔작] 문학이 다루는 언어의 가치는 어디까지 인가. 2020년대 언어를 통해 기존의 형식을 돌파하는 작가 록우드의 첫 소설이 출간되었다. SNS 공간과 실제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논쟁을 예리하게 표현해냈다. 분명 처음은 낯설다. 그러나 혁신은 이질감 속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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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2

감사의 말
해설 | 당신이 했군요 (신형철 문학평론가)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32g | 115*188*22mm
ISBN13
9788925574967

책 속으로

포털이 왜 그토록 개인적인 공간처럼 느껴졌을까? 우리는 모든 곳에 있고 싶어서 포털에 들어갔을 뿐인데.
--- p.13

그녀는 포털을 열었다. “우리 모두는 죽을 때까지 계속 이걸 하는 걸까?”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렇게 묻고 있었다. 다른 날에 다른 질문을 던졌던 것처럼. “우리는 지옥에 있는가?” 지옥은 아니지. 그녀는 생각했다.
--- p.26

왜 우리 모두 지금은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있을까? 새로운 종류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의 번득임, 시냅스, 그 사이의 공간만이 그런 연결을 해낼 수 있는 수단이었다. 아니면, 이편이 더 무섭기는 한데, 포털이 글을 쓰는 방식이 이렇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 p.102

그녀의 정신이 있는 곳에서 커서가 깜박거렸다. 그녀는 진실한 단어를 차례로 입력하고, 그것들을 포털에 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진실하지 않게 되었다. 적어도 그녀가 진실하게 만들 수 있었을 만큼 진실하지는 않았다. 픽션은 어디 있는가? 거리감, 각색, 강조, 비율은? 단어들은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단어들의 사소함을 삶의 거대함에 들이받을 때에만 진실하지 않게 되는 건가?
--- pp.179~180

시끄러운 인간들 같으니.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을 격퇴하는 주문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었다.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든 그런 말 덕분에 이런 순간에 대비할 수 있다.
--- p.207

이 일로 인해 그녀가 얼마나 깔끔하고 완벽하게 평범한 삶의 흐름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그녀는 이제 소독을 거친 반짝이는 도구였다. 응급 상황에 정확히 번쩍 나타나는 도구. 그녀는 뜨거운 병원 커피를 단번에 꿀꺽꿀꺽 마시고는, 〈ER〉의 조지 클루니처럼 “아아아아” 하는 소리를 냈다. 최근 세상의 시신경을 누르고 있는 종양을 이제부터 잘라내러 갈 것처럼. 그녀는 길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거 알아요? 꼭 알아야 돼요.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 pp.220~221

어떤 세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여동생이 장례식에 핫핑크 원피스를 입고 온다는 뜻이었다. 그 옷에 맞는 립스틱과 탑처럼 높은 하이힐을 고르며 내내 “우리 아이를 위해서 우리는 근사한 모습이어야 해!”라고 고함 지르는 것을 의미했다. 어떤 세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관도 분홍색이라는 것, 그것도 아주 최근에야 이름이 생긴 새로운 분홍색이라는 것, 그리고 관이 닫히기 전에 누군가가 밝고 깨끗한 자수정을 슬그머니 집어넣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 p.294

그녀는 연단에 서서 파워포인트 화면을 찰칵찰칵 넘기며 아직도 포털 안에서 사는 척, 지식의 피가 몸속을 도는 척하려고 했다. 공동 정신이라는 말을 하고 나니, 가족들이 함께 앉아 있던 방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MRI 사진에 찍힌 독특한 회색 뇌를 보던 그 방. (.…) 그녀가 애당초 포털에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가? 순수한 상호 호응의 세계에 살고 싶어서였다. 남을 기쁘게 하고, 남에게서 기쁨을 받고 싶었다.
--- p.310

도중에 누군가가 그녀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슬쩍 빼내자 그녀는 몸이 가벼워져서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녀의 자아 전체가 거기에 있었다.

