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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곁에 머물기
지구 끝에서 찾은 내일
신진화
글항아리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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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top2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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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빙하의 냄새를 맡는 사람

1부 빙하는 지구의 과거를 알고 있다

지구, 그 영원한 신비
지구에 남은 지문
한국에 빙하 코어가 있나요?
세상의 끝, 그린란드와 남극대륙
둘리와 빙하의 상관관계
이산화탄소의 하소연
위스키 한 잔이 세상을 바꾼 사연
이산화탄소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바닷속 컨베이어 벨트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새빨간 거짓말
인류가 지구에 무해했던 적이 있다
핵실험을 하자 빙하가 우리에게 건넨 말
캐나다 로키산맥에 오르다

2부 빙하학자, 그린란드 빙하를 만나다

여기는 그린란드, 빙하 앞에 있습니다
그린란드 빙하 위에 서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만 얻는 것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는 법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기
전쟁과 그린란드
빙하의 엑스레이를 찍다
매일 밤 연구를 그만두는 꿈을 꿨다
7월의 핼러윈 파티
안녕, 그린란드
미션 임파서블

3부 과거의 빙하와 미래의 지구, 그리고 현재의 빙하학자

우리에게 내일은 있다
남극 탐험의 꿈
여자의 친구는 여자
행복하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연대하기
나에게 쓰는 편지

에필로그 | 빙하학자로 평생 살아가기
미주

저자 소개1

지구의 과거가 궁금한 빙하학자. 빙하에 기록된 기후 기록을 우리의 언어로 읽어내는 지구 언어 번역가. 대한민국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여성 빙하학자로, 고기후와 빙하학을 연구하고 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학과 IG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했으며, 현재는 한국 극지연구소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2023년 그린란드 EastGRIP 국제 공동 심부 빙하 시추 프로젝트 현장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주요 논문으로 「19만~13.5만 년
지구의 과거가 궁금한 빙하학자. 빙하에 기록된 기후 기록을 우리의 언어로 읽어내는 지구 언어 번역가. 대한민국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여성 빙하학자로, 고기후와 빙하학을 연구하고 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학과 IG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했으며, 현재는 한국 극지연구소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2023년 그린란드 EastGRIP 국제 공동 심부 빙하 시추 프로젝트 현장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주요 논문으로 「19만~13.5만 년 전 발생한 빙하기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천년 규모 변동」 「초기 홀로세(11.7~7.4000년 전) 기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천년 규모 변동」 등이 있다. 오마이뉴스와 틴매일경제 등의 매체에 글을 써왔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48g | 145*210*18mm
ISBN13
9791169093446

책 속으로

빙하 표면을 따뜻한 손으로 문질러보니 ‘타다닥’ 소리를 내며 과거 공기가 터져나왔다. 빙하 속 공기를 잘 빼내어 실험 기기가 분석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을 모으면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가스를 복원할 수 있다.
--- p.10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과거 지구의 기후 및 환경 자료를 복원해 현재 지구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미래 기후를 예측한다. 과거 기후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지구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다. 현재 기후 자료와 과거 자료를 모아 길게 늘여 들여다보면 오늘날의 기후변화의 방향과 원인 및 시기를 진단할 수 있다.
--- p.34

빙하 최상단 눈송이들 사이로 대기가 자유롭게 대류하지만 시간이 지나 더 많은 눈이 쌓이면 눈송이 간격이 좁아지고 대기가 확산의 원리에 따라 이동한다. 빙하는 과거 대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그 기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자료다. 그래서 빙하를 냉동 타임캡슐이라고 부른다.
--- p.38

인류 활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지금과 유사한 기후 조건을 갖고 있는 데이터와 비교해봐도 오늘날의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가 정말 이상하긴 하다. 지난 80만 년 동안 오늘날처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던 적이 없고 지구의 역사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토록 빠른 속도로 증가한 적도 없었다.
--- p.83~84

전 지구인이 함께 노력하면 20퍼센트의 온실 기체 감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동이 바뀌면 기업의 마케팅 방향이 바뀌고 산업의 구조가 바뀌면 보수적인 국가 정책 또한 바꿀 수 있다. 전 지구인의 티끌과 같은 노력을 모으면 태산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 p.104

