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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단단한 일상
여섯 번째 몽골 여행 『유목의 전설』 | 김영희 다시 살림으로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 원미연 생의 기척 『도읍지의 표정』 | 최은숙 홀리는 길, 길 홀릭 『나를 부르는 숲』 | 송숙영 도망치는 여우 같은 삶 『여행의 이유』 | 김영희 어마어마한 요리사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 송숙영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았다 『닭니』 | 송숙영 내가 살고 싶은 곳 『어디서 살 것인가』 | 가영주 설레는 만남, 자연주의 출산 『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 | 김기영 식구를 만드는 레시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김현정 단단한 일상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 최경실 엄마의 집처럼 『작은 책방 집수리』 | 김영희 질문을 만들어 가기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 최경실 2부 꽃을 위한 바람의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이 선생이다』 | 송숙영 사랑해야 한다 『자기 앞의 생』 | 원미연 꽃을 위한 바람의 시간 『유학, 일상의 길』 | 김정민 사소한 일을 정성껏 『지금이 딱이야』 | 원미연 욕은 약한 자의 칼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 박명순 내 인생 수업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정현숙 나도 과잉하겠다 『안녕, 개떡선생』 | 송숙영 슬픔에 숨이 막힐 때, 시를 읽는다 『마음 챙김의 시』 | 길영순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며 『오래된 질문』 | 길영순 아픔은, 멀리 깊게 보게 한다 『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 안병연 글을 쓰며 간다, 처음 맞이하는 미래로 『부지런한 사랑』 | 안병연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향하여 『내 인생의 첫 고전, 노자』 | 김정민 오늘의 책 『어제의 책·내일의 책』 | 김영희 책만 보는 바보看書癡는 없다 『책만 보는 바보』 | 가영주 우린 우주 공동체 『수학자와 함께 걷는 실크로드』 | 남호영 3부 삐딱한 눈을 뜨고 나는 나를 언제 빛나게 할까 『달려라, 요망지게!』 | 최은숙 온 생을 걸어 보는 『자기만의 방』 | 원미연 나의 ‘영초언니’는 최,연,진,이다 『영초언니』 | 박명순 나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 박영순 차별의 상흔 『딸에 대하여』 | 정현숙 엄마의 그림책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 김분희 불우不遇한 천재, 불후不朽한 시 『옥봉』 | 박명순 돈이 필요 없던 시절 『돈이 필요 없는 나라』 | 김영희 그때 부르지 못한 노래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 김영희 손이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마음』 | 박명순 누구도 우리를 실격시키지 못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박명순 상자들과 함께, 상자 속에서 『상자 속의 사나이』 | 최은숙 4부 다시 만나는 길, 담, 문 흙에서 시작한다 『가이아의 정원』 | 이훈환 기본소득당에 투표를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 원미연 이웃으로, 마을로, 내 삶의 길 『마실 가는 길』 | 이강원 1호 해설사가 되어 『이발소에 두고 온 시』 | 송숙영 처음 그려 보는 아크릴화 『할머니 탐구 생활』 | 박영순 다시 만나는 길, 담, 문 『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 | 이화나 농사는 아름다우면 안 되나? 『텃밭정원 가이드북』 | 황영순 어림셈의 근사치 『무심이와 함께 하는 페르미 추정』 | 이화나 한문은 왜 배워요? 『길에서 만난 한자』 | 김정민 충청말 오디세이 『속 터지는 충청말』 | 박명순 사랑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 한다 『문익환 평전』 | 최은숙 저자 소개 | 독서 그리고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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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2006년 4월, 충남 청양중학교에서 일곱 명의 교사가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후 19년간 거르지 않고 스무 명에 가까운 회원이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만나 독후감을 나누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간서치〉 독서 모임은 처음부터 ‘토론’이 아니라 책이 끌어낸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혼의 성장과 자유를 위한 교사론』을 읽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식에 대한 회한과 미안함이 먹먹하게 차올라 끝내 눈물을 흘리신 선생님의 토로가 서툰 부모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타인의 삶이 가진 부족함, 허물에 대한 공감과 전폭적인 지지가 독서 모임의 성격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앞에 앉은 동료들을 신뢰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과묵한 침묵으로 지켜 주며 따뜻하게 응원하는 독서 모임은 우리가 마음 놓고 훌쩍 자랄 수 있는 토양이었습니다. (중략) 독서가 처음부터 평화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교양을 넓히는 선에서 즐겁기만 했으면 좋았겠지만, 생각의 차이, 본인의 가치관과 부딪치는 책의 메시지 때문에 혼란을 겪어야 했고 노동, 생태, 소수자, 장애, 인권 등 체험해 보지 않은 주제들과 어쩔 수 없이 구체적으로 정직하게 대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한계를 깨고 세상을 넓혀 주는 불편함이었습니다. 독서 모임 구성원들이 부담과 우울을 호소할 때 오히려 우리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린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고 서로 배워야 했으니까요. 