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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9-256
작가 후기 258-259 역자 후기 260-262 |
Miyuki Miyabe,みやべ みゆき,宮部 みゆき,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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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떨어졌어요. 난 정말 노력했다고 믿었는데 채점된 시험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 아버지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지만 그거 거짓말 아니에요?”
“가즈미가 이번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건 아버지도 잘 안단다. (…)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 남과 비교한 결과만 따지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단다.” ---「프롤로그」중에서 “나하고 엄마한테 불만이 있었던 것 아니겠어요? 불만은 우리도 있지만. 생판 모르는 남하고 가족놀이를 하면서 우리한테서 도망쳤던 거야. 난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묻고 싶어. 어째서 아버지를 죽였는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어서 죽이고 싶었는지. 아버지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나는 알 권리가 있겠죠?” --- p.71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 마음을 이어줄 끈이 필요해.” “나는, 무엇보다, 그런 사고방식이, 제일, 싫어. 뭐가 '진정한 나'야? 나는 그런 걸 바라고 인터넷에서 논 게 아니야.” --- p.134~135 “도코로다 씨의 진짜 인생은 불행했습니다. 부인과도 따님과도 원만하지 못했어요. 자기 인생이 너무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곤 했어요. 사는 보람이 없다고요.” --- p.207 “저희는 도코로다 씨와 진짜 가족이 된 게 아닙니다. 그저 연극을 했을 뿐이에요. 이상적인 가족을 흉내 내며 노는 거죠. 서로 역할연기를 즐겼던 거예요. 그게 그렇게 나쁜 짓인가요?” “물론 그것 자체는 이기적이지도, 잔혹하지도 않습니다. 다소의 환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면, 별개의 문제입니다.” --- p.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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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과 마음으로 맺은 가족
가족의 자격은 누구에게 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할 말이 없고, 한집에 살아도 각자 방문을 닫고 각자의 화면을 들여다본다. 정작 마음을 터놓는 상대는 SNS 너머, 커뮤니티 너머, 이름도 모르는 익명의 존재일 때가 많다. 『가족극』의 네 사람—가즈미, 리쓰코, 미노루, 요시에—은 이 아이러니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만나 각자 ‘딸’ ‘엄마’ ‘아들’ ‘아빠의 연인’ 역할을 맡아 가상의 가족을 연기했고, 그 관계는 실제 가족보다 더 끈끈해 보였다. 그러나 ‘아빠’ 역의 도코로다 료스케가 살해되면서, 이 안전했던 무대는 순식간에 붕괴한다. "저희는 도코로다 씨와 진짜 가족이 된 게 아닙니다. 그저 연극을 했을 뿐이에요." 한국에서 15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었던 인터넷의 ‘가상 가족’이라는 설정은 시대의 변화를 비껴갈 수 없지만, 현실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계와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모습, 그리고 그 관계가 현실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오히려 오늘날 더욱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완성된다면, 그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15년 만에 『가족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이 소설이 오늘의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형사 vs 가족놀이 — 그들이 좇는 것은 무엇인가 『모방범』에 등장했던 형사 다케가미 에쓰로와 『크로스파이어』의 이시즈 치카코가 이 낯선 사건을 함께 파고든다. 용의자들은 서로의 본명도, 얼굴도 몰랐던 사이. 다케가미는 심문 과정에서 이들이 왜 얼굴 없는 관계에 그토록 몰입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현실의 삶을 잠식했는지를 하나씩 짚어나간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치밀한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