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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책 수업 세트
봄․여름, 가을․겨울 초판한정부록 : 사계절 포스터, 늦여름 생태 엽서 2종 (책과 랩핑) / 전2권
김성호안경자 그림
우리학교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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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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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이른 봄, 부드러운 흙을 밟고 작은 들꽃을 만나러 가자 _3월 초순

봄의 들꽃을 소개해 줄게
풀과 나무의 차이는 무엇일까?
봄에는 왜 노란색 꽃이 많을까?
모든 생명은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지

2. 따뜻한 봄날, 물고기의 세상 속으로 _4월 중순
‘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야?
족대와 채집망으로 물고기를 채집해 볼까?
오늘 만난 물고기들이야
가까이 보고 자세히 보면 문제도 함께 보이지

3. 봄이 한창이야, 양서류와 파충류를 만나러 가자 _5월 중순
땅에도 물에도 적응한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어
몸을 낮추면 더 많이 보일 거야
햇볕이 좋은 날은 파충류와 함께
저기!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뱀이 보이니?
기준을 만들어 동물들을 이쪽저쪽으로 나누어 보자

4. 봄의 끝에서, 들녘과 하천의 새들과 함께 _5월 하순

새를 만나려면 준비가 필요해
눈과 귀, 모습과 소리로 새를 관찰해 볼까?
조금 기다리면 쇠백로가 가까이 와 줄 거야

여름

1. 비 그친 여름날, 습지 식물을 만나러 가자 _6월 중순

물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
물가에서 사는 식물도 많아
물속에, 물 위에 사는 작고 귀한 친구들

2. 여름 한복판, 곤충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 _7월
잠자리 종류가 많기도 하지
닮은 듯 다른 메뚜기목 곤충들을 만나 보자
나비 날개의 비늘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
나비와 나방을 분류해 보자
물속 곤충의 세상은 또 어떨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야

3. 늦은 여름, 숲은 나무와 매미의 세상이야 _8월
왜 가로수 나무들은 다 비슷할까?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1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2
숲이 왁자지껄한 것은 매미 때문이야
도심의 시끄러운 말매미 소리는 경고가 아닐까?
옹달샘은 새를 만나기 좋은 장소야

가을

1. 가을이야, ‘숲의 요정’ 버섯을 만나러 가자 _9월 중순

버섯은 엎드려야 보여
아주 작은 버섯들도 많아
버섯이 숲 바닥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야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먹을 수 없는 버섯
숲에 버섯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 가을이 깊었어, 울긋불긋 단풍 든 숲으로 가자 _10월 중순
‘가을’ 하면 무엇이 떠올라?
가만, 가을의 소리를 들어 봐
붉은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야

3. 가을 한복판, 식물의 놀라운 생존 전략을 볼래? _10월 하순
식물은 씨앗을 어떻게 퍼뜨릴까?
바람에 씨앗을 날려 보는 건 어때?
동물아, 우리 같이 가면 안 될까?
구르고 튕겨서 멀리멀리 가 보자
코코넛 열매는 물을 따라 바다도 건너지
꼬투리의 비밀을 알려 줄게

4. 늦가을, 뭇 생명이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야 _11월 초순
식물은 미리미리 겨울을 준비해
뿌리를 지키는 겨울 잎인 로제트를 찾아보자
곤충의 겨울 집으로 초대할게
물속 물고기들은 왜 얼지 않을까?
텃새와 철새의 겨울나기는 달라
포유류, 겨울에 맞서거나 겨울잠을 자거나

겨울

1. 겨울이야, 도래지로 철새를 만나러 가자 _12월 중순

철새를 만나러 철원에 왔어
4만 마리의 쇠기러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봐
고고한 춤이라면 두루미가 최고야
반갑다, 수리야!
어둠이 내리면 새들은 보금자리로 돌아가

