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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눈송이 쥐기 7
만한에서 35
입에서 입으로 69
몬 몬 캔디 115
잇기 203

저자 소개 5

202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말을 하자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앤솔러지 <눈송이 쥐기><두 번째 원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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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떠오르지 않으려고」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작 제목처럼 땅에 발을 붙이고 또각또각 산책하듯 글을 쓰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 그러다 어느날, 나를 아무도 모르는 하늘로 두둥실 날아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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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집에 책이 많았다. 매일 페이지를 넘기다 어느 날부턴가 글을 쓰게 되었다.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꾸준한 마음으로 시와 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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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일어문학과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출판사에서 일본 도서를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자는 허벅지》《주부의 휴가》《나이 듦의 심리학》《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어른의 맛》《침대의 목적》《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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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태어났으며 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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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86g | 135*200*13mm
ISBN13
9791192638515

책 속으로

“우리는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해야만 할 때가 있어. 그런데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면,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거야. 상대방이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왜 아픈지 생각해야 하는 거야.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깨닫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해야 한다고. 알겠니? 그 말만 하면 돼. 미안하다는 그 말만, 그 말만 하면 돼.”
---「김영은_ 눈송이 쥐기」중에서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선윤은 공원을 둘러보았다. 유색인종은 선윤과 예스니아가 전부였다. 어디를 가든 인종 비율부터 헤아리기 시작한 게 언제였더라. 예스니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두 사람이네.”
예스니아가 못 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갸웃했지만, 무슨 말을 했냐고 되묻진 않았다.
---「조찬희_ 만한에서」중에서

나는 신디가 던졌던 농담 중 더 자극적이었던 것을 골랐다. 연예인이 베트남인이랑 결혼해서 애 낳으면 〈인간극장〉 나오고, 미국인이랑 낳으면 〈오 마이 베이비〉 나온다는 말요. 후안 은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그건 별로 재미없는데요, 대꾸했다. 하나, 두 프로그램 다 폐지됐죠. 둘, 미국인 중에서 불쌍한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요. 후안은 재미는 없지만 기분도 안 나쁘다고 했다. 정확하게 웃긴 말만이 칼이 되어 자신을 긋고 갈 자격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소민_ 입에서 입으로」중에서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고다는 선요의 어깨 너머로, 이미 손을 쓸 새도 없이 번져버린 불길에 휩싸인 사마귀를 발견했다. 동시에 고다는 무력한 사마귀를 게걸스레 집어삼키는,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갛게 타오르는, 끔찍한 불길이 선요의 동공에 비쳐 일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고다는 선요의 시야를 비스듬히 빗겨난 곳에서, 못이 박힌 듯 멈추어 꼼짝도 하지 못했다. 반쯤 타버린 사마귀는 죽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튀어 오르며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주이현_ 몬 몬 캔디」중에서

구멍은 어느 날 생겨났다. 두 번째 엄마의 세 번째 기일을 며칠 앞둔 때였다. 길을 건너다가 손이 시려서 주머니에 넣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손끝을 손바닥에 문지르다가 멈췄다 다시 문질렀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뚫고 바람이, 주머니 속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손끝으로 손바닥을 비볐다. 새끼손톱 가운데로 아까보다 미지근해진 공기가 흘러들었다가 또 흘러 나갔다. 주머니에서 손을 빼 눈앞에 펼쳤을 때 나는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더는 발을 떼지 못했다. 새끼손가락에 생긴 작은 구멍으로 찬바람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이지혜_ 잇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영은 작가의 〈눈송이 쥐기〉에서 ‘나’는 방과 후 계약직 교사이다. 어느 날 수업 결과물인 작품들을 고의로 망가뜨린 학생 ‘연이’의 행동을 목격한 후 이를 교정하고 사과를 받고자 한다. 그러나 학교의 반응은 “그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말뿐이고 도리어 사과는 나의 몫이다. 그럴수록 나는 모르는 이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당한 폭행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는데…….

조찬희 작가의 〈만한에서〉는 이국의 작은 도시 ‘만한’이 배경이다. ‘선윤’은 5년 전 만한시에 발령이 난 남편을 따라 만한시로 이주해 아이를 키운다. 만한시는 인구의 90%가 백인인 소도시다. 그곳에서 철저한 소수자로 존재하게 된 선윤은 쉽게 지역 사회에 스며들지 못하고, 아시안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지그시 시달린다. 귀국을 결정되고 얼마 후 선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예스니아’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박소민 작가의 〈입에서 입으로〉는 베트남계 프랑스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신디의 입국에서부터 시작된다. ‘연우’는 신디의 프랑스어 통역을 맡아 오랜만에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연우에게는 메모 없이는 기억 대부분이 사라진다는 병증이 있다. 연우는 신디의 말은 물론 행동과 습관까지 성실하게 좇으며 이번 일을 잘해내려 노력한다. 신디의 코미디에서 연우는 동료로서 함께하는 후안이 느낄 만한 불편함이 신경 쓰인다.

주이현 작가의 〈몬 몬 캔디〉는 ‘선요’와 ‘고다’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방황기다. 고다가 처음으로 집에 들인 햄스터는 동종을 잡아먹었다. 고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고다의 유일한 친구는 선요다. 둘은 급식을 훔쳐먹고 학교 밖을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둘은 무자비한 질문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한다. 대체 왜 그랬니. 둘은 왜라는 질문에 답할 말이 없다. 그저 문자메시지로 끝말잇기를 할 뿐이다.

이지혜 작가의 〈잇기〉의 제목을 발음하면 ‘이끼’가 된다. 이끼는 때로 ‘잊기’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생긴 구멍을 발견한다.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기 때문일까. 그렇다기에 ‘경수’와 나는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단지 수채화 동호회에서 만난 지인일 뿐인데……. 하지만 소설의 인물들은 경수에 대한 기억과 애도를 멈추지 않는다. 누구 하나 유난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가 사라져 생긴 구멍을 구멍 그대로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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