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의 말 - 3
하늘 문을 열고 - 8 검은 파도 앞에서 - 25 동족상잔 - 46 기약 없는 유랑길 - 73 환향還向의 시간 - 90 전쟁과 여인 - 98 운명의 전환 - 120 전쟁의 치유 - 158 대한민국 국군이 되다 - 175 젊음의 날개를 펴고 - 221 결혼의 조건 - 232 선택의 길 - 271 통곡의 시간 - 298 종점에서 - 311 |
|
마을은 죽음의 도시처럼 불빛이 다 꺼지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은 깊은 정적에 빠져들었다. 불길한 조짐을 예고하듯 개 짖는 소리가 저주스럽게 들렸다.
세운네 가족이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마당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뜰로 올라오는 발소리와 함께 “동무. 동무. 주인 없소?” 하며 낮은 소리로 불렀다. 그래도 대답을 못 하여 떨고 있는데 신발 신은 채 마루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둔탁하게 들렸다. 어머니가 잠에서 깨인 듯 목이 잠긴 소리로 “누구요? 이 밤중에….” 하며 마지못해 문을 열었다. “불 좀 켜. 큰 소리 내지 말고.” --- p.38 「검은 파도 앞에서」 중에서 오전 11시쯤에 멀리서 들려오는 박격포 소리는 전쟁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전쟁이 끝나간다는 소문이 들려왔는데 그 포탄 소리가 실제로 전투의 서막을 알리는 경고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쫓겨 가는 인민군이나 각 지역에서 인공치하 동안 부역을 하거나 적극 가담하던 자들이 국군의 추격에 쫓겨 산간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쫓겨 가면서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완강히 저항하여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그 첫 전투가 구림면과 팔덕면 경계에 있는 550고지쯤 되는 무름산에서 일어났다. 그 전투에서 패한 인민군은 뒤로 물러나고 국군이 무름산 아랫마을인 중리로 들어와 먼저 집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집합시켜 조사하였다. --- p.50 「동족상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