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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서러워 마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눈이 온다 | 신경림 14 내가 만약 | 에밀리 디킨슨 16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18 커브 | 폴 엘뤼아르 19 방랑길에 | 헤르만 헤세 20 어머니께 | 헤르만 헤세 22 너는 울었다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24 좋은 약 | 나태주 26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8 등꽃 아래서 | 송수권 30 마지막 기도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33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35 내 인생은 장전된 총 | 에밀리 디킨슨 38 집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41 행복 | 헤르만 헤세 44 청춘 | 사무엘 울만 46 시집 「풀잎」의 서문 | 월트 휘트먼 49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 로버트 베이든 파월 52 연꽃 피는 날이면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54 원무 | 폴 포트 56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58 아내를 위하여 | 이시카와 다쿠보쿠 61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64 나무 | 조이스 킬머 66 미뇽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68 2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할 것이라고 이별 노래 | 정호승 72 바람의 말 | 마종기 74 푸른 밤 | 나희덕 76 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79 내가 죽거든 | 크리스티나 로제티 82 우연 | 쉬즈모 84 상처 | 조르주 상드 86 청명한 공기 | 폴 엘뤼아르 88 핑크 | 아우구스트 슈트람 90 첫 아침 | 빌헬름 뮐러 92 슬픈 노래 | 프랑시스 잠 94 내 사랑은 | 존스 베리 96 첫사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98 선물 | 기욤 아폴리네르 100 선물 | 사라 티즈테일 102 친구 보내고 | 왕유 104 거리에 비 내리듯 | 폴 베를렌 106 구절초 | 박용래 108 외할머니 | 나태주 110 부부 | 함민복 112 가재미 | 문태준 114 밤 바느질 | 이백 117 산에서 |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118 그리움 | 유치환 120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 하인리히 하이네 122 결혼생활 | 칼릴 지브란 124 술 노래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126 3 혼자 우는 밤을 위하여 섬 | 정현종 130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이어령 132 갈대 | 신경림 136 서시 | 윤동주 138 영혼에 관한 몇 마디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140 병病에게 | 조지훈 144 하이쿠 | 탄 타이키 147 편도나무에게 | 니코스 카잔차키스 148 가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50 해 질 녘 | 다니카와 슌타로 152 옛날을 생각함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54 인생의 비극은 | 무명 시인 156 해 질 무렵 | 아우구스트 슈트람 158 캄캄한 깊은 잠이 | 폴 베를렌 160 숲에게 | 다니카와 슌타로 162 취하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164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스 167 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170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72 저녁별 | 사포오 174 나의 방랑생활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176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178 흰 구름 | 헤르만 헤세 181 맑은 밤의 시 | 소강절 183 낙화 | 조지훈 185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 백석 188 4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194 풀 | 김수영 196 상승 | 사를 피에르 보들레르 198 제주바다1 | 문충성 201 때는 봄 | 로버트 브라우닝 204 삼월 | 에밀리 디킨슨 206 상쾌한 여행 |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208 감각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210 아침 릴레이 | 다니카와 슌타로 212 서풍의 노래 | 퍼시 비시 셸리 214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 에밀리 디킨슨 216 산 너머 저쪽 | 카를 부세 218 여행으로의 초대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220 씨 뿌리는 계절, 저녁때 | 빅토르 마리 위고 224 그런 길은 없다 | 메기 베드로시안 226 능금나무에서 | 전봉건 228 벙어리장갑 | 오탁번 230 다리 위에서 | 이용악 233 지금은 좋은 때 | 에밀 베르하렌 235 높은 산속의 저녁 | 헤르만 헤세 238 묘비명 | 나태주 240 살아야겠다 | 폴 발레리 242 풀잎 | 박성룡 243 봄의 말 | 헤르만 헤세 245 용기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47 출처 248 |
羅泰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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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는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남아 울렁거린다. 커다란 종에서 울려 나온 종소리가 멀리까지 가서 사람들 마음에 맴돌며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듯이. 모처럼 좋은 시를 읽는 일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 p.15 「나태주, 눈이 온다 - 신경림」 중에서 이보다 힘찬 웅변이 없다. 인생에 대한 웅변, 삶에 대한 웅변이다. 어느 날 살아가다가 지쳤거나 우울할 때 소리 내어 읽으면 좋을 문장이다. 용기를 얻을 것이다. 스스로 반성이 될 것이다. 아, 아직은 아니구나. 아직은 가능하겠구나. --- p.19 「나태주, 청춘 - 사무엘 울만」 중에서 조연이 있기에 주연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주연이라 해도 자기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만다. 