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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으로 그려낸 아이의 시선
우리는 책을 읽으며 책 속 세계를 여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즐거움을 줍니다. 초록빛 들판에 한 가득 펼쳐진 그림책의 세계에서 주인공은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이 살아 움직이는 책. 거기에는 초 신타만의 독특한 표현이 있습니다. 벌레들이 달아난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나비가 달아나버린 장면에는 텅 빈 파란 하늘 가득으로, 메뚜기가 달아나버린 장면은 초록 풀밭만 가득하게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아이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일 틈이 없습니다. 벌레를 발견했을 때는 벌레만이, 벌레가 달아났을 때는 텅 빈 자리만이 가득 보일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의 시선을 따라서 책그림을 그릴 때 그림이 어떻게 표현 될 수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예가 될 것입니다. 독자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완성되는 책 이야기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등장하지만, 그림에서는 어디에도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없습니다. 대신 작가는 독자가 직접 엄마와 아이가 되는 방식을 택합니다. 주변에서 엄마를 찾는 모습은 아이가 보는 시선에 맞춰 큰 나무 한 그루로 표현하였고, 멀리서 들리는 엄마 목소리는 저 멀리 보이는 나무 세 그루로 원근감 있게 표현하여 마치 독자가 엄마를 부르고 엄마가 대답할 때의 시각적 변화를 잘 연출해 보여줍니다. 상상과 기대에 마음이 설레이는 그림책 아이는 책장을 펼칠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해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벌레들이 나타났다, 달아나곤 하는 장면에서 아이는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과 기대에 마음이 설렙니다. 긴장감까지 느끼게 되지요. 또한 단순하고 뚜렷하면서도 사랑스런 벌레들이 나타났다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달아나 버린 장면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글자를 모르는 아기들이 혼자 책을 넘기면서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얼마든지 즐길 수 있기에 적합하지요. 책을 읽는 엄마랑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꿈틀꿈틀 벌레를 찾아보아요 알록달록 색색가지 벌레들이 한 면에 가득 찬 모습은 아이의 흥미를 끌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놓쳐 버린 벌레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하기에 충분합니다. 여러 가지 벌레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아이는 벌레의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벌레를 잡지는 못했지만 들판 가득 꿈틀꿈틀 기어 다니는 벌레를 만나면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