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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이야
오텀 거리 끝의 숲에는…… 아빠와 딱정벌레 엄마의 엄마 찰스를 만나다 테이티의 사인 노아가 죽던 날 떠돌이 퍼디 고셋 찰스의 생일 할아버지와 계핏가루 전쟁이 부른 위험한 상상 뒤죽박죽 루이즈네 집 이모할머니의 다이아몬드 반지 마음의 가면 오텀 거리 끝의 숲에는 거북이가 없다 달콤한 약속 |
Lois Lowry,Lois Ann Hammer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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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
엄마에게 투정도 부리고, 매사에 빈틈없는 언니에게 경쟁심도 느끼는 야무진 말썽쟁이 여섯 살짜리 소녀, 엘리자베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아빠가 전쟁에 참가하게 되자, 엘리자베스와 언니, 엄마는 펜실베이니아의 오텀 거리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된다. 그 곳에서 엘리자베스는 아이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와 부딪히게 된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빠를 멀리 데려가고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전쟁, 자신과 흑인 남자친구 찰스를 갈라놓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차별의 규칙들, 가난한 이웃과 떠돌이 정신 이상자를 대하는 어른들의 위선적인 모습, 전쟁이 나자 사라져버린 이웃집 독일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 섞인 시선, 이루지 못한 사랑의 징표인 다이아몬드 반지를 평생 끼고 사는 이모할머니, 엄격하고 대하기 어려운 할머니와 집안을 호령하다가 어느 날 쓰러져 맥없이 힘을 잃고 지내는 할아버지 등 엘리자베스가 겪는 일상은 수많은 의문과 두려움들을 낳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은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거북이가 살고 있다는 오텀 거리 끝의 숲. 그 숲은 엘리자베스로서는 알 수 없는 막연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너무나 두려운 곳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넉넉한 품에 안아주는 흑인 요리사 테이티와 테이티의 손자 찰스와 우정을 키워나가면서 어른들의 세계를 파헤쳐 보고 싶어 했던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찰스와 함께 오텀 거리 끝의 숲으로 들어간다. 자라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 흔히 성장소설은 한 주인공이 커다란 사건들을 겪으면서 비로소 세상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이 책을 중심이 되는 사건 전개에만 눈독 들이며 읽어나간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오히려 주인공의 눈에 비친 여러 사람들의 삶에서 언뜻언뜻 내비치는 이야기가 제각기 자기 목소리를 내며 더 풍부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섯 살짜리 소녀가 오텀 거리에서 지내는 1년 동안 보고 겪고 듣게 되는 모든 일들. 그 속에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인생의 희노애락이 들어 있다. 한 개인의 특정한 성장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성장의 뒤안길에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요소들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작가는 마치 수를 놓듯 이러한 자잘한 일들을 하나하나 엮어서 ‘삶’과 ‘인생’이라는 하나의 그림을 보여준다. 화려하지만은 않은, 어두운 빛깔과 밝은 빛깔이 뒤섞여 조화를 이루는 그림을.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자, 성장의 길목에서 만나는 무수한 요소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엘리자베스의 시선이다. 엘리자베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관성에 젖거나 초월한 듯한 오만을 부리는 어른의 시각도, 마냥 천진하기만한 어린아이의 시각도 아니다. 엘리자베스는 예기치 못한 삶의 매순간을 놓치지 않고 당돌하면서도 의문과 두려움이 가득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그 심정의 묘사가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읽는 이에게 자신이 지나온 삶의 길 가운데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한 지점을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