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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권 2권 3권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 |
Mary She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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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네바 태생으로 우리 집안은 제네바 공화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가 중 하나다. 우리 선조들은 오랫동안 국가 자문위원과 행정 장관으로 일했고, 아버지도 여러 공직을 맡으면서 명예와 덕망을 쌓았다.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은 정직한 성품에 오로지 공무에만 매진하는 아버지를 존경해 마지않았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나랏일을 돌보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삶의 전성기가 다 지나서야 결혼해서 자신의 덕망과 이름을 후대로 이어갈 아들들을 나라를 위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pp.40-41 「1권 1장」 중에서 아버지는 주저하지 않고 이탈리아로 가서 엘리자베트를 데려왔다. 어머니는 이따금 내게 말하곤 했다. 맨 처음 보았을 때 엘리자베트는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할 만큼 아름다운 아이였고, 초면에서부터 온화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품이 느껴졌다고. 이런 말로, 그리고 가족이라는 사랑의 끈으로 엘리자베트를 단단히 묶으려는 소망에서 어머니는 그녀를 장래의 내 신붓감으로 점찍어두었다.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평생 후회할 리 없는 훌륭한 계획이었다. --- p.43 「1권 1장」 중에서 내가 열일곱 살이 되자, 부모님은 나를 잉골슈타트 대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때까지는 제네바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아버지는 내 교육을 완성하려면 스위스 외의 다른 나라 관습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국하게 되었으나, 그날이 오기 전 내 인생 최초의 불행이 닥쳤다. 말하자면 그것은 내가 앞으로 겪게 될 비참한 운명을 예고하는 전조인 셈이었다. --- p.52 「1권 2장」 중에서 마침내 고된 노동의 성과를 보게 된 것은 11월의 어느 음침한 밤이었다. 나는 고뇌스러울 정도로 불안한 가운데 주변에 흩어져 있는 생명의 도구들을 끌어모아 발치에 누워 있는 생명 없는 물체에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어느새 새벽 한 시였다. 빗방울이 음산한 소리를 내며 유리창을 두드리고 촛불은 거의 타들어 갔을 때였다. 반쯤 사그라든 촛불 빛에 의지해 내가 만든 생물체가 흐리멍덩한 노란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힘겹게 숨을 내쉬었고, 그때마다 경련하듯 사지가 꿈틀거렸다. --- p.71 「1권 4장」 중에서 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소름 끼치는 몰골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미라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도 그 괴물만큼 소름 끼치지는 않았으리라. 나는 완성하기 전의 괴물을 찬찬히 바라보곤 했다. 그런 때도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근육과 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단테도 상상하지 못했을 괴물이 되어버렸다. --- p.73 「1권 4장」 중에서 “이 흉악한 괴물아! 네놈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하구나! 네놈이 저지른 죄는 지옥의 고문으로 벌해도 모자랄 것이다. 끔찍한 악마! 네놈을 만들었다고 나를 비난하다니. 좋다, 더 바짝 다가와라. 경솔하게도 네놈에게 준 생명의 불씨를 내 손으로 직접 꺼뜨려 주마.” --- p.136 「2권 2장」 중에서 헛간에서의 내 생활은 언제나 똑같았다. 아침에는 오두막 사람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고, 그들이 일하러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면 짚더미에 누워 잠을 잤다. 나머지 시간도 그들을 관찰하며 보냈다. 그들이 잠자리에 든 뒤 달이 떠 있거나 별이 반짝이면 숲으로 가서 내 식량과 오두막에 쓸 땔감을 모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오두막 사람들이 다니는 길의 눈을 치우거나 펠릭스가 하던 일을 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해놓은 일을 목격할 때마다 놀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때는 ‘착한 정령’, ‘놀라워’라는 말을 한두 번 들었다. 물론 당시에는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 p.158 「2권 4장」 중에서 “당신은 대체 누구요?” 그 순간 오두막 문이 열리고 펠릭스와 사피와 아가타가 들어왔다. 내 모습을 본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공포와 경악을 그 누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가타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사피는 그런 아가타를 돌볼 정신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펠릭스는 내게 달려들더니 믿을 수 없이 강한 힘으로 노인의 무릎에 매달려 있는 나를 떼어냈다. 그러고는 분노에 차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해칠 듯 덮쳐서는 바닥에 쓰러뜨리고 지팡이로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사자가 영양을 갈기갈기 찢듯이 나는 그의 사지를 찢어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심장이 쓰라린 슬픔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를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는 나를 향해 다시 주먹을 날렸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고통과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오두막을 뛰쳐나와 흥분으로 달아오른 몸이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헛간으로 숨어들었다. --- p.189 「2권 7장」 중에서 그는 이야기를 마치고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는 뭐가 무엇인지 그저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의 제안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만큼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가 말했다. “서로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내게 여자를 만들어달라. 