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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관객과 소통하는 육체 1. 김경의 「[동사서독], 충만한 기관 없는 몸에 대한 깨달음」 2. 윤필립의 「육체와 감각의 재구성, [폴:600미터] 그리고 한국형 괴수물」 3. 송영애의 「존재하지 않는 육체의 존재감」 제2부 기계와 결합하는 육체 4. 김현승의 「플라톤의 그림자 : SF 시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 5. 송상호의 「원본의 가치가 무용해진 시대, [익스펜더블]로 본 육체의 위기」 제3부 경계를 넘어서는 육체 6. 김희경의 「영화가 그리는 성별의 제약과 여성의 육체」 7. 서곡숙의 「영화 [69세] : 노인 여성의 육체와 폭력」 8. 이현재의 「공연하는 육체 앞의 단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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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신체 그리고 영화 몸
육체는 유물론적인 몸으로서 흔히 정신 혹은 이성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의식이 살로 변한 육화된 의식을 포함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몸(Physiologie)’을 세계 해석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 신체라고 변별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어의 몸(body)과 마음(mind)이라는 단어가 보이는 음양적 구조까지 내포한 ‘몸’을 채택하는 것이 문화적인 맥락이 담긴 몸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몸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다. ---「1장 [동사서독], 충만한 기관 없는 몸에 대한 깨달음: 김 경」중에서 디지털 영화 시대 영화적 체험이란 영화는 태생적으로 관객을 전제한다. 여기서 관객이란 심오한 눈과 날카로운 지성으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영화 전문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덜 전문적이지만 영화 보기를 즐겨 하는 일반인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전문가 집단보다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렇게 볼 때 영화는 대중예술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대중예술은 일차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개별 영화 작품들은 어떤 형태로든 관객들에게 말을 걸게 마련이며, 관객들은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영화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반응이 곧 관객들의 영화적 체험이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적 체험을 위해 육체로 느껴지는 감각을 동원한다. 흔히 오감으로 일컫는 미각,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같은 것들 말이다. ---「2장 육체와 감각의 재구성, [폴: 600미터] 그리고 한국형 괴수물: 윤필립」중에서 영화와 육체의 관계 영화와 육체의 관계는 매우 폭넓어서 다양한 접근을 통한 논의가 가능하다. 철학적, 역사적, 사회적, 윤리적 논의를 비롯해 정신분석학, 인지주의,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서도 여러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육체의 의미를 넓게 규정하고 영화 자체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몸체(body)’로 본다면, 영화의 물질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저장하는 필름, 비디오테이프, 메모리와 같은 저장 매체, 그리고 영화를 디스플레이(display)하는 스크린, 브라운관, 액정 등은 모두 영화를 가능하게 하는 ‘몸체’이자 ‘물질’로서 논의의 대상이 된다. 더 나아가 저장/통신 미디어라는 물질을 통해 재구성되는 환영(illusion)에 관한 논의 또한 가능하다. ---「3장 존재하지 않는 육체의 존재감: 송영애」중에서 ‘인간’ 승리 2024년 극장가는 [듄: 파트 2(Dune: Part Two)](드니 빌뇌브, 2024) 열풍이었다. 티모시 샬라메를 앞세운 초호화 출연진과 거장 감독의 역량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듄] 시리즈의 흥행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것은 장대한 세계관을 실감 나게 구현해 낸 컴퓨터 그래픽의 힘이다. 컴퓨터 그래픽은 이전까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스케일의 영화를 현실로 만들어냈고, 이 새로운 기술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SF 장르다.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Judgment Day)](제임스 카메론, 1991),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스티븐 스필버그, 1993), [매트릭스 시리즈(The Matrix)](워쇼스키스 자매, 1999~2021), [에이 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스티븐 스필버그, 2001)까지. 화려한 시각효과로 중무장한 SF 걸작들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달세계 여행(A Trip to the Moon)](조르주 멜리에스, 1902)이 뿌린 씨앗이 세기를 넘어 새로운 기술과 만나 비로소 꽃을 피운 것이다. ---「4장 플라톤의 그림자: SF 시대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 김현승」중에서 육체라는 매혹 전통 매체 환경 속에서 영화는, 몇 가지 제약 조건에 놓였을 때 존재 의의를 획득한다. 적절한 규모와 상영 장비를 갖춘 폐쇄적인 공간에서, 다수의 관객과 연동될 가능성을 탐색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다소 거칠지만, 수많은 관객을 대중이라 명명한 뒤 논의를 이어가 보자. 