--- p.314

출판사 리뷰

어떤 이들은 슬픔 속에 투명하고 사랑스럽게 새겨졌다
사랑, 언어, 인간에 대한 심오하고 현대적인 명상

소설은 크게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 ‘그녀’로 명명되는 인물의 등장을 알리는 첫 문장을 읽자마자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록우드 사전에 평범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터넷에 접속했다’와 같은 문장은 아래의 문장으로 둔갑해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신형철 평론가의 말처럼, 이 “소설을 2024년에 한국어로 읽는 우리는 책을 펼치면 일단은 어리둥절한 상태가 된다.”

그녀가 포털을 열자 정신이 한참 달려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12쪽)

저자는 소설 곳곳에 독자를 아리송하게 하는 대목들을 계속해서 심어둔다. 이 소설이 쓰일 무렵 트위터로 추정되는 포털에서 실제로 오간 트윗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특히 1부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럼에도 따라 읽어야 할 서사는 분명히 존재한다. 주인공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개도 쌍둥이가 될 수 있나?”)로 포털에서 유명해진 인물로, 그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이 시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정보의 여파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실제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기후 변화, 독재자의 부상, 인종 차별 등을 뒤로한 채 사람들은 인터넷 속에 숨는다. “전적으로 포털 안에서만 사는 삶을 선택”한 삶에 안주할 무렵,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도착한다. “문제가 생겼어. 얼마나 빨리 여기로 올 수 있니?”

“너는 우리를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너에게 배웠어.”

어떤 일은 한 사람의 삶을 크게 바꾼다. 작가 스스로 자전적이라 밝힌 2부는 가족 내 발생한 비극을 맞닥뜨리며 현실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세상에 태어날 준비를 하던 조카에게 문제가 생겼다. 다발성 신경섬유종증이라고 불리는 프로테우스 증후군. 2부를 여는 글은 그녀의 세계에 변화가 생겼음을 독자에게 인식시킨다.

그녀의 정신이 있는 곳에서 커서가 깜박거렸다. 그녀는 진실한 단어를 차례로 입력하고, 그것들을 포털에 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진실하지 않게 되었다. 적어도 그녀가 진실하게 만들 수 있었을 만큼 진실하지는 않았다. 픽션은 어디 있는가? 거리감, 각색, 강조, 비율은? 단어들은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단어들의 사소함을 삶의 거대함에 들이받을 때에만 진실하지 않게 되는 건가? (179~180쪽)

포털을 켜고 무언가를 입력해보려 하지만, 늘 써오던 것들이 ‘진실성’을 잃고 맥락은 사라진다. 동생의 배 속에 희귀한 병을 가진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을까. 괴상한 트윗으로 유명해진, “잘하는 것이 웃기는 것뿐”이며, 포털 사용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슬픔에 미쳐버린” 사람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때 단 하나다. 더 이상 포털에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 것. 이 시점을 전환으로 그의 삶은 한 아이에게 온전히 바쳐진다.

“내가 그 애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녀는 남편에게 설명하려고 했다. 최근 〈나이트라인〉에서 위험하다는 사실이 폭로된 그 98달러짜리 낡은 비행기를 타고 왜 자꾸 오하이오로 가느냐는 남편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1분의 의미가 그 애한테는 커. 우리한테 1분이 의미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그 애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 애한테 시간을 줄 수 있어. 나의 몇 분을 그 애한테 줄 수 있어.” 그러고는 거의 성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전에는 그 시간으로 뭘 했지?”(257~258쪽)

신형철 평론가는 묻는다. “이것은 슬픔이고 고달픔이며 무력함인가? 아니다.” 주인공은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아기에게 내어주고,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아기와 함께하는 “날것”의 느낌은 그녀로 하여금 “자기를 다 내어줄 만한 대상이 생기고서야 ‘자기’라는 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며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게 돕는다. 결국 “자신에게 자신을 (찾아) 주는 일”을 가능하게 한 아기는 6개월 하고도 하루를 살고 우리 곁을 떠난다.

“먼저 삶을 삶에 바치자고,
그럼으로써 서로 연결되자고.”