2. 한겨울, 동물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 보자 _1월 중순
겨울잠에서 깬 너구리를 만날지도 몰라
어떤 동물인지 궁금하다면 발자국을 살펴봐
자세를 낮추면 흔적이 보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야

저자 소개 2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식물생리학을 전공했다. 유년 시절, 많은 시간을 시골 외가에 머물렀던 덕분에 자연스레 다양한 생물들은 접할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이 생명의 신비를 동경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1년, 박사학위를 받던 해부터 생물학과와 의과대학 교수로 2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퇴직한 이후로는 우리 땅에 깃들인 생명을 직접 만나 알아 가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섬진강 자연 자원 조사」, 「영산강 생태계 정밀 조사」, 「지리산 생태·경관 보전 지역 관리 기본 계획」을 비롯한 수많은 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식물생리학을 전공했다. 유년 시절, 많은 시간을 시골 외가에 머물렀던 덕분에 자연스레 다양한 생물들은 접할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이 생명의 신비를 동경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1년, 박사학위를 받던 해부터 생물학과와 의과대학 교수로 2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퇴직한 이후로는 우리 땅에 깃들인 생명을 직접 만나 알아 가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섬진강 자연 자원 조사」, 「영산강 생태계 정밀 조사」, 「지리산 생태·경관 보전 지역 관리 기본 계획」을 비롯한 수많은 생태계 관련 과업을 수행하였다. 지금은 딱따구리보전회 공동대표로서 우리 땅의 생명 지킴에 온 마음을 다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생명을 보는 마음』,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관찰한다는 것』, 『숲 청소부 버섯』,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어여쁜 각시붕어야』, 『까막딱따구리 숲』, 『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야』, 『동고비의 시간』 등이 있다.

유난히 새를 좋아하는 그는 새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해박한 지식을 담아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2008)를 쓰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큰오색딱따구리의 빈 둥지를 서성이다 또다시 동고비라는 작은 새를 찾아 나서게 된다.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은 동고비 한 쌍의 번식 일정을 80일간 관찰하며 기록한 자연 관찰일지이다. 책에는 새끼 동고비를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진흙과 나뭇가지를 나르며 둥지를 짓고, 알이 부화한 뒤에는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동고비의 온전한 자식 사랑의 감동이 300컷이 넘는 생생한 사진과 함께 책장 곳곳에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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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안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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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맑은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쳤고, 지금은 식물 세밀화와 생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숨어 있는 곤충이나 작은 풀들을 잘 찾아내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꿈이다. 『풀이 좋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 도감』, 『꽃이랑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ㄱㄴㄷ』, 『아침에 일어나면 뽀뽀』,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 『무당벌레가 들려주는 텃밭 이야기』,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 『식물은 떡잎부터 다르
산 좋고 물 맑은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쳤고, 지금은 식물 세밀화와 생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숨어 있는 곤충이나 작은 풀들을 잘 찾아내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꿈이다. 『풀이 좋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 도감』, 『꽃이랑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ㄱㄴㄷ』, 『아침에 일어나면 뽀뽀』,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 『무당벌레가 들려주는 텃밭 이야기』,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 『식물은 떡잎부터 다르다고요?!』, 『동물은 뼈부터 다르다고요?!』, 『우주랑 사람이 같다고요?!』, 『김치 도감』, 『밥 도감』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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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80*270*20mm
ISBN13
979116755265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예스24 리뷰

