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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ail Kad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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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은 카다레의 작품군 중 전제주의를 다룬 우화풍의 작품에 해당한다. 이 우화풍 작품들은 카다레가 다른 반체제 작가들과는 달리 어둡고 불행한 시대를 사실주의적, 교훈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우화와 알레고리라는 장치가 역설적이게도 이야기에 더 강한 적확함과 힘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의 궁전』은 역시 전제주의를 다룬 『H 서류』와는 달리 시종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일관한다. 『H 서류』가 전제주의라는 메커니즘에 갇힌 인간 운명의 희비극을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로 우스꽝스럽게 그린 작품이라면, 『꿈의 궁전』은 카프카나 오웰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묵시록적이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형상화하고자 하는 것은 '지옥'이다. 그는 '꿈의 궁전'이라는 지옥을 창조한다. 그리고 그 지옥을 지상으로 끌어올린다. 그 지옥에서는 고유의 언어가 거세당하며(술탄은 마르크 알렘의 가문을 찬양하는 서사시를 알바니아어로 노래하는 음유시인들을 처형한다), 기억(꿈)이 통제당하고, 소통이 금기시된다(꿈의 궁전은 폐쇄적인 조직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절대 외부로 누출되어서는 안 된다). 카다레는 지옥이란 법과 적법성의 시초이며, 인류의 첫 형법이자 권리의 개념이 태어난 곳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그와 같은 지옥은 존재한다. 집단수용소나 정보기관, 복잡한 체계의 관청은 물론이며, 매일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하는 한편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그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지옥의 대척점은 어디인가. 그곳은 카다레의 다른 많은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바, 전설과 신화의 땅이다. 『꿈의 궁전』에서 그곳은 마르크 알렘이 그리워하는 알바니아와 봄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곳은 꿈의 궁전이 통제하고자 해도 할 수 없는 곳, 생명이 움트고 자유가 숨쉬는 인간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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