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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서문 관계의 예측불가성 성일권 총론 영화와 관계 서성희 제1부 사람과 사람 관계 제1장 인생은 짧아 사랑을 해라 아가씨야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서곡숙 제2장 모녀 관계: 엄마와 딸에 관한 영화 보고서 - [레이디 버드]를 시작으로 서성희 제3장 패배한 선생님에게 바치는 송가 - [마리포사] 정동섭 제4장 산문의 바다에서 시를 길어 올리다 - 두 편의 [렛 미 인] 최재훈 제2부 관계 맺기 제5장 모종의 가족들 - [45년 후]와 [도쿄 소나타] 손시내 제6장 정동의 현상학, ‘관계 맺음’의 형이상학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론 안숭범 제7장 성스러운 이야기 혹은 이갈리아 예수의 길을 따라서 - [소공녀] 정재형 제3부 관계와 환경 제8장 관계의 본질, 개인의 욕망과 정치적인 것의 사이 공간을 떠돌다 - [더 랍스터]론 남병수 제9장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시간 - [미씽: 사라진 여자], [허스토리] 이수향 제10장 가까움에 대한 열정과 멂에 대한 희원 - [롤러코스터] 이 호 제4부 메타 관계 제11장 ‘구겨진’ 영화를 ‘빳빳이’ 펴는 힘: ‘불한당원’이 증명한 영화 관객의 존재론 - [불한당] 송아름 제12장 발레를 수용한 기록영화 - [댄싱 베토벤] 장석용 제13장 영화와 현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몇 가지 비평 -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인터스텔라] 사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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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모녀관계: 엄마와 딸에 관한 영화 보고서-영화 [레이디 버드]를 시작으로, 서성희 영화평론가
“모녀 관계를 선명하게 그린[레이디 버드](Lady Bird,2018)를 보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에 관한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모녀 관계를 그린 영화를 통해 엄마와 딸의 관계라는 이름으로 가슴속에 묵직하게 들어앉은 돌덩이를 잘게 부수고 속 시원히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 마디로 이 글은 모녀 관계에 관한 영화적 해석이다” - 제3장 패배한 선생님에게 바치는 송가-[마리포사], 정동섭 영화평론가 “[마리포사]는 주인공 몬초의 성장영화로도 볼 수 있다. 우리말 제목 ‘마리포사’는 나비를 의미하고 원제에서도 나비가 언급되는데, 나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화와 성장의 아이콘이다. 몬초의 변화 및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그레오리오 선생님이다. 영화는 그레오리오 선생님을 통해 이전의 교육과 공화정의 교육을 자연스럽게 대비시킨다. 가장 큰 차이는 폭력의 유무이다.” 제4장 산문의 바다에서 시를 길어 올리다-두 편의 [렛미인], 최재훈 영화평론가 “린드크비스트 작가는 결손 가정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열두 살 소년의 성장기 앞에 나타난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만 하는 200살 뱀파이어가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을 긍정함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소년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살기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절박한 뱀파이어의 그 눅진거리는 피곤함을 인간 사이의 관계,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관계로 촘촘하게 얽으며 소통과 마찰 사이의 관계망을 품는다.” 제5장 모종의 가족들-[45년 후]와 [도쿄 소나타], 손시내 영화평론가 “가족이라는 관계에 달라붙어 마지막까지 제거되거나 화해되지 않을 얼룩과 긴장을 끌어안고 계속 나아가보는 영화들이 있다. 완전한 파국에 이르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극복되지도 않은 채 지속되는 가족의 모습을 응시하는 영화들, 지난함과 지긋지긋함을 말하며 ‘그럼에도 가족’과 같은 수사에 기대기보다, 결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용기 있게 말하는 영화들. 그러한 영화들이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보려고 한다.” 제8장 관계의 본질, 개인의 욕망과 정치적인 것의 사이 공간을 떠돌다-[더 랍스터]론, 남병수 영화평론가 “물론 [더 랍스터]의 영화적 표현은 꽤 과장되었다. 그러나 이(異) 공간이라든지 평행세계에서나 벌어질 법한 전혀 사실무근의 망상을 그려내고 있다고 보기도 좀 어렵다. 실상 이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실존적 무대로부터 그리 멀지만은 않은 이야기인 까닭이다. 굳이 연인이란 좁은 맥락에만 국한하지 않는다고 해도 삶의 실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가지 관계들은, 그리고 그 관계 정립의 토대가 되는 낱낱 존재자들의 욕망의 지형은, 알고 보면 지배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객관세계의 현사실적인 조건들 속에서 상당 부분 이미-항상 결정지어져 있다.” -남유랑 영화평론가 제9장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시간-[미씽: 사라진 여자], [허스토리], 이수향 영화평론가 “영화에서는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계급과 층위에 있는 사람들의 유대를 강조하거나 때로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급진적인 관계의 양상들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는 ‘영화 고유의 가능성’ 즉, 현실의 분신을 영화로 만들되 그 분신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상기하지는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태도와 일치한다. 