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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서문 제1부 원명 소설사 연구 제1장 『삼국연의』 발전의 자취 [부고 1] 『삼국연의』에서의 불교와 도교 [부고 2] 『삼국연의』가 근거한 역사서 제2장 『수호전』의 작자에 대하여 [부고 3] 루즈선과 그 유사한 사례 제3장 『서유기』 원본과 그 개작 제4장 변문과 강사 제1부 후기 제2부 소설사와 연관된 여러 문제들 제1장 『삼국연의』의 마오성산 비평본과 리리웡 본 제2장 관쒀의 전설과 기타 1. 관쒀에 대하여 2. 관쒀 이야기가 포함된 『삼국연의』의 이본 3. 분잔 번역의 원본 제3장 『수호전』의 문학 제4장 『유림외사』의 형식과 내용 제5장 『유림외사』 작자의 일시 등 제6장 『홍루몽』 약설 제7장 백화소설의 문체 제8장 중국소설에서의 리얼리즘 제9장 신화로부터 소설로 선진시대(기원전 3세기 이전) 및 한대(기원전 2세기~기원후 3세기)의 불사와 낙원의 설화 1. 이와 불사의 약 1) 중국 고대 신화의 자료에 대해 2) 이의 전설(『좌전』에 나타난 것) 3) 이와 태양 4) 이와 복비 및 하백 그리고 이의 죽음 5) 불사의 약 [부고] 칼그렌의 설 2. 서왕모와 곤륜 6) 서왕모에 관한 선진의 고서의 기사·및 은대의 신앙 7) 역병신으로서의 서왕모 8) 곤륜·불사의 낙원 9) 『목천자전』에 나오는 서왕모에 대한 마스뻬로의 설 10) 이 장의 요약과 보충 위진시대 이후(3세기 이후)-선향에서 노니는 설화 서설 제10장 고소설의 어법 각각의 장이 게재된 잡지 등 간행 연월 일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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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라는 이름이 나타내듯이 이 소설은 중국이 세 개의 나라로 나뉘어 다투던 시대(서기 221∼265년)의 이야기를 쓴 것인데, 『삼국지三國志』는 실은 정사正史의 이름으로 진晉의 천서우陳壽(233∼297년)가 지은 것으로 소설과는 다른 책이다. 소설 쪽은 정사를 누구나 아는 평이한 말로 바꾸었다는 의미로 『삼국지평화』라든가 『삼국지통속연의』 등으로 불렸다(에도시대에 나온 일본 번역본의 표제도 「통속삼국지」로 보통 삼국지라고 부르는 것은 약칭에 지나지 않는다). 소설이 만들어진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나중에 기술하듯이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자는 뤄관중羅貫中이지만, 이야기는 한꺼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따라서 뤄관중 전후 수백 년에 걸친 기간이 그 성립의 역사이다. 그것은 대략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역사 사실에서 벗어난 삼국의 이야기가 발생한 것은 아마도 매우 오래전이었을 것이지만, 소설사의 연구자에 의하면 당나라 말기에 가까운 리상인李商隱(813∼858년)의 시 속에서 그 흔적이 엿보이고, 또 거의 같은 시대의 돤청스段成式가 태화 년간(대략 835년 경)의 일로서, 그의 동생의 생일 축하연에 출연한 예능의 하나로 ‘시인市人의 소설’이 된 것이 있는데, 삼국시대 이야기를 한 기사가 눈을 끌고 있다. 송대에 이르면 쑤스蘇軾(1036∼1101년)가 [설화인이] 동네 아이들을 모아 삼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기록했고, 그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송나라 수도 볜징?京(지금의 카이펑開封)의 번화함을 기록한 책에 따르면, 그 무렵에 점차 성행해 가고 있던 ‘설화’(즉 강담講談) 중에는 ‘설삼분’ 즉 이 삼국의 이야기를 전문으로 하는 연예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26년에 북방에서 침입해온 금나라(여진)의 군대 때문에 카이펑이 함락되고, 송의 수도가 강남의 린안臨安(지금의 항저우)으로 옮겨간 후에도 시민들의 오락으로서의 강담은 더욱더 번창하였다. 물론 삼국의 이야기도 그런 연예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회자되었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하지만 이상은 모두 소설로서의 『삼국지』를 두고 말하자면 지금 단계에서는 전사前史에 해당하며, 그 이야기의 내용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가 오늘날 입수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텍스트는 원나라 시대의 것으로,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라는 제목의 지치至治 년간(1321∼1323년)의 간본이다. ---「제1장 『삼국연의』 발전의 자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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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옮긴이는 얼마 전부터 일본의 중국 고대소설 연구를 소개해 왔다. 그것은 앞서 출간한 책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일본의 중국 고대소설 연구는 우리보다 일찍 시작되었으며 그 수준 또한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일본의 연구 상황에 어두운 것은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언어적인 문제가 크다. 사실 한 사람의 연구자가 몇 개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해당 국가의 연구 상황에 어두운 것은 그리 큰 흠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 나서서 그 일을 해주면 연구자들의 시야도 넓어질 뿐 아니라 실제로 연구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 옮긴이가 이 일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그 간의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는 앞서 옮긴이가 펴낸 책들에서 상세히 언급을 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여기서는 그 간에 옮긴이가 작업해 펴낸 책들만 제시하겠다. 마스다 와타루, 『루쉰의 인상』, 청아출판사, 2022. 시오노야 온, 『중국문학개론』, 학고방, 2023. 시오노야 온, 『중국소설개론』, 학고방, 2023. 우치다 미치오 편, 『중국소설의 세계』, 한국문화사, 2024. 나카노 미요코, 『중국인의 사고방식』, 한국문화사, 2024. 첫 번째 책인 마스다 와타루의 『루쉰의 인상』은 필자가 루쉰의『중국소설사략』을 번역하기 위해 직접 루쉰을 찾아가 사숙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말 그대로 루쉰의 인상과 번역 과정의 경과를 서술한 것이다. 