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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대 바라기
수평의 힘 그대 바라기 대화의 물꼬 너 반면교사 두 얼굴 신세계 인생 후반전 돈 꾸러 가는 길 물 위를 걷는 나무 사보타주 이소離巢 추종 억지 모성 이 뭐꼬 2부 너를 만난 기적 단순히 꽃구경 너를 만난 기적 그럴 수 있다면 바닥꽃 조심해 공존의 미학 이루지 못한 꿈 망접화 성지 지키지 못한 약속 팡파르 사랑담 러브 체인 기다림 결자해지 겸손 굴광성 마음을 다져본다 3부 사랑은 무죄 부부의 날 옆지기 살아남는 방법 사랑은 무죄 저출산 시대 황로 울음소리 비를 타고 듣기 좋은 빈말 가족 낀 세대 어머니의 산 죽맛 김장하는 날 산책 4부 가을 문장가 흘러간 옛 이야기 어떤 설법 사랑의 열매 그 긴 어느 날 밤 다가간다는 것 피안 관아 통점 벽서 조각달 가을 문장가 미련 산다는 건 무제 부표 인드라망 문신 잉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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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효용은 어디에 있을까? 시 한 편이 곁에 있는 작은 돌 하나를 옮기는 데 아무 힘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그러나 꼭 그럴까? 김애경 시인은 “가슴에 자꾸 고이는 게 있어 그걸 퍼내고 싶어 쓴다”고 한다. 그게 기쁨이든 한이든 사소한 깨달음이든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매 순간 살아있음의 증거이고 흔적이기 때문이다. 김애경 시인에게 디카시는 삶의 기록이다. 더불어 “내가 나를 찾는” 작업이다. 가슴에 고이는 여러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주는 객관적 상관물을 디카로 포착하여 그는 비유적 언어로 그 순간을 형상화한다. 가령, 짐승 혹은 인간의 눈 형상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옹이를 이미지로 포착하여 “귀는 닫고/하고 싶은 말 삼키고/지켜만 볼 거야//쉿, 나이테가 더 단단해지고 있어”라는 언술을 붙이는 예에서 보듯이 시인의 작업은 나이테를 단단하게 다지는, 즉 삶의 성장과 성숙에 관련된 것이다. 시인은 시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시적 모티프를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거기에 고도로 압축된 언술을 적절하게 융합시켜 시적 아우라를 빚어낸다. 이번 디카시집에서도 탁월한 디카시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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