요컨대 영화와 현실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구체적인 현실의 상황에 영향을 받지만, 현실 그대로의 모사를 넘어서는 의미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향 영화평론가, 제9장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시간-[미씽: 사라진 여자], [허스토리] 제13장 영화와 현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몇 가지 비평-[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인터스텔라], 지승학 영화평론가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현실을 투영한다. 영화는 단순히 하나의 현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문제를 짚어내고, 더 나아가 그러한 특성을 우리에게, 종교에, 정치에, 현실에 부여한다. 이것이 우리가 영화의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히려 케이지([엣지 오브 투모로우]), 잭([오블리비언]), 조([루퍼]), 쿠퍼([인터사텔라])는 영화를 통해 현실 문제를 재단하고 그 문맥을 짚어 내줄 수 있는 지침으로서의 인물들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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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계, 잘 하고 있으신가요?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부? 명예? 권력? 지식? 질문을 받는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답변이 나오겠지만, 한 현자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타인과 맺는 조화로운 관계와 오해 없는 소통에 인간의 행복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많은 관계를 맺는다. 관계가 그토록 중요한데도 우리는 학교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은 배웠지만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가르쳐주는 수업을 받지는 못했다. 그냥 분위기에 맞춰 눈치껏, 관례에 맞춰 관계를 맺어오다 보니, 연인 관계, 부부 관계, 가족 관계, 사제 관계, 상사와 부하 관계, 노사 관계, 친구 관계, 심지어 부모와 자식의 관계까지 어느 것 하나에서도 온전한 친밀감이나 충족감을 얻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갖고서 관계를 심화시키고, 지속시키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상대방과의 오해가 커지고, 관계는 틀어지고 멀어지고 만다. 자크 데리다, 폴 리쾨르를 비롯한 수많은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왜 이렇게 ‘타자’에 골몰하며 이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타자는 아무리 환대를 해도 타자다. 타자이기에 환대를 하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영화가 늘 ‘관계’에 주목하는 것도 관계의 흥미진진한 예측불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가 영화로 재현되지만, 감히 현실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관계도 영화에서는 가능해진다. #2. 영화가 그려내는 13개의 관계지형도 영화가 그려내는 관계 지형도는 우리 인생 여정의 어느 부분에 맞닿아 있다. 시간상으로 사람이 태어나 타인과 관계를 처음 경험하게 되는 ‘가족’, 성장기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친구’, 친구와 함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관계인 ‘연인’을 비롯한 사적으로 맺어지는 관계 말고도 ‘사제’라는 공적 관계를 통해서도 중요한 관계 맺기가 이뤄진다. 또한 직장 ‘동료’와 사회생활이라는 확장된 관계 맺기, 나를 둘러싼 ‘이웃’과도 관계를 맺는다. 그렇게 우리 삶의 여정은 씨줄과 날줄 같은 관계지형도를 그려간다. #3. 13인 영화평론가의 사유가 담긴 글쓰기 천만 관객을 넘는 영화가 한 해에 두 편이 넘게 나올 정도로 양적 성장을 이뤄낸 한국 영화시장에서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지적담론을 찾아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인상비평 수준의 영화평과 다분한 감정의 배설에 그치고 마는 짧은 영화감상들이 진중한 영화비평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한국 영화평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평론가들의 진중한 글쓰기를 모은 이 책은 그 출간 자체만으로도 반갑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영화평론가들의 모임인 「르몽드 시네마 크리티크」 필진들과 함께 매년 주제를 정하고,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해서 쓴 영화평들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본지와 온라인에 연재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영화와 관계」는 안숭범 경희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정재형 동국대 교수(연극영화과), 서곡숙 세종대 겸임교수를 비롯한 출중한 필자들로 가득한 「르몽드 시네마 크리티크」 2기 필진들이 지난 1년간 하얀 밤을 지새우며 탄생시킨 비평문 중에서 대표적인 글들을 엄선해 묶은 결과물이다. 모처럼 출간된 정제된 이번 평론집은, 미래의 영화평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평론가들의 글쓰기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교본으로 기능할 것이며,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영화를 이해하는 시각과 폭을 더욱 넓고 깊게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지적담론의 이정표가 되어 줄 「영화와 관계」를 통해 영화에 담겨진 인문학적, 사회과학적인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