『중국소설사략』이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중국소설사의 고전인 바에야 지근거리에서 그 필자인 루쉰의 개인적인 풍모 등에 대한 마스다 와타루의 감상은 해당 서에 대한 또 다른 시야를 열어준다 하겠다. 두 번째, 세 번째 책은 사실 한 권으로 간행되었으나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두 권으로 나누어 번역하게 되었다. 상세한 내용은 두 책의 「옮긴이의 말」에 밝혀져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옮긴이가 이 책들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필자인 시오노야 온이야말로 일본의 중국문학 연구 1세대를 대표하는 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의 이외에도 1910년대에 나온 책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충실하고 정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 책은 진즉이 우리에게 소개되었어야 한다는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특히 『중국소설개론』은 루쉰이 『중국소설사략』을 쓰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기에 양자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은 또 다른 의의가 있다. 자세한 것은 옮긴이의 또 다른 저서 『루쉰의 중국고대소설 연구』(한국문화사, 2024년)를 참고하기 바란다. 네 번째 책인 우치다 미치오 등의 『중국소설의 세계』는 중국소설사를 전반적으로 다룬 개론서이다. 여러 명의 필자가 나누어 기술하였기에 내용이나 관점이 서로 제각각이고 서술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문제는 있으나, 그 내용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주제의식과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일찍이 중국의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중국어 번역본이 나왔을 정도이다(內田道夫 編, 李慶 譯, 『中國小說世界』, 上海古籍出版社, 1992年). 마지막으로 나카노 미요코의 『중국인의 사고방식』은 부제인 “소설로 보는”으로 알 수 있듯이, 대표적인 중국 고대소설들을 다방면으로 변주하면서 이를 통해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탐구한 필자의 재기 넘치는 에세이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의 다양한 지역의 소설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전체 분량은 그리 길지 않지만, 소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의 참신성 등에 있어서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오가와 다마키는 앞서 지은이 소개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주로 중국소설과 어학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대표적인 중국학 연구자이다. 그는 재직 중에 수많은 저서들을 펴냈지만, 그 중 대표작이 바로 이 『중국소설사의 연구』와 어학 분야의 필독서인 『중국어학연구』이다. 『중국소설사의 연구』 역시 앞서의 시오노야 온과 도호쿠대학 필자들의 책과 함께 일본의 중국 고대소설 연구를 대표하는 저작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중국 소설사 연구는 연원이 오래되었다. 적어도 20세기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1세대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는 당시 중국 학자들의 그것보다 그 수준과 역량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륙진출을 이루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선구자들의 뒤를 이어 2세대, 3세대 학자들 역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였는데, 이 책의 저자인 오가와 다마키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중국 소설사 연구는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4대 기서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대 소설을 대표하는 『유림외사』와 『홍루몽』까지 다루었고, 해박한 어학 방면의 지식을 활용하여 고소설에 나타난 어법적인 문제까지 천착했다. 저자의 연구 성과는 1947년부터 1964년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시기는 아직 중국문학 연구가 태동기에도 들어가지 못한 거의 불모의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에 비해 거의 반세기 이상 뒤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출간으로 일본의 2, 3세대 학자들의 중국 소설사 연구의 수준과 주요 관심사 등을 소략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학자에 의한 중국소설사 기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런 연구서의 출간이 우리나라 학계에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해서 옮긴이 나름대로 꼽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국 고대소설 연구서 소개는 하나의 매듭을 짓게 되었다. 어찌 이 책들뿐이겠는가? 여기에서 언급한 책들 말고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챙겨봐야 할 것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옮긴이가 번역한 책들은 하나의 첫 땅띔이라 할 수 있다. 부디 옮긴이의 작업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일련의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옮긴이가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많은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음을 부기한다. 아울러 번역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나 오, 탈자 등의 잘못은 오롯이 옮긴이에 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보내며 잠시 큰 한숨 내쉬고 다음 작업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 옮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