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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쓰임
성실하게 좋아할 때에만 알 수 있는 것
조혜림
파이퍼프레스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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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성실하게 좋아할 때에만 알 수 있는 것
김사월: 인생의 사랑은 나 자신이어야 해요

이 노력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f(x), 샤이니: 너만의 색깔 그대로 아름다워

좋아하는 것을 살아내기
소녀시대: 영원이라는 환상을 꿈꾸다

성실하게 열망하기
스텔라장: 삶의 모든 것은 밸런스를 찾는 문제야

깊이에 관하여
실리카겔: 우리 자신이 레퍼런스가 되는 거죠

정확하게 사랑할 의무
트리플에스: 어떤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나 자신을 잃지 말자

불안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한로로: 우리는 삶의 공동체 안에서 사랑해야 하니까요

음악의 쓰임
카디건스, 벨 앤 세바스찬: 처음엔 반드시 음악이 있다

에필로그. 순간은 영원하다

저자 소개1

음악 콘텐츠 기획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멜론 트랙제로 전문위원으로 ‘EBS 스페이스 공감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 선정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라디오를 들어온 라디오 키드이자 사이키델릭 장르와 밴드 음악, 올드팝의 팬이다. 공연과 페스티벌에서 힘을 얻으며 좋은 음악과 뮤지션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로하는 자와 위로받는 자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흠모한다. 마음을 받기만 하던 사람이 마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기적을 꿈꾼다. 인스타그램 @missj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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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22g | 120*180*17mm
ISBN13
9791194278078

책 속으로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의 곁에 있고 싶지만, 작곡을 하거나 연주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면 음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엄청난 기록을 세우거나 정신이 아득할 만큼 훌륭한 대작을 남기는 것만이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결과물을 즐기고, 그것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일. 그게 내가 원하는 만들기다.
--- 「성실하게 좋아할 때에만 알 수 있는 것」 중에서

진실된 인터뷰를 하려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서로를 믿고 내맡기는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 나의 인터뷰는 이러한 교감의 순간들 사이에서 성장해 왔다. 그리고 김사월은 나에게 가장 완벽한 인터뷰이였다. 그와의 대화 속에서 여러 번 감동을 넘어 희열을 느꼈다.
--- 「김사월: 인생의 사랑은 나 자신이어야 해요」 중에서

첫 직장에서 나는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실장님과의 면담이 끝나고 작은 상자 하나에 짐을 넣어 내려와 리셉션에 사원증을 반납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달팽이도 제가 지나온 길에 흔적을 남긴다는데 내가 걸어온 길에는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노력과 열정이 지나간 자리엔 투명한 슬픔만 남았다. 하지만 이 건물 어디에도 나와 함께 울어줄 사람은 없었다.
--- 「이 노력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중에서

3년 반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였다. ‘회사를 재미로 다니냐’며 철없는 소리한다고 혀를 차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재미란 일하는 동력이고, 존재하는 이유다. 순간의 즐거움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같은 것이다.
--- 「좋아하는 것을 살아내기」 중에서

무언가 더 거창한 글을 쓰고 싶었다.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내 글이 가볍다고, 멋이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내가 쓴 글은 깊이가 부족한 것 아닐까?
--- 「깊이에 관하여」 중에서

고백하자면, 나는 흔히 말하는 ‘무지성’으로 새로움을 찾아 헤맨 적이 많다. 영감을 받기 위해, 잘 풀리지 않는 일과 글을 풀어내기 위해 외부의 자극을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 「실리카겔: 우리 자신이 레퍼런스가 되는 거죠」 중에서

나는 기획자이자 평론가로서 언제나 정확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자문한다. 나는 이 음악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정확한 앎을 바탕으로 사랑하는가. 곡을 만든 아티스트와 같은 답을 내놓지는 못하겠지만, 평론가로서 나는 음악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통해 스스로를 정확하게 이해시킨 뒤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확하게 사랑하지 못하면 어떻게 이 음악을 타인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
--- 「정확하게 사랑할 의무」 중에서

