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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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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프랑스의 한 중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의 하나인 히잡을 착용한 여학생들이 퇴학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권과 톨레랑스의 나라, 공화국 정신의 요람으로 알려진 프랑스가 겨우 ‘천 조각’ 하나를 머리에 썼다고 국민의 기본권 가운데 하나인 학습권을 박탈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일까?
《 프랑스의 문화전쟁 ― 공화국과 이슬람 》(책세상문고·우리시대 102 )은 이를 종교적·문화적 정체성을 고수하고자 하는 이민자 집단과 정교 분리 원칙을 내세워 이들을 프랑스인으로 동화시키려는 프랑스 공화국 간에 벌어진 ‘문화전쟁’으로 규정한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이민자 문제, 특히 북아프리카 출신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차별 대우와 적대감, 이민자들을 동화시키려는 프랑스 정부의 통합 정책, 이민자들의 부적응과 문화 충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내재된 인종 차별의 위험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새로운 정치 쟁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타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만이 이러한 이민자 문제와 그에 따른 민족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고, 두 공동체의 공존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 즉 이민자를 폭력, 테러, 광신의 부정적 이미지와 연관 짓는 선입견을 떨쳐버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할 때 인종 차별이라는 난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급증으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