과거 기후가 기록되어 있는 빙하가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빙하학자에게는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책이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더 이상 지구상에 연구하기에 적합한 빙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 직업도 빙하와 함께 사라질지 모른다. 기후변화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생각지 못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위협해오고 있다.
--- p.126~127

마침내 빙상 위로 착륙했다. 비행기의 꼬리 쪽 문이 활짝 열렸다. 열린 문을 통해 눈에서 반사된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빙상에 반사된 빛 때문에 마치 천국에 도착한 것 같았다. 비행기가 멈추자 한기가 끼쳐왔다. 실험하느라 냉동고에서 작업할 때 느꼈던 그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린란드다. 드디어 나는 시추 현장에 도착했다.
--- p.150

세상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로 떠나기 전 나를 힘껏 밀어내면 어쩌나 두려웠다. 하지만 그린란드는 큰 마음으로 나를 품어주었고, 나는 그린란드에게 빙하학자로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틈틈이 눈 위에 누워 내 등 아래에 수백만 년 동안 쌓인 2700미터 깊이의 빙상을 상상하며 연신 그린란드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그렇게 4주간 빙하만 생각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 p.212

우리는 기후변화가 와닿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와 기후위기를 보고 자라는 세대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성세대는 살아온 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방법이 필요하다. 중세 온난기 기간에 그린란드로 넘어간 노르웨이 바이킹족이 삶의 방식을 유지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와 가뭄으로 그린란드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것처럼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고수하면 언젠가 지구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환경에 발맞춰 살면 새로운 세대에게도 내일이 있을 것이다.

--- p.231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원시 지구 이후 빙상이 형성되던 시점부터 농업 발달과 산업화 등 인류 활동이 본격화되던 시기를 지나 핵실험이 만연했던 1945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인류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력을 떨쳤던 시간을 가로지르며 빙하의 언어를 번역한다. 지난 80만 년을 기억하는 남극 빙하 코어는 냉정하게 말한다. 지금의 인류처럼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급격한 속도로 배출했던 존재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2100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800피피엠을 웃돌 것이고 그 수치는 3390만 년 전 그린란드에 빙하가 없었던 때와 맞먹는다. 기후위기 시대의 책임자로 빙하는 인류를 지목한다. 지구의 수십억 역사로 눈을 돌리고 냉소할 때가 아니라 우리부터 똑바로 마주할 때다.

한편 빙하가 다 녹아 사라지면 빙하학자는 어쩐단 말인가. 저자는 빙하에 자신의 생업이 달렸다고 말하며 기후위기를 실질적인 생존의 위기로 체감한다. 그는 빙하 코어에 포집된 과거의 공기 방울을 그러모아 이산화탄소를 분석하고 고기후 연대기를 쓴다. 그래서 그에게 빙하가 녹는 사태는 조선왕조실록이 불타 없어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저자는 녹아서 층서가 뒤죽박죽 섞인 빙하를 연구하다가 심전도 모니터의 일직선이 그어지는 듯한 위기를 감지한다. 층서가 균질해진 빙하란 사망선고와도 같다. 그러므로 그는 거듭 강조한다. 지금이야말로 무엇이든 해야 할 때다. 그가 제시하는 실천의 세목은 일상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델모트 박사의 “노력을 모으면 우리가 지구에 배출하는 온실기체의 20퍼센트를 감축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추동하는 믿음이 우선해야 한다. 저자의 말로 하자면 ‘연대에서 비롯한 희망’이 필요하다. 기후 회의론자의 방관과 체념에 맞서는 저력을 일상의 실천에서부터 발견하자는 말을 빙하학자만큼 절실하고 진실히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이 책은 빙하학자가 차가운 빙하에서 뜨겁게 길어올린 기후위기 시대를 향한 제언이자 한 과학자의 희로애락이 흐르는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현장이 허락하는 ‘세계와 감각의 확장’
위스키 한 잔과 빙하 한 조각에서 시작한 이야기


저자의 목소리가 특히 더 생생하게 전해지는 대목은 역시 현장에서다. 저자는 극지연구소 소속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빙하학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빙하만 연구했고 2023년 6월에는 그린란드 국제 심부 빙하 시추 프로젝트에 국가대표로 참여했다. 전 세계 지구과학 영역에서 여성 과학자의 비율이 24퍼센트에 그치는 와중에 여성 빙하학자가 대표로 현장에 파견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제외되거나 아시아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모욕적인 일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경험 없이는 탁상공론에 그치기 쉬워 악착같이 현장을 자청한다.

