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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통치권의 기원
제2장 왕의 신성 제3장 왕위 계승 제4장 대신과 회의 제5장 법의 지배 제6장 국가 통치책의 원리 제7장 왕과 경제 제도 제8장 통치권의 종교적 측면 제9장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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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사적 안목에서 살펴본 고대 인도의 정치유산
우선 독자에게는 제목부터 생소할 수 있다. 여전히 우리에게 인도는 심오한 철학의 나라, 명상과 요가의 나라, 인류 정신의 고향이나 도피처쯤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인도가 고대 그리스에 못지않은 비종교적 사상을 발달시켰고, 특히 그 가운데 고도로 발달된 형태의 정치 이론과 사상을 생산해 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인도 관련 출판이 신비주의나 정신 세계에 집중되어 있는(이러한 현상은 특히 고대 인도와 관련될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책이 국내에서 출판된 여러 인도 관련 전문서적 가운데 현재까지는 유일한 비종교 정치 관련 전문서적이라는 사실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스펠만(John W. Spellman)은 고대 인도의 정치 사상과 태도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서양 학계에서 통용되는 르네상스 이후에 형성된 서양 정치 이론을 근간으로 삼는 것 대신에 고대 인도의 복합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삼는 독창적인 방법을 채택한다. 스펠만은 연구주제인 고대 인도의 정치 문화를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독자들이 고대 인도 문명이 생산해 낸 다양한 정치적 유산과 제도를 심층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인도 문명이 남긴 다양한 정치적 유산과 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것의 세계사적 의미에 대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초기 인도 정치 사상의 교훈 속에서 복지국가의 맹아를, 초기 인도 불교의 텍스트 안에서 국가 계약론의 원형을 찾고 있으며 나아가 민주주의, 공화주의, 내각통치 등 다양한 정치 제도들을 설득력 있게 유추하고 있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의는 저자가 고대 인도가 가지고 있는 정치 전통을 거시적 맥락에서 접근하고자 노력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국가와 통치권, 왕의 성격, 국가 통치 체계와 법, 경제 원리, 정치와 종교, 혁명 등 고대 사회의 정치 이론이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구조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태도는 역사 연구를 특정 시간과 장소에 국한시키고 특정 사료에만 천착하는 미시사적 접근법과 비교해 볼 때 분명 전통적 방식이지만, 여전히 역사 연구에 유익한 접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 인도의 정치사상과 같은 연구 성과가 미흡한 분야는 이러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인도와 다른 고대 사회의 정치 이론과의 비교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가 시도한 유럽과 중국의 정치 이론과의 비교와 비판적 검토는 비교 정치사상사적 맥락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최근 우리 학계가 유럽 중심의 역사관으로부터 탈피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인도에 대한 우리 학계의 연구수준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은 고대 인도사 전공자뿐만 아니라 동서양 비교정치사상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