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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에서
박종식
청어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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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소설선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3

하늘 문을 열고 - 8
검은 파도 앞에서 - 25
동족상잔 - 46
기약 없는 유랑길 - 73
환향還向의 시간 - 90
전쟁과 여인 - 98
운명의 전환 - 120
전쟁의 치유 - 158
대한민국 국군이 되다 - 175
젊음의 날개를 펴고 - 221
결혼의 조건 - 232
선택의 길 - 271
통곡의 시간 - 298
종점에서 - 311

저자 소개 1

전북특별자치도 순창 출생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 《문학예술》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시집 『삶의 동그라미』 외 3집 소설집 『부서진 시간의 조각들』 장편소설 『잃어버린 세월』 『종점에서』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전주시 지부 전북시인협회, 국제 PEN 전북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정년퇴임 녹조근정포장 수상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8*210*30mm
ISBN13
9791168554115

책 속으로

마을은 죽음의 도시처럼 불빛이 다 꺼지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은 깊은 정적에 빠져들었다. 불길한 조짐을 예고하듯 개 짖는 소리가 저주스럽게 들렸다.
세운네 가족이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마당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뜰로 올라오는 발소리와 함께 “동무. 동무. 주인 없소?” 하며 낮은 소리로 불렀다. 그래도 대답을 못 하여 떨고 있는데 신발 신은 채 마루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둔탁하게 들렸다.
어머니가 잠에서 깨인 듯 목이 잠긴 소리로 “누구요? 이 밤중에….” 하며 마지못해 문을 열었다.
“불 좀 켜. 큰 소리 내지 말고.”
--- p.38 「검은 파도 앞에서」 중에서

오전 11시쯤에 멀리서 들려오는 박격포 소리는 전쟁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전쟁이 끝나간다는 소문이 들려왔는데 그 포탄 소리가 실제로 전투의 서막을 알리는 경고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쫓겨 가는 인민군이나 각 지역에서 인공치하 동안 부역을 하거나 적극 가담하던 자들이 국군의 추격에 쫓겨 산간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쫓겨 가면서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완강히 저항하여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그 첫 전투가 구림면과 팔덕면 경계에 있는 550고지쯤 되는 무름산에서 일어났다. 그 전투에서 패한 인민군은 뒤로 물러나고 국군이 무름산 아랫마을인 중리로 들어와 먼저 집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집합시켜 조사하였다.

--- p.50 「동족상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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