어린 산책자를 위한 아름다운 생태 도감
배승연 (어린이PD)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 산책자를 위한 사계절 이야기 도감이 출간되었다. 발치에 피어난 들꽃과 강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응달에서 힘차게 자라나는 버섯들과 하늘길을 오가는 철새들까지. 이 세상에는 사람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 산책 수업』은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자연 생태 도감으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짚어내고 알려주는 선생님이자 안내자다. 자연을 만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어린이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섬세하고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독자들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자연을 감상하는 방법과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를 대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자신만의 흥미진진한 산책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무에 앉아 지저귀는 새의 이름을 알게 되고, 이름 모를 풀꽃에서 계절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의 해상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기획 1년, 집필 3년, 작화 2년, 그에 더해 2년의 편집 끝에 출간된 『어린이 산책 수업』(전 2권)은 우리 땅의 식물과 새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김성호 생물학자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계절별로 만날 수 있는 동식물과 그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 인간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장엄한 생태계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자연의 세계를 조망했다. 작게는 생태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크게는 쉽게 배우기 어려운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길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법하다. 시인 같은 생물학자 김성호 작가의 다정한 설명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안경자 작가의 세밀화로 이루어진 『어린이 산책 수업』. 한 편의 즐거운 이야기책이자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도감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좋은 산책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만난 들꽃들은 꼭 들녘으로 가지 않아도 아파트의 화단이나 학교 운동장, 길 가장자리 등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 이제 이들 장소를 지나다 들꽃을 발견하면 다정한 눈길 한번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p.33 「봄·여름」 중에서

자세히 보는 것은 무엇을 제대로 아는 첫걸음이지. 그리고 물에 물만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았지? 이제 맑은천을 지날 때마다 물은 물론 물속 생명인 물고기도 함께 생각하게 될 거야.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야.
--- p.52 「봄·여름」 중에서

이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어. 식물은 매 순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뜻이야. 그 몸부림은 순순히 따르는 것일 수도 있고, 맞춰 가는 것일 수도 있으며, 때로 넘어서는 것일 수도 있어. 식물의 겉모습과 사는 방법이 제각기 다른 것은 저마다 순응과 적응과 극복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러니 초롱아,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이라고 하여 함부로 대하지 않기 바란다.
--- p.113 「봄·여름」 중에서

우리는 들꽃,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습생 식물과 수생 식물을 만났어. 초롱이의 세상이 그만큼 넓어진 거야. 지금까지 굳게 닫혀 있던 세상의 문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고 있는 거야. 그래서 느려지는 것이고. 바람직하고 기쁜 일이란다.
--- p.119 「봄·여름」 중에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생명은 무수히 많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 그리고 멀리서 보는 것과 다가서서 보는 것은 무척 달라.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도 사뭇 다르고. 고여 있든 흐르든 우리 곁에는 물이 많아. 하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치지. 그 곁으로, 그 안으로 다가서지 않아. 그러니 알 수 없어. 그곳이 뭇 생명이 깃들인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말이야.
--- p.143 「봄·여름」 중에서

자연은 단순하면 위험해. 예를 들어 어떤 공간에 한 종류의 나무만 있는데 그 나무에 치명적인 병이 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 죽게 되겠지. 자연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손을 대야 한다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해. 멀리 내다봐야 하고.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야. 알아야 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알아 가는 중인 거야.
--- p.149 「봄·여름」 중에서

단풍이 든다는 것은 잎이 나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해. 줄기와 가지는 잎을 키웠고, 잎은 줄기와 가지를 키웠어. 하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잎이 울긋불긋 물드는 것은 어쩌면 헤어지는 슬픔의 다른 표현인지도 몰라. 하지만 영영 이별은 아닐 거야.
--- pp.52-53 「가을·겨울」 중에서

따라서 한반도의 곤충들은 원래 살던 곳에서 겨울 추위에 맞서는 것을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가지. 땅속, 돌 틈, 낙엽, 나무속같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곳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봄을 기다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 자리를 지키며 추위를 이겨 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야.
--- p.99 「가을·겨울」 중에서

이런 악순환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롱아, 네 생각은 어때? 네 말처럼 이제 와서 먹이를 딱 끊을 수는 없어. 먹이를 주되 어떻게 줄 것이냐를 신중하게 고민해야겠지. 이때를 놓친다면 먹이 주기와 독수리의 추락은 마지막 독수리가 추락하는 날까지 반복될 테니까.
--- p.147 「가을·겨울」 중에서

