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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만화로 읽는 나혜석 초판한정부록 : 여성 해방 스티커 (책과랩핑)
유승하
창비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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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화 오로지 내 힘으로
2화 개척자
3화 화려한 시절
4화 만주의 여름
5화 세계일주 길에 오르다
6화 이별의 시작
7화 나를 잊지 않는 행복
8화 신생활에 들면서
9화 동무들아 색시들아
10화 눈물로 된 이 세상
11화 여자로 태어나
12화 낮고 평평한 이곳
13화 우리 중 누구라도
14화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
15화 살아 있다는 것은
16화 혼자 걷는 내일

작가의 말
나혜석 연보
참고 자료

저자 소개1

1994년에 「휘파람」으로 제2회 새싹만화상을 받았다. 작품집으로 『엄마 냄새 참 좋다』가 있다. 그림책과 동화책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아빠하고 나하고』 『김 배불뚝이의 모험』 들을 통해 재미난 세상을, 여러 만화가와 함께 그린 인권 만화 『십시일反』 『사이시옷』 『어깨동무』 들을 통해 어울려 사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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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486g | 153*210*17mm
ISBN13
9788936480882

출판사 리뷰

만화로 생생하게 담아낸
‘그 여자’의 얼굴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세계일주를 떠난 여성’ ‘파격적인 연애와 이혼’ 등 화려한 수식어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만으로는 그의 삶 전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물론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었고, 동시에 두려움 없는 삶을 선택한 이였다. 하지만 그 모든 용기와 결단 뒤에는 늘 외로움과 고통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그러한 삶의 양면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이제껏 미디어나 여성 서사 재조명을 통해 강렬한 투사의 이미지로만 소비되었던 ‘그 여자’ 나혜석을, 한층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무엇보다 나혜석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기존의 텍스트나 사진 몇장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표정과 몸짓,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과의 교류가 만화라는 형식 안에서 오롯이 살아나는 것이다. 박서련 소설가가 “이런 표정이었겠구나” 하며 읽었다는 추천사를 보내오기도 한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는 실감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나혜석은 더이상 기록 속에 박제된 역사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웃고 울고 고민하는 살아 있는 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고독한 지식인으로서의 나혜석, 사랑과 모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혜석, 친구들과 함께 웃고 때로는 좌절하는 나혜석. 이 책은 그런 다층적인 모습을 통해 나혜석이라는 이름에 다시 한번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끝나지 않은 투쟁

한편 여성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나혜석의 투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이다. 당대 사회가 그를 향해 가했던 비난과 억압,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유로운 연애와 직업 활동, 자기표현을 금기시했던 분위기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둘러싼 선택을 여성 개인의 삶이 아닌 ‘당연한 의무’처럼 강요하는 사회적 시선, 경력 단절과 임금 격차 같은 구조적 차별, 온라인 공간 등에서 여성을 향한 혐오와 조롱이 일상인 양 반복되는 풍경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또한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일 역시 여전히 쉽지 않다. 다양한 낙인과 조롱이 일상화되어 있고, SNS나 댓글 문화 속에서도 여성의 존재 자체를 폄하하거나 침묵시키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혜석의 삶을 다시 살피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마주하는 일이자, 그 자체로 현재와 미래를 향한 질문이자 선언이다. 여성도 개인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가. 사랑과 일, 가정과 사회 속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인가.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라는 그의 외침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게 다가오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남는다.

최초의 여성 만화가,
선배 작가를 향한 마음을 담아서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속 나혜석은 만화가 유승하 작가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2014년 단편 만화로 시작해 이번 책까지 세차례에 걸쳐 나혜석을 작품에서 다뤄온 유승하 작가에게 나혜석은 그 무엇보다 ‘최초의 여성 만화가’다. 실제로 나혜석이 1920년 잡지 『신여성』에 발표했던 판화는 지금의 네 컷 만화와 같은 형식에 위트와 해학을 담아 동갑내기 친구 김일엽이 집안 살림과 여성운동을 병행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포착했다. 특히 해당 판화 작품은 스티커로 제작되어 초판 한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언젠가는 선배 작가에게 헌정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는 유승하 작가의 소망은 이번 작품에 이르러 깊이 있는 연출과 작화로 결실을 맺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나혜석이 궁금한 성인 독자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열린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우리 역사에 지워지지 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을 다루면서도 무겁고 어려운 느낌을 주기보다 친근하고 다정하게 나혜석의 이야기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통해 나혜석은 다시, 책장을 넘기는 우리 앞에 살아 있는 얼굴로 돌아온다.

작가의 말

나는 화가로서의 나혜석의 삶을 만화로 그리겠다는 소망을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었다. 그에게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어 있지만 무엇보다 내게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만화가였다. 선배 작가에게 헌정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 앞서 두번의 작업이 있었지만 이번은 오로지 나혜석에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나 스스로 나혜석이 삶을 마무리하는 나이를 지나오면서 그에게 붙은 많은 수식어를 떠나 ‘있는 그대로의 나혜석’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 예술과 페미니즘 그리고 불교는 세상을 구원하는 길이며 나혜석이 간직했던 궁극적인 삶의 지향이기도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나혜석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볼 수 있었다고, 그의 삶의 모든 부분은 그 자체로 완벽하고 충만했었다고 말하고 싶다.

2025년 7월
유승하

추천평

나에게도 나혜석은 오랫동안 ‘그 여자’였다. 지나치게 재능 있고 주제넘게 겁이 없던. 나혜석이 남자였다면 시대를 뛰어넘는 독창적 사고방식과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는 행동력의 소유자로 진작부터 기억되었을 것이다. 여성이어서 좌절을 맛보고 오랜 시간 오해 속에 묻혀 있던 ‘그 여자’는 그러나, 여성이었기에 그 모든 고난에 맞서려 했다. 혼자서 잘 먹고 잘살자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을 텐데도 평생 자기와 같은 조선 여자들을 돕고 싶어했던 ‘그 여자’가 유승하의 손을 빌려 일인칭으로 되살아난다. 그래, 이런 표정이었겠구나. 풍문 속에 쓸쓸히 숨을 거둔 ‘그 여자’가 ‘나’의 얼굴을 갖게 된 지금, 시대가 저버린 천재를 정당하게 기억할 기회가 다시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 박서련 (소설가)
수원여성문화공간 휴(休)는 ‘여성길 걷기’ 프로그램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늘날 나혜석이 남긴 흔적을 따라 걸으며 그의 삶과 투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임을 절감한다.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여성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한 혁명가의 이야기이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다. 잊힌 이름을 다시 부르고, 침묵 속에 있던 목소리를 꺼내는 작업. 바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혜석이 꿈꾸었던 세계를 함께 상상할 수 있다. - 최영옥 (전 수원시의원, 현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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