그때 그 사람, 그때 그 시절, 그때 그 장소가 카메라에 담긴 뒤 영사되면 영화는 그제야 집단성을 주무르는 예술이 된다. 다시 말해 영화가 내가 가봤거나, 혹은 만났거나, 혹은 경험했던 순간들에 관한 매개체로 작동하는 셈이다. 이러나저러나 영화엔 사람이 있고 공간이 나와야 하며, 공간이 제시되면 사람들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5장 원본의 가치가 무용해진 시대, [익스펜더블]로 본 육체의 위기-동시대 스크린에 더 이상 육체의 자리는 없나: 송상호」중에서 세상엔 헐겁고 느슨해 보이는 제약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제약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때론 알면서도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무엇보다 불가항력적이며 견고한 장벽으로 작동한다. 프랑스 출신의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이 제약의 헐거움과 견고함을 함께 보여주는 인물이다. 시아마 감독의 작품에선 대체로 큰 갈등이 일어나거나 커다란 충돌이 일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제약 안에 갇혀 버린 존재, 그 존재의 생동하는 본질을 보여줌으로써 그 이중성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6장 영화가 그리는 성별의 제약과 여성의 육체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을 중심으로: 김희경」중에서 노인 여성 육체에 대한 성폭력 피해와 영화 [69세] 성폭력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가하는 성적 행위이자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이며,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포괄하여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폭력적 행위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인 접근이다. 대표적인 성폭력인 성폭행은 강간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며, 폭행, 협박을 통해 상대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2000년대 초기에 익명으로 조심스럽게 시작되었으나 2010년대부터 본격화된 미투운동을 계기로 성인지 감수성이 달라졌다. 특히 이러한 성폭력 중에서 가장 끔찍한 성폭력인 성폭행이 영화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장 영화 [69세]: 노인 여성의 육체와 폭력: 서곡숙」중에서 카메라에 담기기로 한 육체의 단호함 코로나가 한참이던 2020년 12월 12일, 사카모토 류이치는 도쿄 NHK 509 스튜디오에서 무관객 콘서트를 열었다. 불투명한 미래와 불확실한 현재에 대한 위안이라는 어젠다로 열린 2020년 공연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으며, 티켓을 보유한 관객에 한하여 4번 재관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당시 사카모토 류이치는 직장암이 재발한 상태였으며 폐와 간, 그리고 림프에도 암이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8장 공연하는 육체 앞의 단호함: 이현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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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육체 [편집자의 글] 영화가 담을 수 있는 육체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육체, 그 자유로운 몸짓》은 영화라는 매체가 육체라는 주제와 만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긴장과 다층적인 의미에 주목한다. 이 책을 기획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영화가 육체를 통해 장르를 넘어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육체를 표현하는 가장 탁월한 예술 형식 중 하나이다. 이는 단순히 신체의 움직임이나 형태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존재와 정체성,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기한다. 이 책에서 다룬 다양한 작품들은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영화적 표현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통찰을 제시한다. 액션의 긴장감, 슬랩스틱 코미디의 본능적 웃음, SF 장르가 불러일으키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문제까지, 독자들은 육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영화적 경험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에서는 영화와 관객 간의 소통에 주목하여, 영화가 어떻게 관객의 몸과 감각을 자극하고 소통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부에서는 기술이 인간의 몸을 변형시키는 과정과 그 결과가 초래하는 존재론적 위기를 다루며, SF 장르의 대표작과 현대작을 통해 이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제3부에서는 성별, 나이, 예술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정체성의 경계를 횡단하는 육체의 표현과 재현 방식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이 책이 영화와 육체의 관계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확장하고, 육체를 둘러싼 영화적 표현과 그 의미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영화라는 예술이 인간의 존재와 삶에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통찰을 얻으시기를 바란다. [르몽드코리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