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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5
명란(明卵) 010 엄마 말, 사전 044 차디찬 불씨 090 태권 V의 긴 그림자 [중편] 118 그 겨울 숨바꼭질 끝나지 않고 [중편]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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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던 나의 옆자리에 젊은 남자 하나가 충혈된 눈으로 일별을 하고 앉는다. 수컷 특유의 근근한 냄새가 후줄근한 사파리에 배어 한 자락이 나의 우측 엉덩이와 닿아 있다. 남자가 선반에 얹는 여행 가방과 통로 쪽의 팔걸이 아래 놓인 카메라 가방에서도 어떤 체취가 어렴풋이 풍기는 것 같다. 남자는 잠을 청하는지 이내 눈을 감는다. 턱에 돋은 수염은 닷새나 일주일쯤 면도를 안 한 것 같다. 이미 가난해져 버린 실직자거나, 깊은 고뇌를 사유한 예술가일 수도 있다. 열차에서 낯선 남자랑 가까이 앉아 본 건 처음이다. 열차의 미동에 조금씩 남자의 옷자락에서 건너온 야릇한 기운이 나의 오른쪽 허리에 감긴다.
---「그 겨울 숨바꼭질 끝나지 않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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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참 좋다. 한강의 기적! 덕분에 간이 부어버린 촌년 C급 작가가 두 번째 책을 낸다. 언감생심, 해묵은 중·단편 몇몇, 이 촌것들이 얼굴을 붉히며 서울로 갔다. 우세를 당할지도 모르는데 배시시 웃으며 갔다. 핑계쯤은 준비됐다. 한강 때문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힘센 노벨상 때문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