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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처봉생
의적 박장각 정녀사와 의치 정리방의 귀동 딸 진지왕과 도화랑 철인 이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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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의 삼국시대(中國三國時代)에 한나라 오호대장(漢五虎大將) 중에 한 대장으로, 유명하던 장비(張飛)의 부하로서 성미가 불 보다도 더 급한 장비의 무리한 군령(軍令)을 참다 참다 못참아 마침내 장비를 살해(殺害)까지 한 범강(茫疆)장다리라 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다리가 길기로 유명하여 지금까지도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사람을 보면 흔히 범강장다리 같은 놈이라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키 크고 다리가 긴 사람은 중국 삼국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옛날 우리 나라에도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영조대왕 시대(英祖大王時代)에 유명하던 의적 박장다리(義賊 朴長脚)이었다.
그는 본래 어디 사람이고 또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수 없으나 아마도 성이 박가(朴哥)요 다리가 유난하게 길기 때문에 세상에서 부르기를 박장다리라고 하였다. 그는 다리만 그렇게 유난하게 길뿐 아니라 키도 엄청나게 크고 몸이 몹시 날래서 뜀을 뛰면 무난하게 사오길(四五丈)식을 뛰어넘고 걸음을 또한 잘 걸어서 하루에 사오백리길을 힘 안들이고 왔다 갔다 하였다. --- “의적 박장각” 중에서 비단결 같은 금강(錦江)이 구비구비 감돌아 흐르고 수려한 봉황산(鳳凰山)이 병풍 같이 둘러싼 충청남도(忠淸南道)의 명도(名都) 공주(公州)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 수십년 전 선조(宣祖) 말년 경에 일개 여장부가 고고(呱呱)의 소리를 치고 탄생하였으니 그는 그곳 부호(富豪)로 유명한 이방(吏房) 정모(鄭某)의 귀동딸(貴童女)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질이 비범(非凡)하고 문필(文筆)이 능란하고 지감(知鑑)이 있었는데 검하여 인물(人物)이 또한 어여쁘게 잘 생기어 부모(父母)가 특별(特別)히 애지중지(愛之重之)할 뿐 만 아니라 그 동리(洞里)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를 칭찬하여 방년이 이팔에 이르니 마치 꽃향기를 맡은 벌떼들 모양으로 이곳 저곳에서 청혼이 빗발치듯이 들어왔었다. 그 청혼(請婚)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네와 지벌이 같고 돈이 많은 아전의 아들도 있고, 가풍(家風)이 좋고 인물이 미려(美麗)한 촌 양반의 아들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군수(郡守)의 아들이 양첩 혹은 후취로 장가들겠다는 청까지 있었다. --- “정리방의 귀동 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