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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1장 트로이아의 목마 2장 난민의 발생 3장 신의 뜻에 따라서 4장 거인들을 만나다 5장 그림 속의 아이네이아스 6장 슬픈 운명의 여왕 7장 떠나는 아이네이아스 8장 여인들의 광기 9장 저승에 간 아이네이아스 10장 또다시 전쟁 11장 아이네이아스의 전쟁 여행 12장 불리한 싸움 13장 아이네이아스의 귀환 14장 여전사 카밀라 15장 전쟁의 끝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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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키세스가 아들을 낳은 과거를 돌이키며 회상에 빠져 있을 때 트로이아의 불행은 시작되고 있었다. 트로이아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마지막으로 곯아떨어진 척했던 시논이 성문 밖으로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그는 테네도스섬과 해안가를 향해 횃불을 휘둘러 그리스 선단에 약속된 신호를 보냈고 마침내 목마의 배가 열렸다. 그러자 마치 굶주린 늑대가 목동과 개가 잠든 틈을 타 울타리 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것처럼 그리스군은 트로이아의 거리로 스며들었다. 이윽고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트로이아인들에 대한 끔찍한 살육이 시작되었다.
--- p.15-16 「1장: 트로이아의 목마」 중에서 대부분의 영웅들이 그러하듯 모험과 방랑을 떠날 때는 가야 할 목적지가 분명한 법이다. 아프로디테 여신으로부터 들었던 대로 아이네이아스는 자신의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가족과 자신을 따라온 무리들을 새로운 나라로 이끌고 가서 제2의 트로이아를 세우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제우스 신이 알려준 대로 그저 바다로 나아가는 길밖에 없었다. --- p.30 「3장: 신의 뜻에 따라서」 중에서 별생각이 다 떠올랐다. 자신도 함께 배를 타고 아이네이아스와 떠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트로이아 사람들이 자신을 환영할지도 알 수 없었고, 그를 따라간다고 한들 자신의 다른 배로 갈 것인지, 티로스 백성들이 함께 떠날 것인지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단 하나였다. 아이네이아스를 죽이거나 자신이 죽는 것이었다. --- p.87 「7장: 떠나가는 아이네이아스」 중에서 우글거리는 괴물과 망령들 사이를 뚫고 아이네이아스는 동굴 안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미로 같은 동굴이 끝나자 넓은 스틱스강이 나타났다. 한번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죽음의 강이었다. 죽은 자들의 혼령이 강물 위아래에서 우글거리며 떠돌고 있었다. 그것은 새나 박쥐가 바람에 날리는 것도 같고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강물에 떨어지는 것도 같았다. 그들은 모두 뱃사공 카론에게 외치고 있었다. --- p.112 「9장: 저승에 간 아이네이아스」 중에서 화살과 창이 그에게 빗발치듯 날아왔지만 아프로디테 여신이 만들어 준 헤파이스토스의 방패는 그 모든 것을 튕겨내버렸다. 그중에서도 치명적인 창이나 화살은 아프로디테가 직접 막아주었다. 한마디로 천하무적인 아이네이아스였다. 이걸 본 트로이아군은 기세를 얻어 싸움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해변 곳곳에서 트로이아군과 라틴군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부딪히며 일대일로 싸웠다. --- p.112 「13장: 저승에 간 아이네이아스」 중에서 그러나 운명은 인간의 마음이 바뀐다고 해서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투르누스가 몸을 일으키자 갑옷 사이에 가려져 있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허리띠 장식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은 투르누스가 팔라스를 죽이고 나서 전리품으로 갖고 있던 물건이었다. 그걸 본 순간 아이네이아스의 머리에서는 피가 싸늘하게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앗, 그 허리띠 장식은?” 그 순간 투르누스는 그 장식이 팔라스에게서 자신이 뺏었다는 게 기억났다. “아, 네놈이 바로 나의 친구인 팔라스를 죽인 자로구나.” “그렇다.” “그렇다면 살려줄 수 없다. 복수의 칼을 받아라.” --- p.201 「15장: 전쟁의 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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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그리스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한 트로이아의 영웅 아이네이아스는 가족과 유민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를 항해 모험을 떠난다. 부친 안키세스의 죽음을 비롯하여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일행들과 함께 험난한 모험을 겪으며 마침내 조상의 땅인 라티니움에 도착한다. 아이네이아스 일행은 라틴 장군 투르누스와 대결하여 결국 승리를 거두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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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묘사된 인간 세계의 민낯을 돌아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과 영웅들은 낡은 활자에 갇혀 있지 않다. 이들은 문학 작품은 물론 그림과 조각,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인문학을 만나는 첫 번째 관문이라 불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보여준다. 특히 중세 유럽의 미술 작품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신화를 모른다면 그 의미와 상징을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그 안에 묘사된 다양한 신과 인간의 군상들이 다채로운 가치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신들은 근엄하지 않고 영웅들은 비장하지 않다. 세계를 창조한 위대한 신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탐하고(제우스), 술과 쾌락을 즐기며(디오니소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식을 버리는 비정함(헤라)까지 보여준다. 원칙주의자이지만 예외가 있고, 호전적이지만 사랑스럽고, 지혜롭지만 어리석으며, 친절하지만 잔인하고, 너그러우면서 시기하고 질투하며, 아량 있는 듯하지만 속 좁은 신들의 속성은 바로 우리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독자들의 기준에 맞춰 신화를 새롭게 해석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제국주의와 남성 우월주의라는 편향된 가치관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영웅들의 모험은 그대로 정복과 지배의 역사다. 신화 속에서 세상의 중심은 그리스로 상징되는 서양이며 그 외의 지역은 정복되어 마땅한 미개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여성 신이나 인물들은 남성의 용맹함을 드러내는 요소나 때로는 전리품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완벽해야 할 신들은 비윤리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으로 비치며, 거짓말과 속임수, 배신을 일삼으며,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킨다. 이런 신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관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저자의 식견은 이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이 책에서 제우스의 여성 편력을 안정적인 정치를 펼치려는 정치적 판단으로 해석한다. 이렇듯 신화 속에 나타난 도덕적·윤리적 모순을 현대적 문맥에서 재해석하여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신화의 방대함과 다양한 설(說)을 친절한 주석으로 설명하다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는 30년 이상 글쓰기에 매진해온 고정욱 작가의 모든 것을 담아낸 역작이라 할 만하다. 오랜 시간 구전으로 전해져 다양한 이설(異說)로 존재하는 신화의 특성상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한 무더기의 실타래를 풀어내듯 저자 특유의 혜안과 포용적 시각으로 친절한 주석을 더했다. 이는 글 읽기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도록 유연한 이야기의 흐름을 유지한 채 주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파생된 다양한 인문학적· 사회문화적 역사적 지식을 더해 어린이 청소년 독자가 지적으로 한 걸음 성장하도록 이끌어준다. 신화 속 인상적인 장면을 호쾌한 일러스트로 담아내다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 속 인물과 인상적인 명장면이 일러스트로 담겨 있다. 《고정욱 삼국지》에 이어 새로운 느낌으로 탄생한 신과 영웅들은 책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신화 속 명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낸 일러스트로 글 읽기의 즐거움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