자연에서 누군가를, 특히 멸종 위기에 이른 친구들을 만나려 기다린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일 때가 많아. 돌아보니 나는 참으로 오래도록 그렇게 살았네. 물론 만나기 어려운 누구를 쉽게 만나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날은 아주 드물어. 그러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만남의 날이 오지. 오늘은 어떤 날일까?
--- p.149 「가을·겨울」 중에서

사실 1년 중 자연 관찰을 하기에 좋은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란다. 비 오는 날,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눈보라 치는 날, 안개 자욱한 날, 덥거나 추운 날 빼면 며칠 되지 않아. 그러니 날씨와 관계없이 관찰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해.
--- p.157 「가을·겨울」 중에서

초롱아,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가며 어떤 생각이 들었어? 그래, 우리 인간도 세상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거야. 눈 위만이 아니라 가슴에도 남기지.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은 잘 보이는 반면 가슴에 남긴 발자국은 잘 드러나지 않아. 자신만이 알고 있지. 그래서 더더욱 내 발자국에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애써야 한단다.

--- p.174 「가을·겨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온몸으로 느끼는
사계절 자연 감상법

우리 주변에는 어떤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을까? 어쩌면 동식물이 우리 주변에 사는 게 아니라, 인간이 수많은 동식물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 알다시피 우리 인간은 지구라는 넓은 집의 한편을 잠시 빌려 쓰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보다 더 오래전부터, 더 다양한 영역에 분포하며 생존해 온 여러 생명이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우리 일상과 가까운 산과 하천을 배경으로 한다. 온갖 생명이 자연 속에서 오래 함께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푸른산’, ‘맑은천’이라고 명명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용택 시인은 저자에 대해 “가만가만 걷고 가만가만 말하고 가만히 오래 들여다본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 책의 화자인 ‘할아버지’이자 저자 김성호 선생님의 자연 관찰 방법이다. 그리고 책 속 청자인 ‘초롱이’와 묻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독자를 자연의 산책길로 이끈다. 산책이라고 해서 그냥 무작정 걷지는 않는다. 평소보다 천천히 걷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냄새도 맡아 본다. 때로는 무릎을 구부리거나 엎드리고, 누워 보기도 한다. 자연을 온 마음으로, 온몸으로 느껴 보는 것이다. 책 속 할아버지와 초롱이는 그렇게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산책을 하면서 우리 주변의 자연에 깃든 생명을 알아 간다.

생태 지식은 풍부해지고 생태 감수성은 충만해지는
아주 특별한 동식물 이야기 도감

이른 봄, 할아버지를 따라 첫 산책에 나서는 초롱이에게 자연을 산책하는 일은 조금 낯설다. 도시의 여느 초등학생이라면 자연 관찰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좋아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까지 다니느라 산책은커녕 놀 시간도 부족하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한 첫 산책 이후 초롱이의 질문은 늘어 가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학교 운동장에 핀 작은 들꽃을 눈여겨보고, 도심 하천의 물고기에 발걸음을 멈춘다. 눈밭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을 보며 고라니의 마음도 생각할 줄 알게 된다. 이렇게 봄에 들꽃을 보면서 시작한 산책이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면서 초롱이의 발길은 더 넓어지고 자연을 향한 공감은 더욱 깊어진다.

『어린이 산책 수업』은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 자연을 만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어린이를 위해 만든 아주 특별한 ‘동식물 도감’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위주로 우리 주변에서 자연을 관찰하기 좋은 곳, 어느 계절에 어떤 동식물을 어떻게 관찰하면 좋은지 등 구체적인 정보까지 담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200여 종의 동식물을 다루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도감 형태가 아니라 그야말로 이야기책처럼 술술 읽히는 ‘이야기 도감’이다. 책 읽기를 멀리하고 자연 관찰에 별 관심이 없는 어린이도 이 책을 접한다면 재미있게 읽고 기꺼이 자연 관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이라는 씨앗 하나를 품어 주는 책이다.

