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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 보세요
사철제본
김명순
핀드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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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소란의 편지
김명순의 문장들
수록작품 목록

저자 소개 1

소설가, 시인, 언론인, 영화배우, 연극배우. 1896년 평안남도 평양군 융덕면에서 태어났다. 1913년 진명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시부야 국정여학교에 편입하였으나 중퇴했다. 1917년 잡지 [청춘]의 현상소설 모집에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1919년에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며 도쿄에 체류 중인 소설가 전영택의 소개로 당시 일본에 유학 중인 문학가들이 창간한 종합문예 동인지 [창조]의 동인으로도 참여했다. 1925년에는 한국 여성 시인 최초로 시집 『생명의 과실果實』을 간행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평론가, 극작가, 기자, 배우로 활동을 하며 5개 국
소설가, 시인, 언론인, 영화배우, 연극배우. 1896년 평안남도 평양군 융덕면에서 태어났다. 1913년 진명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시부야 국정여학교에 편입하였으나 중퇴했다. 1917년 잡지 [청춘]의 현상소설 모집에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1919년에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며 도쿄에 체류 중인 소설가 전영택의 소개로 당시 일본에 유학 중인 문학가들이 창간한 종합문예 동인지 [창조]의 동인으로도 참여했다. 1925년에는 한국 여성 시인 최초로 시집 『생명의 과실果實』을 간행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평론가, 극작가, 기자, 배우로 활동을 하며 5개 국어를 능통한 번역가였다. 영국 작가 애드거 앨런 포의 『상봉』,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게르하르트 하웁트만의 『외로운 사람들』을 최초로 번역했다.

그 외에도 단편소설 「처녀의 가는 길」(1920), 「칠면조七面鳥」(1921), 「외로운 사람들」(1924), 「탄실이와 주영이」(1924), 「돌아다볼 때」(1924), 「꿈 묻는 날 밤」(1925), 「손님」(1926), 「나는 사랑한다」(1926), 「모르는 사람같이」(1929) 등과 시 「동경」(1922), 「옛날의 노래여」(1922), 「거룩한 노래」 「시로 쓴 반생기」(1938), 시집 『애인의 선물』(1928) 등의 작품을 남겼다. 2000년까지 밝혀진 김명순의 작품은 시 86편(번역시 포함), 소설 22편(번역소설 포함), 수필·평론 20편, 희곡 3편 등이다.

그의 소설 작품은 인물에 대한 지적인 분석과 심리 묘사에 치중하고 있으며, 시 작품은 연정戀情, 자연의 아름다움, 추억 등을 노래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탄실은 그의 필명이자 아명이기도 하다. 일본 유학 중 당한 성폭력 사건 이후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다 끝내 가난과 정신병을 이기지 못한 채 1951~1953년 무렵 일본 도쿄 아오야마 뇌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암울했던 식민시기와 더불어 기생의 딸이라는 낙인, 성폭력, 문단의 공격 등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활동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서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서양 문학을 조국에 선보인 번역가이기도 하다. '자유연애'를 역설하며 여성해방을 꿈꾼 신여성이자 선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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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07일
판형
사철제본 ?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2*193*20mm
ISBN13
9791199022935

책 속으로

문장에 담긴 뜻을 되짚으며 시시각각 어떤 전율을 느끼실 수도, 또 한 작가의 세계를 다양한 장르로써 감상하며 뜻밖의 재미를 얻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어쩌면 백 년 전 생경한 낱말과 어법을 살피는 일, 그 속에 응축된 깊은 사유를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겠지요. 그야말로 인내심을 필요로 할지 모릅니다. 마음을 쏟아, 쏟아 읽어내야 할지도요. 네, 이 문장집은 바로 그런 읽기를 거들고자 한 것이기도 합니다. 부러 더듬대듯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나가기. 노트의 빈 곳에 공들여 옮겨 적어도 보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아낌없이 음미하기. 그렇게 김명순이라는 아주 특별한 작가와, 사람과 가까워지기.
--- p.10

결국 저는 사랑이라는 막강한 힘을 지닌 채 자신의 세계를 굳건히 지탱해내는 한 사람의 숭고한 내면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몇 년에 걸쳐 김명순의 작품을 읽는 동안 저는 열렬히 바랐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끝내 사랑을, 쓰기를 멈추지 않는 신실한 인간일 수 있기를……. 그런 바람으로 계속해서 김명순을 읽고 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책을 집어 든 분들 역시 다르지 않을 거라 짐작하며 모종의 온기를 느낍니다.
--- p.14

아니라고 머리는 흔들어도
저녁이 되면은……
눈물이 나도록 그리울 때
뜻하지 않았던 슬픔을 안다.(30

외로운 전등 외로운 나,
그도 말 없고 나도 말 없어,
사랑하는 이들의 침묵 같으나
몹쓸 의심을 함만도 못하다,
--- p.68

친구여, 저편에서, 공연히 친구를 보지도 않고, 사랑을 해준다면, 친구는 얼마나 귀찮고 모욕을 느낄 것인가. 친구여, 그런 맘을 버리고 노동을 해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울어보라.
--- p.80

세상이여 내가 당신을 떠날 때
개천가에 누웠거나 들에 누웠거나
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하시오
그래도 부족하거든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있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하시오,
그러면 나는 세상에 다신 안 오리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작별합시다.
--- p.146

너희는 무엇을 이름 짓고, 어느 이름을 꺼리며 싫어하느냐. 그중 아름다운 것을 욕하진 않느냐.
--- p.186

당신을 내 마음속에서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열성을 아십니까. 그리고 나의 외로움을 아십니까.
--- p.218

