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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동서 철학 사상의 교섭과 실학 사상의 의미
1. 천주실의 2. 천주실의의 철학적 충격 3. 동서 문화의 교류와 '실학'의 현대적 의미 4. 홍대용의 상대주의적 사유와 변혁의 논리 5. 다산 철학과 천주실의의 철학적 패러다임의 유사성 제2부 동서 철학 융합의 가능성과 철학적 사유 방식의 차이 1. 맥킨타이어의 역사주의적 관점과 유교와의 대화 가능성 2. 유기체적 자연관과 동서 철학 융합의 가능성 3. 세계화 시대의 유교적 윤리관의 의미 4. 동양의 '상관적 사유'와 유기체적 생명의 이해 보론 현대 중국의 이해 1. 서구와 다른 유교식 현대화는 가능한가? 2. 20세기 현대 중국의 변신 3.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가 지닌 기본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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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문명의 교류에는 서로 상대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파괴하는 야만적 적대성 이외에
다른 대화의 길은 없는가 상보적으로 융합하는 대화의 길은 처음부터 차단되었는가 새로운 대화의 지평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동양(중국) 문명은 ‘현재의 화석화된 잔해’가 전부고, 오직 보편적인 서양 문명과 학습과 실천에만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도 이런 전통에 비판적이고, 계몽만을 외치는 근대 문명 지향적인 주장이 주변에서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양의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근대 이성은 찬란한 위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로 작용해 왔지만, 동시에 전 인류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인류는 이를 바탕으로 생산 수단의 극단적인 합리화를 통해 물질 사회에서 엄청난 부를 축척하였지만, 계량적 합리성에만 호소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결국 모든 것(인간과 자연)을 소외시키는 사물화(Verdinglichung)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급기야 생명의 보금자리인 생태계를 파괴하여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지금, 인류는 과연 이러한 근대이성의 위기로부터의 벗어날 수 있을까 오늘날 철저하게 파괴된 우리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다. 원명원의 무너져 버린 대리석 기둥을 보고 우리가 융합된 동서 문명의 찬란했던 위용과 중국 황제의 근엄한 권위를 더 이상 실감할 수 없듯이, 서양적 가치관들과 문물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인들이 동양 비경의 참맛을 느끼기란 그리 쉽지 않다. 현대 한국인들은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 무지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주체적인 자긍심 또한 철저하게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을 받은 청년이나 지성인들에게 퇴계나 율곡의 말씀은 로크나 칸트보다 훨씬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독자들에게 동서양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시함으로서 동양 문명의 참맛과 멋에 흠뻑 빠지게 해줄 것이다. 1부 동서 철학의 교섭과 실학사상의 의미에서는 마테오 리치의 연구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국 실학의 현대적 의미를 짚어 본다. 사실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1602)나 천주실의(1603) 등은 명말의 유명한 과학자요 재상인 서광계(徐光啓, 1562~1633)나 지도학자 이지조(李之藻, 1565~1630) 같은 거물 유학자들에게 인간이 거주하는 땅덩이는 더 이상 평면이 아니고 둥글다는 지구(地球)설의 우주관의 수용과 함께, 그들이 천주교로 개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뿐만이 아니라 마테오 리치와 그 뒤를 이어 중국에 온 예수회 신부들은 한문(漢文) 저술 활동을 통하여 이른바 서학(西學)을 성립시켰다. 그리고 이 서학은 당시 유교 문화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임진왜란(1592~1598) 뒤의 조선의 문인들 중에서 서학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수광(李光, 1563~1628)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천주실의, 교우론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 소개를 한다. 그 뒤로 이 책들은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에게 전해져 결국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이 1783년 베이징에서 천주교 세례를 받음으로써, 한국 최초로 천주교회가 서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마테오 리치의 한문 저작들은 좁게는 한국에 최초로 그리스도 교회가 서는 초석의 역할을 했고 넓게는 중국 중심의 유교 문화권에 그것과 다른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해 주었다. 이로써 18세기 이후 조선의 지성계가 전통적인 중국 문화의 지평을 넘어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열어나가는 한국 실학(實學) 사상에 결정적인 계기를 탐구해 본다. 그리고 2부 동서 철학의 융합의 가능성과 동양적 사유 방식에서는 주로 현대 사회의 철학적 문제의식에 동참할 수 있는 전통적인 철학적 사유의 지평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 그리고 이런 철학적 담론은 동서양의 ‘형이상학적 사유 방식의 틀’의 상이성에서 파생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양의 철학적 사유가 전제한 사유 방식이 서양의 그것과는 도대체 어떻게 다른가에 초점을 맞추고, 서양의 형이상학적 사유와 구별되는 동양 형이상학의 사유 방식의 틀을 제시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18세기 서구의 계몽주의시대 이래 조장된 근대성의 과도한 팽창에서 빚어지는, 동양적 세계관이 오늘날의 인간소외나 생태위기의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가능성에 대한 주체적인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해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보론 현대 중국의 이해에서는 현대 중국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서구와 다른 유교식 현대화는 가능한가”에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유교식 자본주의의 발전모델의 의미를 반성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20세기 중국의 변신에서는 전근대적인 낙후된 전통사회로부터 현대 중국이 어떻게 혁명과 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현대의 전지구적 시장경제와 합류쿇는 고속성장의 사회주의체제로 변신해 왔는가를 정리하고 있다. 끝으로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기본 특징: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사상을 중심으로”에서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사상으로 귀결되는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가 갖는 역사적 철학적 의미와 한계를 집어본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추진한 중국화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하여 현대 중국의 문제점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분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