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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꼭대기 우체국
2. 기다렸어 3. 도텐 우체국의 업무 4. 심령 스팟, 심령 현상 5. 목간을 찾으면 6. 도텐 우체국 VS 이누야마히메 7. 아직 멀었어 에필로그 작가 후기 문고판 후기를 대신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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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학생이 쓴 특기를 보고 딱 집어서 아르바이트 요청이 왔는데.”
“물건 찾기라고 쓴 그것 말인가요?” “그래, 그게 눈에 들어왔다나. 아즈사 학생만 괜찮으면 월요일부터 출근해 달라는데. 학생이 싫어하는 신입사원 양복은 입지 않아도 되고, 편한 사복을 입으면 된대.” “어떤 일인데요? 보물 사냥꾼?” “설마.” 취업지원 담당 직원이 전화기 너머에서 웃었다. “우체국이야.” --- pp.11-12 “하지만 여기는 어엿한 공공기관이야.” 도텐 우체국이 우체국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데는 “어엿한 이유가 있어”라고 아오키 씨가 당당하게 말했다. 이 지옥 1번가, 도텐 우체국에서는 분명 서한을 받고 통장을 처리한다. 다만 그것은 산 사람이 주고받는 서한이 아니고, 현세의 통화를 다루는 통장도 아니다. 이곳에서는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를 접수한다. 드물게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져오는 사람도 있다. 그 경우 손님은 살아 있는 사람이다. --- p.73 “공덕 통장이라는 게 뭔데요?” “이런 거야.” 아오키 씨가 보여준 견본에는 ‘며느리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 길 잃은 개를 구해 주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 재해 성금에 기부했다. 주민 연락망을 소홀히 했다’ 등등, 일상의 선행과 악행을 시시콜콜한 사항까지 세밀하게 따진 숫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보통은 지옥극락문을 지나기 전에 통장 정리를 하고 가는 사람이 많아. 가끔 성급한 사람이 죽으면 여기에서 통장을 만들지 않고 지옥극락문을 지나버리거든. 그런데 죽어서 덜컥 황천으로 가버리면 그쪽에서 수속하기 복잡해서 괜히 대기시간만 길어져. 규정상 최장 56억 7천만 년이나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나.” ‘56억 7천만 년 이상 기다린 손님은 미륵 창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환청이 귓속에 들리는 것 같았다. --- pp.75-76 다마에 대모님은 죽은 딸에게 편지를 써서 묘지 근처 우체통에 넣으러 가는 행동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천국에 사는 구스모토 나나에 님.’ 물론 고인에게 배달될 리가 없다. 전부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왔다. 주위에서는 적잖이 이상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대모님을 멀찍이서 살펴보며 크게 걱정했다. “그러는 사이 어머님은 이곳을 찾아낸 거예요. 어떻게 왔는지 본인도 모른다는 것 같은데,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해요…….” --- p.96 “하지만 세상에서는 도텐 우체국을 전혀 모르잖아요.” 박물관의 나비넥타이 아저씨는 “도텐 우체국이라는 우체국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극히 한정된 사람들만 도텐 우체국을 아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괜찮아. 여기는 진짜 심령 스팟이거든.” 아카이 국장님이 태연히 말했다. “도텐 우체국은 정말 이곳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선택해. 도텐 우체국이 선택한 사람만 올 수 있어.” --- pp.1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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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7천만 년 기다린 손님,
미륵 창구로 오시길 바랍니다” 취직한 친구들과 달리,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취업 준비생 아즈사. 이력서에 별생각 없이 적은 ‘물건 찾기’ 특기가 꼭 필요하다며 아르바이트 요청이 들어온다. 그곳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드나드는 신비로운 우체국으로, 아즈사는 어떤 물건을 찾는 업무를 맡는다. 죽은 딸과 함께 태워버린 유품을 찾아달라는 단골손님, 환자복 대신 형에게 물려받은 잠옷을 입고 온 소년 등 각양각색 사연으로 북적이는 그곳에서 아즈사는 향수와 탄내가 뒤섞인 여자를 알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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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를 잇는 환상 우체국에 도착한