이 소설은 어떤 규정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농담으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록우드의 재능을 따라 읽다 보면, 실제의 삶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단순한 교훈을 향해 가는 단순하지 않은 여정을 걷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살아야 할 진짜 삶이 있다. 신형철 평론가는 이 소설에 대한 추천의 글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는 계몽적인 연설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주장한다. 먼저 삶을 삶에 바치자고, 그럼으로써 서로 연결되자고 말이다. 스스로 주체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의 재능이 쏟아내는 이 야심과 진심에 대해선 더 많은 분량의 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에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를 외치는 221쪽의 저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감상을 보탠다. “당신이 했군요!”

추천평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이제 진부해져서 그 진부함을 지적하는 것조차 진부하게 느껴지는데, 진부함과는 지옥 끝까지 쫓아가 싸울 것 같은 한 사람이, 다시 한번 이렇게 묻는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삶과 글쓰기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 변화를 유려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이 작가로 말할 것 같으면 2011년 소셜 미디어에 입성한 후 괴상한 트윗으로 팬덤을 만들어낸 ‘내부자’여서, 그는 계몽적인 연설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주장한다. 먼저 삶을 삶에 바치자고, 그럼으로써 서로 연결되자고 말이다. 스스로 주체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의 재능이 쏟아내는 이 야심과 진심에 대해선 더 많은 분량의 글이 필요하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진심으로 이 책을 사랑하고 감탄을 보낸다. 퍼트리샤 록우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완전히 특이한 재능을 갖추고 있고,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가장 재미있고, 가장 이상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 샐리 루니 (《노멀 피플》 저자)
퍼트리샤 록우드를 읽는다는 건, 마치 장난꾸러기 마법사가 만든 만화경을 보는 것 같다. 세상은 갑자기 우주적이고 경이롭고 굴욕적이며 불경스러운 파편들로 재배열된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생생하고 불안정한, 맹렬하게 독창적인 소설이다. -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저자)
오늘날 디지털 문화를 가장 예리하게 조명하는 작가. 록우드는 날카롭고 종종 재미있는 사회 비평가다. 그녀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에 대해 현명하게 글을 쓴다. 그녀의 이미지 중 많은 것들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아름답다. 아이러니에 대한 역설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친밀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랑과 비탄의 초상화가 된다. 소셜 미디어 문화를 가지고 놀던 소설은 그 모든 것 아래로 흘러가는 부드러운 마음을 발견한다. - 월스트리트저널
록우드는 미래에서 회보를 보내고 있다. 조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언어를 통해 그가 말하는 ‘마음’, 즉 주인공의 유일한 것과 녹아든 집단의식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록우드는 매체를 모방하면서 그 기풍을 교묘하게 패러디한다. 세상에, 진짜 웃기다! 록우드의 자만심은 똑똑하고, 그녀의 산문은 독창적이며, 대단히 재미있고 재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오는지에 대한 강력하고 역설적인 관찰인 록우드의 글은 주인공이 포털에서 점점 더 멀리, 가시적인 현재로 갈수록 더욱 깊이 있고 풍부한 아름다움을 취한다. 록우드의 글은 빛을 발한다. 그것은 사랑, 이타심, 기쁨에 관한 이야기다. - 뉴요커
우리는 너무 게을러져서 알아채지 못하는 부조리를 놀랍도록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대가. 현기증 나는 경험이고, 끔찍하지만 완전히 파괴적이다. 이 소설을 읽은 뒤 며칠 동안 집 주위를 덜컹거리며 산산조각이 나겠지만, 감사하게도 우리가 온라인으로 구축한 덧없는 세상은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축복받은 고통과 애정에 비하면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 워싱턴포스트
온라인 집단의 압도적인 획일성과 동시에 언어를 거의 배제한 종류의 소란과 슬픔에 대한 탐구. - 뉴욕타임스
록우드는 인터넷이 인간의 마음에 하는 일을 오늘날 그 어떤 작가보다 잘 전달한다.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통찰력이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책 역시 재치 있고 현명한 소설일 거라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얼마나 감동적일지는 고려 사항에 없었다. 특별한 책이다. -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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