그린란드행 항공기가 막 착륙하고 꼬리가 열리자마자 온몸을 덮쳐오는 막강한 한기와 건조한 대기, 대륙을 뒤덮는 흰 눈이 반사하는 강렬한 빛, 눈바람이 형성한 구조물의 독특한 질감 등은 오로지 현장만의 감각적 전유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변수들에 대한 대처는 오직 직접경험을 통해 전수된다. 하물며 연구소에서 연구할 때도 현장 경험이 번뜩이는 법이다. 가령 빙하 층서에서 관찰되는 2밀리미터 이하의 얇은 층은 녹은 눈이 다시 얼어서 형성된 용융층이 아니라 바람이 세게 불어서 형성된 윈드 크러스트에 불과하고 데이터 측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간단한 지식조차 현장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다. 물론 현장이 매사에 흥미롭고 수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린란드는 극한 환경이고 캠프는 약 해발고도 2700미터에 위치했다. 한국처럼 해발고도가 0에 가까운 나라 출신의 사람은 현지에 적응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남성 연구자보다 물리적으로 힘이 달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기만의 강점에 주목하고 투지를 다진다. 이후 저자가 들려주는 로빈 벨 박사와의 만남은 여성 과학자를 가시화하는 현명하고 우아한 방식이다. 이 외에도 여성 과학자의 동등하게 일할 권리로 맺어지는 일화들은 비단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연구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분투하며 구축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빙하를 이용한 연구가 시작된 계기를 돌아보면 그 모든 게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965년 빙하학자 클로드 로리우스는 남극 아델리랜드로 빙하를 시추하러 간다. 고된 작업을 마치고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게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어느 날 위스키에 넣을 얼음이 떨어져서 빙하 조각을 떼어 넣었더니 얼음 조각에서 마치 샴페인처럼 공기 방울이 터져 나왔다.

로리우스는 여기서 착안해 빙하에 포집된 기체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측정법을 개발한다. 이게 빙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연구의 출발이다. 저자는 이 낭만적이기까지 한 일화에 매료되고 그 황홀감을 동력으로 삼아 다음 연구를 추진한다.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된다는 짐짓 상투적인 말이 저자에게는 현실이었다. 그는 연구자로서 걸어온 길을 눈이 쌓여 빙하가 되는 과정에 빗대며 눈앞에 놓인 삶의 단편만이 아니라 지구적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고 의미가 확장되는 순간들을 기록한다. 이 책의 독자 또한 저자의 시선을 빌려 삶을 바라본다면 들쑥날쑥한 궤적 속 삶의 편린이 모여 마침내 빙하가 되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남극의 바닷가를 걷다 파도에 떠밀려온 빙하 조각을 주운 적이 있다. 작은 얼음을 손바닥 위에 올리자 얼음 속 공기 방울이 빠져나오며 ‘톡톡톡’ 소리를 냈다. 귀를 기울여야 간신히 들리는 작은 소리였지만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울림이 바로 시간의 소리였음을 깨달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얼음 속에 숨겨진 수만 년의 지구 역사를 만나게 된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빙하 속 시간의 깊이와 그 안에 담긴 울림을 느끼길 바란다. -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저자 )
빙하는 지구의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빙하학자 신진화는 빙하가 생생한 증언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연결자라고나 할까. 이 책을 통해 침묵하는 빙하의 비밀을 가능한 한 많이 들려주려 한다. 그는 빙하를 탐색하는 탐험을 하고 빙하의 증언을 바탕으로 분석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과거를 복원한다. 과거를 안다는 것은 곧 현재를 규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여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타임머신이다. - 이명현 (과학콘텐츠그룹 갈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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