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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제해 주는 외계인 ……… 6쪽
2. 이름이 꽈배기라고요? ……… 20쪽 3. 슈크림 행성 최고의 이야기꾼 ……… 32쪽 4. 참 잘했어요 ……… 46쪽 5. 크림 통통 ……… 62쪽 6. 내가 할 수 있는 일 ……… 76쪽 7. 진짜 친구 ……… 91쪽 8. 마지막 숙제 ……… 101쪽 숨겨진 이야기 ……… 110쪽 작가의 말 ……… 11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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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우수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들이었어.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구하려고 가게에 들렀지만 소용없었어. 빵 만드느라 정신없는 아빠는 제빵실에서 나오지도 않았고, 엄마는 손님과 이야기하느라 우수를 보는 둥 마는 둥 했거든.
심지어 엄마가 우수 등을 밀며 이렇게 말했지. “어서 집에 가서 숙제해. 엄마 바빠.” --- p.33 “텀블링을 실패했으니까 숙제를 백 퍼센트로 도와주기는 어렵겠어.” 우수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깨가 축 내려갔어. “대신에! 모든 숙제를 나와 함께 하는 거야. 내가 반을 도와주면 네가 나머지 반을 멋지게 완성해 보는 거지. 반반 숙제, 어때?” ‘숙제가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치킨도 아니고 반반이 뭐람?’ “뭐라고? 그냥 혼자 알아서 한다고?” “아뇨! 좋아요, 반반 숙제.” --- pp.35-36 “이 포스터는 왜 만든 거니? 새로운 숙제니?” 우수가 만든 포스터를 보고 곽배기 씨가 물었어. “부모님 도와드리기 숙제요. 크림 통통이 다 팔려야 놀이공원에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최우수, 네가 혼자 숙제를 만들었다는 말이지?” --- p.63 곽배기 씨는 우수의 새로운 숙제가 무엇일까 궁금했어. 영어일까, 어려운 수학 문제일까, 아니면 줄넘기 천 개 넘기? “곽배기 삼촌이 도와줘야 할 숙제는요…… 바로바로! 그냥 나랑 이렇게 좋은 친구로 영원히 함께 지내는 거예요.” 남들이 보면 엉뚱한 숙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수에게는 중요한 일이었어. --- pp.99-100 |
3학년이 된 우수는 학교와 학원 숙제가 너무 많고 어려워서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 엄마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우수네 부모님은 매일 빵집을 운영하느라 바빠서 우수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속상해하는 우수 앞에 숙제를 도와준다는 외계인이 나타났다. 꽈배기처럼 배배 꼬인 머리 스타일에 이름도 ‘곽배기’인 이 외계인을 만난 뒤로 우수는 숙제를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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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가 힘든 지구인 어린이를 도와주러 나타난 외계인
그런데 이름이 곽배기라고요? 우수는 늘 학원 숙제를 하지 못해 학원에 가는 것도 싫어한다. 숙제가 싫어서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3학년이 된 우수에게 학교와 학원 숙제는 너무 많고 어려워서 혼자 감당하기 버거울 뿐이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엄마는 우수를 볼 때마다 숙제부터 하라며 잔소리를 쏟아 낸다. 우수의 부모님은 아픈 할아버지를 대신해 빵집을 운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우수의 숙제를 봐 줄 여유조차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 숙제를 도와주는 외계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우수는 속는 셈 치고 숙제 외계인을 부르는 주문을 외워 본다. 까치발로 앉았다 일어나기, 엉덩이로 이름 쓰기 같은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동작들을 끝내고 나면 텀블링까지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텀블링을 할 줄 모르는 우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손 짚고 옆 돌기라도 시도한다. 우수의 절실함이 우주로 전해진 걸까? 텀블링은 실패한 우수 앞에 꽈배기 머리를 한 외계인이 나타난다. 이름조차 ‘곽배기’라니. 우수는 이 외계인의 말을 믿고, 숙제를 잘 해낼 수 있을까? ■ “내가 반을 도와주면, 나머지 반은 네가 완성하는 거야.” 끝까지 해냈을 때 성취의 기쁨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초등학생이 된 순간부터 ‘숙제’는 어린이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7세 고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면서 아이들의 숙제 부담도 점점 늘어났다. 쌓여만 가는 숙제는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이어져서 아이들은 한 번쯤 누가 대신 숙제를 해 주면 좋겠다는 엉뚱한 바람을 품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숙제에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작가는 ‘숙제 외계인 곽배기’라는 특별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곽배기가 모든 숙제를 대신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끝까지 해내는 경험이 부족한 우수를 위해 시작은 곽배기가 돕고, 마무리는 우수가 하도록 격려하며 스스로의 힘을 믿게 한다. 처음으로 숙제를 끝까지 완성해 본 우수는 다음 숙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점차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용기를 키워 간다. 숙제를 싫어하던 우수는 스스로 숙제를 만들어 보기까지 하는데, 그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해 준 곽배기 덕분이다. 우수는 곽배기에게 받은 도움을 마음에 새기고, 이제 다른 어린이에게 손을 내민다. 숙제 외계인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하던 어린이 독자들도 어느새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와주는 멋진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우수처럼 말이다. ■ 어른이 되면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될까? 숙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 저자는 편의점에서 두 어린이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회사에 가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도 다 숙제라는 한 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이다. ‘숙제’는 단지 선생님이 학생에게 내 주는 과제만 뜻하지 않는다. 두고 생각해 보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 즉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고민 또한 숙제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로 바라보면, 숙제는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저마다의 숙제를 안고 산다. 우수의 할아버지는 매일 정성스럽게 단팥빵을 구워 내는 일을 평생의 숙제로 여기며 살아왔고, 우수의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가게를 지키는 일을 새로운 숙제로 삼았다. 숙제를 품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자연스레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을까?’라고. 새로 깨닫게 될 숙제는 더 이상 ‘하기 싫은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숙제 외계인 곽배기》는 숙제라는 일상적인 고민을 통해 어린이가 양육자,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스스로 해내야 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지켜봐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쉽게 잊습니다. 하지만 배움은 혼자서 해냈을 때보다 누군가의 응원과 지지가 더해질 때 더욱 깊어지고 의미 있는 과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완벽한 숙제 풀이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 줄 ‘곽배기 씨’ 같은 존재입니다. 서투르더라도 성취하는 기쁨과 협동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힘은 저절로 자라날 것입니다. - 이현아 (초등 교사,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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