인터뷰에서 코토네가 했던 말이다. 내가 얻은 용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말. 어쩌면 우리가 일을 하고, 직업을 갖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 「트리플에스: 어떤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나 자신을 잃지 말자」 중에서

쉽게 정의 내리고 재단하는 세상에서 단어 하나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 한로로는 한 편의 단편 소설, 에세이 혹은 시를 쓰고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뽑아 가사를 만든다고 했다.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해야만 좋은 곡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 가사의 단어 하나 하나에 담긴 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한로로: 우리는 삶의 공동체 안에서 사랑해야 하니까요」 중에서

공연장에서 나는 일종의 성스러움을 느낀다. 공연은 희생의 연속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한 뒤, 몇 달을 기다려 현장에 가면, 티켓을 교환하고 줄을 서고, 복도를 따라 천천히 입장한다. 길게는 몇 시간을 거쳐 들어간 공연장을 가득 채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설레는 마음이 절정에 달할 무렵, 조도가 낮아지고, 일순간에 무대가 밝아짐과 동시에 터지는 사람들의 함성. 고행에 가까운 기다림의 끝에 관객들은 소름 돋는 희열을 만난다.
--- 「음악의 쓰임」 중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좋아하는 것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기준은 그렇다. 내가 추구하는 멋짐은 무언가를 많이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렇게 좀 더 멋진 나를 꿈꾸며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나가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와있다. 출발선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음악 콘텐츠 기획자이자 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일한다. 막연히 동경해 온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 단 한 번도 꿈꾼 적 없는 일이다.

--- 「에필로그. 순간은 영원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좀처럼 따뜻해지기 어려운 세상에서 반드시 빛을 발할 따스한 책” - 싱어송라이터 한로로

국내 음악계에서 손에 꼽히는 여성 평론가 중 한 사람인 조혜림 작가의 첫 책이 나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울려온 그의 평론처럼,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조혜림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커리어를 밟아오고 있다. 음악 평론가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사에 소속된 콘텐츠 제작자로 일한다. 회사의 안과 밖에서 음악과 함께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을 전공하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작곡을 하지 않지만, 음악의 곁에서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나간다. 흔히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비전공자라는 조건은 조혜림만의 평론을 만드는 장점이 된다. 작가는 스스로의 전문성을 의심하며 거창한 글을 쓰고 싶어했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음을 다한 감상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한다.

“음악을 잘 감상하고 그 마음을 그림 그리듯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 그리고 이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게 느껴지는 것.”

동료 평론가의 말처럼 이 책은 생생하고 아름다운, 좋아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독자들을 김사월, 스텔라장, 실리카겔, 트리플에스, 한로로, 림킴과의 만남으로 초대하는 인터뷰 이야기, 우리에게 소중한 노래들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손에 잡힐 듯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H.O.T. 아이유, f(x), 샤이니, 소녀시대와 관련한 에피소드까지.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사람을 얼마나 멀리 데려갈 수 있는지 깨닫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깨달은 것은 진실한 마음의 힘이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듣는 사람의 감상을 평가하지 않고 존중하는 평론.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려는 노력이 작가를 음악이라는 세계에서 자리매김하게 해준 힘이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좋아하는 것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기준은 그렇다. 내가 추구하는 멋짐은 무언가를 많이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나는 지금의 내가 꽤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것들을 좇는 내가 조금은 멋진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고 위로 높아지는 삶이 아닌, 옆으로 확장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 발전하기보다 여유를 갖기를 택하는 사람. 나는 그런 내가 좋다.”
-에필로그 중에서

추천평

음악을 향한 짙은 애정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시선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좀처럼 따뜻해지기 어려워 보이는 세상에서 반드시 빛을 발할 거예요. - 한로로 (싱어송라이터)
“음악을 좋아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이토록 멀리 달려갈 수 있다니! - 김사월 (싱어송라이터)

리뷰/한줄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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