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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순간을 뒤집다
살곶이를 뒤집다 비밀의 문 시시詩始한 순례 Shall we Dance 판도라의 유혹 총출동 WiFi 천생연분 진주성의 일갈 스토커 바라만 보자 평행이론 무정란의 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시인 수지 맞는 장사 푸른 고독 2부│찰나에 머물다 배달의 민족 너를 만나다 벼락치던 날 너였어 그날 닿지 못할 너를 위해 법정에서 투명한 경계 5강의 정상회담 평생이 거름이더니 검은강 길을 놓다 햇빛 샤워 너를 읽다 뻣뻣한 겸손 나를 밟고서다 계엄을 견딘 유토피아 3부│존재를 관통하다 관조 노란 말들이 달려온다 태몽 눈부심 끝에서 방문객 시를 담다 죽은 시인의 세상 꽃멀미 봄밤 붉은 숨 혁명 고요와 소요의 행간에 멈출 수 없는 박제된 가을 응원 4부│풍경 너머의 두 시선 직립의 설법 / 침묵의 기둥 어느 철학자의 변 / 개크라테스 때 늦은 용기 / 사랑법 화양연화 1 / 봄눈 내리는 간극 / 선택 그리고 쉼 /하늘 문 기억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 메모리 갈등의 시작 / 도시의 숨결 삶은 늘 건설 중 / 잠시 숨을 고른다 예언 / 운명의 초대장 촛불집회 / 추억에 불 밝히고 스며들기 / 개점 휴업 절정 1 / 절정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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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에서 사진은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반드시 예술적일 필요는 없지만, 언술과 만나 그 기능과 역할이 분명해지는 것이어야 한다. 언술과 만나 그 역할이 온전해지는 것 말고 불필요한 부분이 화면을 채우고 있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진에 담긴 내용 못지않게 구도도 적절해야 하고 포커싱도 중요하고 피사체의 크기도, 카메라의 위치도 알맞아야 한다. 시인 손계정의 디카시집 『찰나를 앓다』는 이와 같은 디카시의 정체성을 작품으로 구현한 하나의 빼어난 전범으로 보인다. 한편 한편이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제목과 사진의 결합이 독자의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언술에 이르러 독자의 상상을 전복하고 전혀 새로운 미답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나고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목, 사진 이미지, 언술의 결합이, 산소 원자 하나와 수소 원자 두 개가 만나 산소도 아닌 수소도 아닌 물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화학적 융합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복효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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