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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피하며 남루하였으나 이게 내 삶의 몫이려니 생각했다. 무엇인가를 꿈꾸지는 않았다. 때로 목이 메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낙엽의 가을은 쓸슬했으며 흰 겨울은 눈물났고 꽃들의 봄날은 서러웠다. 그리하여 여름은 내게 늘 권태로 남아 있다. 장마가 그렇다. 그 눅눅한 습기들이란....... 살림이 늘어났다. 배낭 한 짐이 아니라 봉고차 한 대 분은 족히 이른다. 이것들 나를 가로막는 군더더기들이다. 버려야 하는 것들인데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그건 집착이다. 그 집착이 나를 여기까지 몰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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