문란한 꽃을 사랑치 않는 대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그대
가시 같은 시기를 품고
내 양심을 무찌르지 않는 그대
가시덩굴에 무찔린 나를
인생의 향기로 살려낸 그대
오오 그대여 내 사람이여

--- p.224

출판사 리뷰

김명순 문장집 『사랑하는 이 보세요』는 박소란 시인이 공들여 쓴 ‘소란의 편지’로 문을 연다. 2023년 『사랑은 무한대이외다』를 펴내며 독자들에게 썼던 ‘소란의 편지’라는 이름의 편역 작업 후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데, 그때 건넨 편지가 “사랑하는 이 보세요”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 편지의 첫 대목이 이 문장집의 제목이 되었을 만큼 아름답고 빼어난 글이었기에 이 문장집에 두 번째 ‘소란의 편지’가 실린 것이 무척 반갑게 여겨진다. 김명순의 문장을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또 마음 깊이 읽어온 박소란 시인은 “그의 작품들을 읽고 또 읽는 동안 눈길이 오래 머물렀던 페이지, 밑줄을 그었던 문장들을 이곳에 가려 뽑아 두었”다. 박소란 시인은 이 책에 실린 대목들이 “하나같이 참혹하면서 아름다운 문장들”이라고 말한다. “사는 내내, 쓰는 내내 치열한 내적 전투를 멈추지 않았던 한 작가가 자신의 가장 깊은 속에서 길어올린 것이”(9∼10면)기에.

문장에 담긴 뜻을 되짚으며 시시각각 어떤 전율을 느끼실 수도, 또 한 작가의 세계를 다양한 장르로써 감상하며 뜻밖의 재미를 얻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어쩌면 백 년 전 생경한 낱말과 어법을 살피는 일, 그 속에 응축된 깊은 사유를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겠지요. 그야말로 인내심을 필요로 할지 모릅니다. 마음을 쏟아, 쏟아 읽어내야 할지도요. 네, 이 문장집은 바로 그런 읽기를 거들고자 한 것이기도 합니다. 부러 더듬대듯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나가기. 노트의 빈 곳에 공들여 옮겨 적어도 보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아낌없이 음미하기. 그렇게 김명순이라는 아주 특별한 작가와, 사람과 가까워지기.(10면)

귀한 문장들 사이에서 발견하는 지극한 사랑
끝내 사랑을, 쓰기를 멈추지 않는 김명순의 단단한 내면

김명순은 1917년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문예지 『청춘』의 현상 공모에서 당선되면서 한국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로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그의 눈부신 재능은 여러 분야에서 빛을 발하며 시인, 소설가, 번역가, 신문기자, 영화배우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1925년 한국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로 단행본 『생명의 과실』을 출간했고, 이어 두 번째 작품집 『애인의 선물』까지 적극적으로 책으로 엮어내며 시대를 앞서갔지만 당대 일부 작가들의 편견과 모욕을 견뎌야 하는 고달픈 삶을 살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순은 누가 뭐래도 참 강고한 사람” “갖가지 불행의 증거에도 결코 지치거나 꺾이지 않는 사람” “거푸 절망하면서도 기어코 오롯한 한 존재로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13면)이었다.

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고 아름다운 김명순의 문장을 읽는 일은 그가 품어온 지극하고 무한대한 사랑을 발견하는 일이다. 김명순의 문장에서 “내가 나로서 온전하고자 한 의지. 자신을 멈추거나 그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을 향한 거센 집중”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명순의 첫 책이 나온 지 꼬박 100년이 되는 올해, 그의 문장을 살피고 그의 깊은 사유를 곱씹는 일을 더는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내 사랑을, 쓰기를 멈추지 않는”(14면) 김명순의 문장을 찬찬히 음미하면서 읽고, 되새기고, 새로 쓰는 동안 우리는 김명순의 단단한 내면을 발견하고 그 힘에 우리의 외로운 마음을 기대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핀드가 펴낸 김명순의 책
자유롭고자 했으나 다만 외로웠던 예술가,
오랜 시간 ‘호을로’였던 김명순의 문장이 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공명한다

에세이집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박소란 엮음
소설집 『내 마음을 쏟지요 쏟지요』 박소란 엮음
문장집 『사랑하는 이 보세요』 박소란 엮음
작품집 『생명의 과실』 복원본
작품집 『애인의 선물』 복원본

엮은이의 말(부분)

결국 저는 사랑이라는 막강한 힘을 지닌 채 자신의 세계를 굳건히 지탱해내는 한 사람의 숭고한 내면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몇 년에 걸쳐 김명순의 작품을 읽는 동안 저는 열렬히 바랐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끝내 사랑을, 쓰기를 멈추지 않는 신실한 인간일 수 있기를……. 그런 바람으로 계속해서 김명순을 읽고 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책을 집어 든 분들 역시 다르지 않을 거라 짐작하며 모종의 온기를 느낍니다. 함께, 김명순의 독자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김명순이라는 귀한 “돌 틈에서” 맺어진 “파초 열매”(「만일에」)라 해도 좋겠지요.

올해는 김명순이 국내 여성 작가 최초로 작품집 『생명의 과실』을 낸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더 중하게 여겨집니다. 『생명의 과실』에 수록된 에세이 「봄 네거리에 서서」의 한 대목으로 끝인사를 대신합니다. 조금 간지럽대도 받아주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무리 안 하려고 해도 그래집니다.”

2025년 여름, 큰 사랑 가운데
소란 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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