봄의 이야기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야.”

3월 초순, 산책 첫날은 맑은천 주변의 들녘에서 들꽃을 만난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구름의 모양을 살펴보고, 잠시 눈을 감아 따스한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껴 본다. 들녘 여기저기에서 봄까치꽃, 별꽃, 봄맞이, 꽃마리 등 이른 봄에 피는 들꽃을 관찰한다. 이어서 풀과 나무의 차이,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의 차이, 봄에는 왜 노란색 꽃이 많고 여름에는 흰색 꽃이 많은지도 알아본다.

봄이 한창 무르익은 4월 중순에는 맑은천에서 각시붕어, 피라미, 갈겨니, 미꾸라지, 모래무지, 동사리 같은 물고기를 채집해서 살펴본다. 아울러 물고기를 관찰할 때 조심해야 할 점과 외래종 물고기가 늘어나면서 생태계에 일어나는 문제점도 짚고 넘어간다. 5월 중순에는 맑은천 언저리에서 양서류와 파충류를 만나며 기후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5월 하순에는 푸른 들녘과 모내기를 앞둔 논에 가서 물총새, 개개비, 논병아리,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왜가리 등 여름 철새의 모습을 관찰한다.

여름의 이야기
“푸르디푸른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야.”

여름은 6월 중순, 맑은천 물가와 물속에서 살아가는 개여뀌, 달개비, 부들, 꽃창포, 마름, 개구리밥 등 습지 식물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지만 엄청난 생명력으로 어디든 뿌리를 내린다는 걸 알아 가는 시간이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다양한 생명을 접할 수 있는 계절인데, 특히 물가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곤충을 만날 수 있다. 잠자리, 메뚜기, 나비와 나방, 그리고 수서 곤충을 차례로 관찰한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8월에는 숲으로 향한다. 숲속은 자연을 관찰할 때 따가운 햇빛을 피하면서 나무와 매미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맑은천을 지나 숲으로 가면서 하천 주변에 키가 작은 습지 식물만 자라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 산에 빨리 자라는 나무를 위주로 심어서 생기는 문제점도 집어낸다. 자연은 단순하면 위험하며, 손을 대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깨치는 순간이다. 이어서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와 도심 소음의 주범으로 꼽히는 말매미 등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비밀 장소인 옹달샘에 가서 박새, 동박새, 곤줄박이 같은 새를 관찰한다.

가을의 이야기
“맺음의 계절이자 떠나보내는 시간이야.”

9월 중순, 가을 숲에 가서 버섯을 찾아다닌다. 먼저 버섯은 식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곰팡이 같은 균류라는 중요한 사실을 짚고 넘어간다. 우산버섯, 붉은그물버섯, 꾀꼬리그물버섯처럼 숲 바닥에서 자라는 버섯과 목이, 때죽도장버섯, 구름버섯, 노루궁뎅이같이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도 관찰한다. 아울러 식용 버섯과 독버섯 분류의 한계, 버섯이 생태계에서 분해자로서 맡은 중요한 역할을 알려 준다. 10월 중순의 가을은 1년 중 가장 알록달록한 빛깔을 띠며, 고유한 소리를 내고,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단풍 든 나무를 보면서 가을의 색깔을, 낙엽 밟는 소리에서 가을의 소리를, 햇곡식과 햇과일로 가을의 의미를 되새긴다.

10월 하순, 마침내 결실을 맺은 식물이 어떻게 열매를 떠나보내는지 살펴보는 시간이다. 바람, 물, 동물, 사람을 이용해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의 놀라운 능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11월 초순이 되면 동식물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한다. 동물이 털과 가죽을 두껍게 만드는 반면, 식물은 잎을 떨궈서 몸집을 줄인다. 떨어진 잎은 나무의 뿌리를 덮어서 마치 이불처럼 추위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어서 나무의 겨울눈, 풀의 겨울 잎 로제트, 나비와 나방의 겨울 집을 관찰하고, 겨울 철새와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알아본다.