당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나한테는 이런 걸 요구할 권리가 있으므로 당신은 거절하면 안 된다.” --- p.202 「2권 9장」 중에서 3년 전 나는 지금과 같은 일에 매달려 악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악마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잔인성을 드러내 나를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 그래서 내 마음은 황폐해진 채 쓰디쓴 회한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때와 마찬가지로 성격을 전혀 모르는 또 다른 존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곧 태어날 여자는 자신의 짝보다 몇만 배는 더 사악해서 살인과 파괴를 일삼을지도 모른다. 놈은 인간들 곁을 떠나 황량한 곳에서 숨어 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아직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녀 또한 사고 능력을 지닌 존재가 될 것이 분명한데, 자기가 창조되기도 전에 맺은 계약은 자기와 전혀 상관없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둘은 서로 싫어할지도 모른다. 내가 창조한 괴물은 자신의 흉측한 외모를 혐오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으므로 자신과 닮은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되면 더 강한 혐오감을 느낄 터였다. 어쩌면 여자도 놈을 혐오하게 되어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인간의 아름다움을 열망할지도 모른다. 여자가 떠나면 어떻게 될까? 놈은 당연히 다시 혼자가 될테고, 같은 종족에게조차 버림받은 사실 때문에 더 크게 분노하며 날뛸 것이다. --- pp.235-236 「3권 3장」 중에서 내가 저주받은 괴물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랑스럽고 힘없는 사람들을 내 손으로 무참히 죽였다. 죄 없는 사람들을 그들이 잠든 틈에 목을 졸랐다. 내게는 물론이고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 없는 무고한 사람들을 목 졸라 죽였다. 나를 창조한 사람,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인물을 일찌감치 불행에 빠트렸다.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로 그를 밀어 넣었다. 바로 저기에 그가 누워 있다. 창백하고 싸늘한 시신이 되어 누워 있다. 당신은 나를 증오할 거다. 하지만 아무리 증오해도 내가 나 자신을 증오하는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나는 지금 끔찍한 짓을 저지른 내 두 손을 본다. 맨 처음 그런 짓을 상상했던 마음을 떠올린다. 내 시선과 마주쳤던 사람들과 내가 그들에게 한 짓을 생각한다. --- p.317 「3권 7장」 중에서 “하지만 나는 곧 죽을 거다. 그러면 지금의 이 고통스러운 감정도 더는 느끼지 않겠지. 가슴을 불태우는 것 같은 고뇌도 꺼질 테고. 나는 당당하게 장작더미에 올라가서 온몸을 불사르는 고통 속에서도 희열을 느낄 거다. 불길이 사그라들면 나란 재는 바람에 실려 바다로 날아가겠지. 하지만 내 영혼은 평온하게 잠들 거다. 혹시라도 영혼이 생각을 한다고 해도 지금 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 테고 말이다. 그럼 안녕히….”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선실 창문을 뛰어넘더니 배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얼음 뗏목에 올라탔습니다. 그러고는 이내 거친 물결에 떠밀려 어둠 속으로 멀리 사라졌습니다. --- p.319 「3권 7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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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세계문학 13권,《프랑켄슈타인》. 탐험가 로버트 윌튼은 북극의 얼음 바다에서 죽어가는 한 남자를 구하는데, 그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자신의 비극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귀족 가정의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생명과학과 자연의 법칙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특히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빅터는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과 욕망에 이끌려, 인체의 재생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체의 부위들을 모아서 인공적인 생명체를 창조한다. 그러나 실험이 성공하여 괴물이 살아나자, 빅터는 그를 혐오하고 두려워하여 창조물을 버리게 된다. 괴물은 세상에 나가 살면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척당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괴물은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우고,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외면당하고 고립된다. 결국 괴물은 자신을 창조한 빅터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괴물은 빅터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동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자신과 비슷한 존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두 번째 괴물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빅터는 처음에는 그 요구를 수용할 마음을 먹지만, 나중에 두 번째 괴물이 인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작업을 중단한다. 괴물은 빅터의 거절에 격분하여, 빅터의 주변 사람들을 차례로 공격하고, 결국 빅터의 약혼자 엘리자베스를 죽인다. 