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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오롯이 함께
산척 골동품 경매장 13 버킷 리스트 구절판 17 자카(자매카드) 20 동죽의 노래 23 휴대폰 배경 화면 27 꾸까(KUKKA) 29 일상다반사 31 詩作의 시작 33 랩소디적인 36 먹고 싶은 거 있어? 39 제2부 길 위에서 섬티아고 45 산티아고 58 요르단 페트라 115 와디럼 사막 122 차마고도 형제공처 129 제3부 씨글라스 소라게의 집은 어디인가 135 씨글라스(바다유리) 138 헌옷의 세상 구경 140 전령자 143 녜피 데이(Nyepi Day) 145 스발바르 147 뉴스 다이어트 152 제4부 꿈빛 아이들의 색깔 4월의 꿈 색깔 157 다문화 풍속도 161 지각한 이유 164 우리 모두를 위한 친화 도시 166 샨티 바반 169 틱 174 슈룹 177 파레시아 180 인사이드아웃 182 제5부 시절인연 꽃송이 189 추억 사진 192 그렇게 오롯이 195 시절인연 198 그녀 204 집 콕 한담 206 뇌 영양제 207 주말의 명화 209 마르면 몬로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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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 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 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어느 가수가 부른 ‘길 위에서’라는 가사는 나의 서문을 붙들기에 망설임이 없다. 사람이 100년을 살아간다면 인생의 3분의 2를 살아온 길 지점에 서서 잠시 덧없는 세월, 그대 눈처럼 내게 스며들었다고, 저 눈발 속에 그리움 하나 세워두고 바라본다. 저 빗속에 추억 하나 걸어두고 씻겨본다. 바람은 사각거리는 구겨진 종잇장 위로 황혼의 파편을 실어낸다. 길 자국마다 모든 날이 돌아보면 가슴 뛰는 정점이었다. 가슴 아픈 애잔함과 슬픔, 고통, 행복, 감사, 축복, 희망……. 그때는 내 팔이 길어 이 사유를 다 안을 수 있었다. 그러니 많이 힘들고 지친 고단함에 관절은 닳고 눈에는 도수만 높여 갔다. 세월은 이제 팔도 짧아지게 하고 키도 작게, 몸도 낮추라 한다. 무겁게 안은 것을 내려놓으라 한다. 가벼이 빛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글 속 추억과 마주하고 인생 길 위에서 오롯이 나누며 아름다웠다고 말하라 한다. 2024년 10월 김규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