겨울의 이야기
“다음 해를 기다리며 쉬어 가는 시간이야.”

겨울 이야기는 12월 중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에서 시작한다. 기러기와 두루미를 만나기 위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철원을 찾아간다. 이른 아침, 먼저 토교저수지에서 4만여 마리의 쇠기러기 떼가 이루는 장관을 맞이한다. 그다음, 한탄강 상류의 탐조대로 이동해서 전 세계 두루밋과 15종 중 흑두루미, 캐나다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재두루미, 두루미 5종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시 토교저수지로 돌아와 맹금류의 제왕인 독수리를 비롯하여 흰꼬리수리, 참수리를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

1월 중순에는 한겨울에 만나기 쉽지 않은 포유류, 그중에서도 겨울잠을 자지 않는 삵, 너구리, 수달, 고라니,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맑은천 주변 진흙땅에서 발견한 발자국과 배설물을 관찰하고, 어느 동물이 다녀갔는지 묻고 답하며 추측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하천 상류로 이동해 고라니와 멧돼지의 발자국을 구별하고,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의 배설물의 차이를 비교하며 관찰을 이어 나간다.

‘딱따구리 아빠’ 김성호 생물학자와
‘세밀화의 대가’ 안경자 화가의 만남

글을 쓴 김성호 저자는 대학에서 식물 생리학을 전공했지만 ‘새 아빠’, ‘딱따구리 아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유난히 새를 좋아하는 생물학자다. 새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자연에 깃든 모든 생명을 만나는 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 만남에 교사들이 같이했고 더 나아가 중고등학생, 초등학생까지 함께 자연을 관찰하는 수업으로 확대되었다. 이어서 자연을 관찰하면서 느낀 소중한 경험을 책이나 강연을 통해 전해 주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세상의 어린이들을 모두 직접 만날 수 없기에 책으로나마 경험을 전하고자 『어린이 산책 수업』을 쓰게 되었다.

그림을 그린 안경자 화가는 세밀화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동식물 세밀화와 생태 그림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김성호 저자의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따뜻한 글에 공감해서 『어린이 산책 수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이 책을 위해 안경자 화가는 동식물 사진을 개체별로 업데이트하고, 사진이 마땅치 않으면 직접 발로 뛰어 다시 찍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실감 나는 자료를 바탕으로 손수 스케치하고 한 획 한 획 채색해 가며 책에 사계절을 입혔다.

오랜 세월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오던 두 작가가 이 책에서 만나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책을 선보인다.

■ 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과학 5.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2. 생물과 환경
6학년 1학기 과학 3. 식물의 구조와 기능
6학년 2학기 과학 2. 계절의 변화

추천평

자연의 친구 김성호 선생님

김성호 선생님은 가만가만 걷고 가만가만 말하고 가만히 오래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스스로 새가 되어 날고 꽃이 되어 피고 나무가 되어 아침 바람과 아침 햇살 속에 서 있다.
선생님이 자연이 되어 자연이 하는 말을 잘 받아 적는다.
착하고 선량하여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여러분들을 새들이 우는 숲으로 벌레들이 뛰노는 풀밭으로 불러낸다.
새들이, 나무들이, 나비들이, 밤하늘의 달과 별들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 김용택 (시인)
펼치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생명 가득한 산책길로 변하는 마법 같은 책

첫 장을 펼치자마자 “우리 함께 자연 산책길에 나서 볼까요?”라는 김성호 선생님의 다정한 말에 마음이 설렙니다. 그 말에 이끌려 따라나선 길을 실제 산책길로 만들어 주는 건 안경자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들입니다. 식물은 물론 자칫 징그러울 수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 조류와 포유류까지 하나하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편안하게 표현되어 자연 속 생명들이 서로 그렇듯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 바뀌는 계절, 한 달에 한두 번씩 책 따라 산책길에 나서면 이웃하고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두루 벗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이우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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