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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더 잘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
Chapter 1 낭독, 자신을 발견하다 고기현 _ 부족함을 마주하는 용기 16 이주형 _ 낭독 거울 24 이재연 _ 소리내어, 나를 알아가는 시간 32 진윤희 _ 내 안의 소녀, 다시 꿈꾸다 42 Chapter 2 낭독, 소통의 다리가 되다 김정화 _ 목소리가 좋다…는 말 54 김연주 _ 소리내어 읽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62 윤하림 _ 낭독, 당신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78 엄미희 _ 목요일 밤 9시, 엄마의 꿈이 시작된다 88 Chapter 3 낭독, 함께 나누는 기쁨 김선화 _ 멀리 가려면 함께 가고, 오래 읽으려면 함께 낭독을 100 김한성 _ 소리의 울림, 마음의 떨림 110 박소라 _ “나 여기 있어요!” 122 임은영 _ 내게 낭독은 ‘오티움’이다 132 조유리 _ 나눔을 향해 달리는 목소리 144 Chapter 4 낭독, 성장과 치유의 여정 윤미숙 _ 오독의 시간, 여유가 되다 156 임미진 _ 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68 김희정 _ 감정을 말하는 힘, 낭독의 치유 180 신현옥 _ 홀로서기 연습 중 190 나오는 말 / 당신과 나를 잇는 목소리, 낭독클럽 ‘소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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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더 잘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 몇년 전 책 한 권의 녹음 기부를 마친 후 만난 뒤풀이 자리에서 “우리도 우리 얘기 한 번 써 볼까요?”라는 어느 분의 가벼운 제안으로 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낭독은 글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의 이야기를 내 것인양 여기며 청자에게 들려주려는 작업이니, 내 얘기를 직접 하면 낭독자인 나와 이야기의 주체인 화자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줄여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어떤 일에 힘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힘들을 모아 하나의 완성물을 낸다는 건 더욱 그러하죠. 예상하시겠지만, 글 한 편 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맑게 들여다 봐야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중 당신에게도 필요한 것일 수 있는 이야기를 추리기란 훈련되어 있지 않은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어렵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필요한만큼 복잡한 과정을 경험했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낭독’이라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왜 우리는 계속 소리 내 읽는 걸까? 왜 함께 소리 내 읽는 걸까? 왜 ‘더 잘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멈추지 않는 걸까? 성향과 환경이 다른 열일곱의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각자의 삶과 맞물려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잘 소리 내 읽지 못합니다. 발음이 편치 않기도 하고 당당하게 뱉지 못하기도 하며 급하고 정신없는 삶의 속도가 낭독에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합니다. 아직도 가끔은 글의 생각을 느끼는 것을 불필요하게 여기기도 하고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어져야 하는지를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글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살아온 틀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화자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 보고 표현하는 것의 즐거움을 압니다. 그 즐거움을 공부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교감하며 낭독하고 싶고, 불필요한 힘을 조금 더 빼고 소리 내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를 더 편안하게 두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들에 공감할 구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고개도 끄덕이다 ‘함께’ ‘소리 내 읽기’에 궁금증이 생기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미숙한 우리는 소리 내 읽으며 자신에게 공간을 허락하는 법을 배웠고 함께 읽으며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더 잘 읽어내고 싶은 우리는 낭독클럽 ‘소리로’입니다. - 낭독을 가르치는 성우 임미진 당신과 나를 잇는 목소리, 낭독클럽 ‘소리로’ ‘소리로’는 KBS 임미진 성우를 중심으로 교사, 약사, 건축사, 직장인, 주부, 학생, 방송인,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매주 온라인에서 모여 낭독하는 모임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참여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의 바통을 주고받으며 소리를 이어간다. 화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호흡을 맞춰가는 이 여정은 마치 하나의 하모니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저마다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책을 낭독할 때마다 신입 낭독자가 합류한다. 대부분의 시작이 그렇듯 처음에는 타인을 위한 봉사의 의미와 기대감으로 자신 있게 시작하지만, 곧 낭독이 결코 쉽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발음, 속도, 억양, 호흡 등에서 여태 몰랐던 부정확하고 불안정한 평소의 습관들이 드러나고, 그 하나하나를 성우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다듬어 간다. 서로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격려와 위로 속에서 용기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낭독클럽 소리로’는 몇 년째 한국점자도서관에 오디오 파일 형태의 음성 도서를 기부해 오고 있다. 책 한 권을 낭독하는데 보통 3~4개월이 걸린다. 생각, 감정, 발음, 어조 등 표현과 전달에 관한 교육을 받으며 함께 소리 내 읽은 뒤, 각자 분량을 나누어 녹음해 한 권의 오디오북을 만든다. 그렇게 완성된 목소리가 도서관에 기부된다. 이 과정은 ‘봉사’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 -‘시각장애인이라는 타인’에 대한 선의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나를 위한 선의이고 봉사였음- 를 깨닫게 한다. 나를 위한 공간이 생겨 여유가 생기고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또 나의 진심이 닿고 내가 남긴 목소리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내가 세상에 없더라도, 나의 목소리는 남아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은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 그래서 우리는 ‘봉사’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오늘도 낭독을 한다. 매일 쏟아지는 책들만큼, 한국점자도서관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목소리로 완성되길 바라는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이 모임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해, 서로의 것들을 나누고 다듬어 함께 성장해 가기를 기대한다. 우리 각자의 목소리가 모여 울림이 되고, 세상 곳곳에 작은 빛으로 퍼져나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김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