모름지기 자기를 챙기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 아니다. 다른 사람을 챙겨주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 --- p.53 「나태주,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 로버트 베이든 파월」 중에서 참 부드럽고 그윽한 세상이다. 누군가 고운 한 사람, 하루 종일 연꽃송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고즈넉한 향기가 전해진다. 시 그 자체가 기도이고 명상이고 노래다. 순결한 사랑의 고백. 우리도 이런 시를 통해 조금씩 마음이 맑아진다. --- p.55 「나태주, 연꽃 피는 날이면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중에서 괴테란 인물을 내가 제대로 알게 된 것은 2007년 병원에 6개월 장기 환자로 입원해 있을 때. 병세가 호전되어 병원 지하층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서 읽었는데 그 책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그야말로 전인적 인간. 그 품이 놀라웠다. 그것은 병으로 조그마해진 내가 더 조그마해지는 순간이었다. 시인으로서의 괴테. 오로지 사랑스럽다. 이분은 나이를 암만 먹어도 사랑스럽다. 꿈을 꾼다.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 사랑의 기쁨이 지극하면 슬픔이 되기도 하리라. --- p.69 「나태주, 미뇽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중에서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할 것이라고. 사랑의 헛헛함, 덧없음이여. 원대함이여.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그만 무너져버리고 만다. 그냥, 무조건 착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랑 앞에서 일어나는 기적, 사랑의 힘이고 시의 힘이다. --- p.75 「나태주, 바람의 말 - 마종기」 중에서 시인은 말한다. 아니 꿈꾼다. 기다리는 사람, 용기 없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각각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모양새로 시간이 오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오는 시간이라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 p.96 「나태주, 내 사랑은 - 존스 베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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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좋은 시는 언제 읽어도 좋다 좋은 시는 언제 읽어도 가슴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다 못해 울음이 나오게 한다 그래서 좋은 시를 읽을 때는 조그만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꾸만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삐져 올라오는 울음을 달래야 하고 약간의 눈물을 다스려야 하고 슬그머니 그것들을 외면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하나의 기교이고 학습 정말로 좋은 시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살맛 없는 세상을 살맛 나는 세상으로 바꾸는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그것은 결코 양념이 아니고 밥이고 반찬이다 서론이 아니고 본론이고 결론이다 오늘은 좋은 시에게 고개를 숙인다 고맙습니다 몸을 낮춰 인사를 드린다 오래오래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오래오래 함께 해주십시오 시들어 가는 목숨 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 2025년 새봄 나태주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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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좋은 시를 오래 보면 사랑스럽고 내 몸에 새 힘이 솟아난다. 내가 믿는 사랑의 기운이 시를 통해 나에게 왔듯이 당신에게도 살갑게 전해지기를. - 마종기 (의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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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유에 의한 무한 확장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누군가에게는 삶의 위로로 다가든다. 내가 오늘도 시를 쓰고 또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위로하고 싶고 때로는 너에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 강은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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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까? 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다. 깨진 심장을 품은 사람, 다친 무릎을 가진 사람, 여기가 바닥이구나, 끝장이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찬란한 나의 편입니다. 시는 나에게 내미는 그대의 손, 이인칭이 일인칭 되어 마침내 오늘 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기적이 됩니다. - 김승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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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통해 풍경과 그리운 대상에게 가는 통로를 발견했다. 시와 함께 하는 동안 나를 알게 되고 잃어버렸던 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하나 됨을 누리게 되었다. - 박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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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서 말을 꿰어 시인이 엮은 것은 시만이 아니라 여백이다. 말들 사이로 빛나는 이 여백이야말로 자상한 ‘풀꽃’의 눈이라고 하겠다. 그 눈 속에서 우리는 저저끔 그리운 눈부처가 된다. - 손택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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