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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 7
초콜릿을 먹어버린 마법사 - 21 왼손의 백룡 - 37 취업경위서 - 63 아침을 부르는 마법사 - 105 목하 작업 중입니다 - 131 당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 165 박평수가 술법을 익히다 - 175 붉은. - 205 요원 - 237 작가의 말_303 수록지면_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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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부술 듯 상처 헤집으며 끝나버린 사랑이었다.세상은 그리도 넓고 적막한데 기이하게도 사랑만은 시작도 끝도 없어서. 모든 것이 잊힌 다음에도 마음은 닮아버리지 않아서.
--- p.102 「취업경위서」 중에서 미리 배신을 본다. 미리 체념을 배운다. 미리 대가를 지불하다. 그러나 사랑에는 시작도 끝도 의미가 없어서. 파국을 알면서도 마음은 힘껏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어서. --- p.103 「취업경위서」 중에서 질문인가 확신인가 그도 아니면 그저 한 곡의 노래였나.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 p.119 「아침을 부르는 마법사」 중에서 우는 거. 슬픈 거. 없어지면 싫은 거. 꽉 차 있는 게 연(緣)이야. 흘러가버려도 없어지지 않는 거. 없어져도 정녕 없는 게 아닌 거. 그림자 같고 세월 같은 거. 목하, 세상 가득 그게 다 연이야. --- p.161 「목하 작업 중입니다」 중에서 인간은 제가 사랑하는 것을 닮는다. 사랑하는 이의 눈 속에서 슬픔을 읽은 자는 슬픔을 닮고 고통을 읽은 자는 고통을 닮는다. 도깨비를 사랑하는 자는 도깨비를. 여우를 사랑하는 자는 여우를. --- p.235 「붉은.」 중에서 세계를 부술 듯 상처 헤집으며 끝나버린 사랑이었다. --- p.236 「붉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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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릴없이, 무람없이, 감히, 때로 운명의 선택이 나를 빗겨 가도. 때로 이유 모를 모멸과 슬픔을 견뎌야 해도. 그래도 이야기가 있어서 괜찮기를 바란다. 이야기가 한때를 밝히기를. 이야기가 생채기 하나 남기기를. 기억 저편으로 밀려가기를. 그래도 괜찮기를. 더 나아지지 않아도 살아가기를. 우습거나 보잘것없거나 그저 그렇거나 시시하거나 나약한 모든 순간마다 그 곁에 있기를. 그림자 같기를. 발자국 같기를.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릴없이, 무람없이, 감히, 나는 내가 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이야기이길 바라 마지않는다. 그냥 이야기이기를. - 김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