빅터는 괴물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끝내 북극까지 가게 된다. 북극에서 빅터는 로버트 월튼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빅터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괴물은 빅터의 죽음을 확인하고, 자신도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하며, 먼 북극의 얼음 속으로 사라진다. 로버트 월튼은 괴물이 떠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이 과학의 추구로 인해 겪을 위험에 대해 성찰하며, 탐험을 중단하기로 결심한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 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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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주제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현대에 이르러서도 영화, 연극,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긴 생명력을 지닌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중심으로 한 많은 문화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단순히 괴물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고독한 존재로 그려진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는 괴물의 형상은 현대 영화, 문학, 연극 등에서 계속해서 차용되고 있으며, 특히 괴물의 인간적 고뇌와 사회에서의 배척이라는 주제는 다양한 창작물에서 반복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영화, 연극,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은 원작에서보다 훨씬 단순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고딕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고딕 문학은 인간의 심리적 고통, 불안, 공포를 주제로 다루며, 특히 어두운 분위기와 초자연적 요소를 특징으로 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후에 발전한 고딕 문학 작품들, 특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나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내면적 고통, 외로움, 자아의 갈등 등을 심리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는데, 여기서 괴물은 인간성과 타자성의 경계를 허물며,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드러낸다. 이것은 후에 문학 작품에서 인간 본성과 정체성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프랑츠 카프카의 《변신》이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의 고독과 타자화된 존재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프랑켄슈타인》은 그 자체로 문학적, 문화적 영향을 미친 중요한 작품이며,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거쳐 영향을 주고받았다. 과학 소설의 발전, 고딕 문학의 전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 등 많은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 책임, 창조의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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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태어난 현대의 신화
이 책을 벌써 몇 번째 읽던가. 그리 여러 번 보았건만 매번 새로이 읽히고 이전에 찾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 전개와 결말을 아는데도 매번 몰입한다. 오히려 알기에 더욱 안타깝고, 인물들이 파멸의 운명에 휘말려가는 모습에 한탄한다. 200년 전의 작품인데도 낡은 면이 없고, 한편으로 현대에 만들어지는 여러 장르의 가장 깔끔한 원형이자 모범임을 매번 새삼 느낀다. 명실공히 소설로 태어난 현대의 신화다. … 이번에 새로이 읽히는 점은 인물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학문을 갈구한다는 점이다. 로버트 윌튼 탐사대장은 독학으로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북극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모든 자원을 향유하며 당대의 최신 과학을 방대하게 섭렵한다. 괴물은 성인의 지능은 있으나 사람이라면 당연히 배웠을 먹고 싸는 지식조차 스스로 익혀야 했고, 세상에 속하고 싶어 몸부림치며 지식을 갈망한다. 어릴 때는 당연히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작가의 반영일 줄 알았고, 몇 년 전에는 괴물이 좀 더 작가의 반영이라고 여겼지만, 이번에는 세 사람 모두가 작가의 반영이라고 느낀다. 메리 셀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처럼 당대 최고의 자원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었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윌튼처럼 독학해야 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또한 ‘괴물’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자신이 익힌 것을 활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이 소설은 괴기 소설로서도 탁월하지만 SF로서도 흠잡을 구석이 없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나무에 꽂히는 번개를 보고 ‘전기’에 깊이 매료되며, 이 힘이 새 시대에 세상을 바꿀 힘이 될 것을 이해하는 장면을 보라. ‘과학’이 이제 겨우 철학에서 분리되고 과학자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에, 메리는 이제 곧 과학의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을 예측하며, 인류가 생명의 원천마저 합리와 논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독학으로밖에 학문을 탐구할 수밖에 없었던 10대 소녀의 통찰은 경이로울 정도다. - 독후감 - 김보영 (SF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