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 대학 졸업 후 취직에 성공한 친구들과 달리 아즈사는 하고 싶은 일조차 모르는 취업 준비생이다. 보람을 느낄 만한 일이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인지는 감을 잡지 못한다. 이렇다 할 스펙 하나 없는 아즈사는 이력서 특기란에 ‘물건 찾기’라고 적어버리는데, 그 특기가 꼭 필요하다며 아르바이트 요청이 들어온다. 그곳은 산꼭대기에 자리한 우체국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영업을 하는 신비로운 곳이다. 신들의 계약서라는 목간을 찾는 일을 맡은 아즈사. 두려운 마음에 그만두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사직서는 자꾸만 반송되고 급기야 예정에 없던 큰돈이 급여로 입금된다. 성실한 아즈사는 우체국에서 일하기로 하고, 그곳을 찾는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는 사이, 기이한 나날이 일상이 되어감을 느낀다. 죽은 딸과 함께 태워버린 유품을 찾아달라며 매일 같이 찾아오는 중년, 환자복 대신 형에게 물려받은 잠옷을 입고 온 소년, 매캐한 탄내를 풍기며 자신을 죽인 이조차 모르는 여자까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사랑하는 이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안고 아즈사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그러던 중 매사 열심인 신입사원 아즈사의 곁에 어떤 거대한 존재가 똬리를 틀고 만다. 주인공 아즈사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는 존재들을 받아들인다는, 조금 폭넓은 공감 능력이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다. 정형화된 스펙을 갖추지 못했기에 자신의 장점을 깨닫지 못하는 그는 국가적 불황에서 대학 입시와 취직에 실패한 후 한참을 방황한 작가와 닮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도피하듯 떨어져 나온 아즈사를 있는 그대로 대해 주는 이들은 이미 몇 세기나 살면서 수많은 산 자와 죽은 자들의 희로애락을 지켜본 우체국 직원들이다. 유령인지 신인지 모를 그들은 라면을 먹고 꽃을 가꾸며 죽은 이들을 안쓰러워하는 등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게 지낸다. 한편 극 중 우체국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묘사되는데, 주고받는 택배나 편지로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두 존재를 연결하는 창구라는 점에서 우체국이라는 소재가 친근하고 적절하다. 필굿과 미스터리, 힐링과 판타지 장르로 하나된 새로운 ‘장소소설’의 시작 특기가 ‘물건 찾기’인 주인공과 함께하는 동안 독자는 환상 우체국에 맡겨진 배달 물품에 담긴 저마다의 사연과 마음에 울고 웃게 된다. 모든 등장인물은 우스꽝스러움과 괴기스러움, 안쓰러움과 대견함, 공포와 용기 등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죽음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상통한다. 어떤 편지가 오가고 그 안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우체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애써 구분할 필요도 없다. 분리되어 있다고 여겼던 두 관념의 경계를 지우는 순간 비로소 공포는 이해로, 혐오는 호감으로 바뀌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작가가 정성껏 쌓아 올린 신비롭고 다정한 세계가 구현된 ‘환상 우체국’.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그래서 외롭고 슬픈 이들에게 이 작품은 따뜻한 위로와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환상 우체국》이 크게 히트한 후 출간된 속편으로, ‘주마등’을 상영하는 영화관을 무대로 한 《환상 영화국》 또한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 독자에게도 호리카와 아사코의 ‘환상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힐링 판타지 장소소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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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여는 순간, 돌려보낼 수 없는 편지 한 통이 당신을 찾아간다. - 동그람이 (북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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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 때로는 공포까지. 따스한데 또 서늘하다! - 락서 (북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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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그래서 외롭고 슬픈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 공백 (북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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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와 필굿 장르가 뒤엉킨 ‘장소 소설’. - 구선아 (책방연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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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러움과 괴기스러움, 공포스러움과 안쓰러움. 모든 인물의 양면성이 인상 깊다. - 이상명 (가가77페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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