각기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다양한 시선은 뜻밖의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우리가 자주 모였던 문화공간의 선생님께서 〈간서치〉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모임 내내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좋다고 하셨답니다. “내가 서점에서 혼자 고른다면 절대로 집어 들지 않을 것 같은 책을 〈간서치〉에서 읽었다. 마음에 들지 않을수록 더 열심히 읽었다.” 그 소감에 담긴 태도가 긴 시간 우리를 이끌어간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간서치〉는 부족한 대로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성장과 연대를 모색하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자, 자급자족을 꿈꾸던 농부 회원 부부는 개인의 삶을 넘어 지역의 생태 환경을 위해 일하느라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공결’에 해당합니다. 지역 교사로서 신동엽 문학관 해설사로 일하는 회원도 있고, 특수교사로서 식물 치료와 대안교육에 발을 디딘 회원, 평생학습 매니저가 되어 시골 할머님들의 즐거운 노년을 기획하는 회원도 있습니다. 우리 동네 학교 교사들이 무슨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도 알게 하자는 지역 신문의 요청에 따라 돌아가며 책 소개 글을 연재하다 보니 작가도 탄생하고 아이들과 시 수업을 하는 교장 선생님도 나왔습니다. 우쿨렐레를 메고 응원과 축복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나 달려가는 가수도, 지역의 로컬푸드 매장을 살리려 애쓰는 이장님도, 탄핵 소추안 가결 기념으로 교무실에 라떼를 쏜 교감 선생님도 〈간서치〉의 회원입니다. 아직 열정적으로 교실 수업을 하는 현장 교사들, 학교 밖에서 작은 책방 문화를 실험하고, 나라에 난리가 날 때마다 기차표를 끊어 수도 서울의 광장으로 달려가는 젊은 교사들은 우리 모임의 아이돌입니다. ‘저분을 닮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도반들 곁에서 든든하고 따스한 시간이 다져졌습니다. 처음 독서 모임을 시작할 때 30대, 혹은 40대였던 우리는 이제 50대와 60대를 넘겨 젊은 날을 오롯이 쏟아부은 학교에서도 떠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담담하고 깊은 진짜 어른의 시간이 왔습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 깊이를 담아 내야 하는지, 학생들 앞에 선 교육자로서 자신을 다듬고 훈련해 온 우리의 시간이 어떤 장소에 생기와 아름다움을 보태면서 의미 있게 쓰일지,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앞으로 함께 읽을 책들이 잘 가르쳐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소중한 책들과의 인연을 기대하며 2025년 5월 〈간서치〉를 대표하여 최은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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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소모임을 보면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오늘도 불침번을 서는 이들이 있구나! 지성의 세포들이 살아 있다는 느낌, 어떤 유형의 세속적 탐욕도 없이 인간의 마을이 깨어 있도록 형형한 눈빛을 보여준다는 느낌! 세계를 지키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일상의 여백에 박힌 성찰의 시간임을 이처럼 실감 나게 증명하는 사례는 없다. 나는 당번을 선 적도 없이 빌기만 한다. 누군가의 고독한 외침을 들어주는 이 다정한 독서의 향연들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 김형수 (작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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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매달 한 됫박씩 십 년쯤 먹으면 어찌 될까? 매달 마지막 토요일마다 맨발 걷기를 한 사람의 발바닥은 어떻게 될까?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십 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이런 문제들을 연구해 온 내게 흥미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십구 년 동안 책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궁금함을 해결해 줄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유튜브와 인공지능이 판을 치는 세상에 ‘책만 보는 바보’들이 계십니다.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이지만, 아름다운 ‘바보’들이 우직하게 읽어온 책들을 따라가는 여정은 즐겁기만 합니다.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분들은 이 책에 얼굴을 밀착하고 따박따박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민이 ‘책만 보는 바보’가 될 날을 꿈꾸는 ‘간서치’의 기치에 기꺼이 공감하며, 이 책 속에 담긴 문장 하나를 세상에 전합니다. 책만 보는 바보[看書癡]는 없다. - 이시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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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 같은 시간을 무사히 통과하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이야기들은 한 편 한 편이 읽은 책으로 쓴 자서전이었다.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마당 텃밭부터 몇백 평의 농사를 짓고 목공을 하고 생협 운동을 하는 틈틈이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음악회를 열고 공동체와 호흡하는 교사들의 책 이야기는 삶과 밀착되어 있었다. 오늘 하루 ‘간서치’라는 마을에 들어가서 거기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온 기분이다. 니체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 감동하며 울고 웃으면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매달 같은 책을 읽고 삶을 공유했을 교사들은 동료를 넘어 동무가 되고 동지가 된 분들이었다. 선생님의 책꽂이를 읽으면 이런 책 모임을 꾸리고 싶어진다. - 이재성 (길담서원 서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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