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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붐
에밀리아에 관한 편지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루비나 - 후안 룰포 악마의 침 - 훌리오 코르타사르 산티아고 가는 길 -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꿈을 빌려드립니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공주인형 - 카르로스 푸엔테스 일요일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글로리아의 토요일 - 마리오 베네데티 2. 포스트붐 배신당한 사랑의 연애편지 - 이사벨 아옌데 하일리거 니콜라우스 - 세르히오 라미레스 열 수 없었던 납상자 - 호세 루이스 콘살레스 진심으로 당신들에게 말하니 - 후안 호세 아레올라 선물 - 로사리오 페레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크리스티나 페릴 ㅗ시 바퀴 위의 사랑 - 알베르토 푸겟 독수리들이 사는 곳 - 루이사 발렌수엘라 |
Gabriel Garcia Marquez,별명 : G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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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아버지 죽이기’를 시도
‘붐(Boom)’이란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남미 현대소설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폭발하듯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더니 어느새 세계 문학의 중심에 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머릿속에 정치?사회?문화의 후진국으로 남아 있는 중남미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문학이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기존의 문학 모델을 파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중남미의 현대문학을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 죽이기’란 개념을 만난다. ‘아버지 죽이기’란 중남미 문인들이 아버지로 여기고 있던 서구의 문화를 해체하고 자신들의 주체적인 문학을 만들려는 노력을 상징한다. 중남미의 작가들은 미국?유럽 중심의 정전(正典)을 파괴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숙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이런 점에서 그들의 반항은 미래 지향적인 계획이었다. 중남미 현대소설의 창시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과거를 배척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면서 리얼리즘의 모델을 파괴한다. 한편 중남미 소설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후안 룰포(멕시코), 훌리오 코르타사르(아르헨티나) 등은 그들의 아버지격인 보르헤스를 죽이는 대신 그의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발전시킨다. 이러한 중남미 현대소설의 특징은 현실 언어의 한계를 인식하고, 현실을 모방하려는 모든 리얼리즘 표현양식을 거부하면서, 가변적이고 복잡한 상황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문학 의식은 미국과 유럽의 모더니즘 문학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들은 ‘중심’이 존재하는 서구의 모더니즘과는 달리 다양성을 통해 중심을 해체한다. 이것은 중남미가 ‘주변부’라는 의식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데, 이런 의식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탄생시키게 된다. 포스트붐 - 대중적 리얼리즘으로의 회귀 1970년대에 들어 붐 소설은 정점에 이르러 세계 문학의 정전으로 자리 잡지만, 날이 갈수록 실험적 언어 및 문학적 공간과 시간의 신화화(神話化)만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자 새로운 작가들이 붐 소설의 모델을 파괴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포스트붐’, 즉 붐 이후의 세대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보르헤스 식의 ‘환상문학’이나 마르케스 식의 ‘마술적 리얼리즘’에 반기를 든다. 마누엘 푸익(아르헨티나), 이사벨 아옌데(칠레), 멤포 지아르디넬리(아르헨티나), 폴리 델라노(칠레)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붐 소설은 붐 소설이 과도하게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으며, 세계성만을 추구한 나머지 중남미의 현실은 도외시한 채 실험에만 과도하게 집착했다고 질타한다. 이런 비판을 통해 그들은 대중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중남미의 현실을 작품 속에 투영하려 노력하고 실험문학이 아닌 리얼리즘으로의 회귀를 통해 붐 소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포스트붐 소설’은 ‘붐 소설’에 비해 대중적이다. 대중문화의 매력도 한껏 이용한다. 이런 대중적 요소들은 문학을 통해 대중과 하나가 되기 위해 치밀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이 고급소설로 간주되던 붐 소설의 모델을 파괴한 것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런 거듭되는 파괴가 없었다면 중남미 소설은 붐 소설에서 그 생명을 다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붐 소설의 전형을 파괴함으로써 중남미 소설은 다시 젊어졌고 세계문학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붐’에서 ‘포스트붐’까지 중남미 대표 작가들을 한 권으로 만난다 《붐 그리고 포스트붐》은 그동안 중남미 문학을 맛보는 데 있어 다소 편식을 하여 거북했던 독자들에게 분명 산뜻하고 옹골찬 성찬이 될 것이다. 국내에 이미 널리 알려진 《백년의 고독》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담긴 단편 〈꿈을 빌려드립니다〉와 이와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포스트붐 작가인 알베르토 푸겟의 현대적 팝문화를 바탕으로 쓰인 〈바퀴 위의 사랑〉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의 〈열 수 없었던 납상자〉는 중남미 소설로는 드물게도 한국전쟁을 소재로 삼고 있어 주목할 만하며, 중남미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들 이사벨 아옌데, 로사리오 페레, 루이사 발렌수엘라,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붐’, ‘포스트붐’ 각 8편씩 중남미 대표 작가의 단편소설 총 16편으로 차려진 다채롭고도 푸짐한 성찬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현대를 대표하며 아직도 진행 중인 그들의 문학과 삶을 포착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붐 소설’과 ‘포스트붐 소설’이라는 구분이 어렵거나 귀찮게 느껴진다면 이는 중남미 문학이라는 성찬의 메뉴 정도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맛보아도 그 독특한 맛은 다를 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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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붐
- 에밀리아에 관한 편지 보르헤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에밀리아에 관한 편지〉는 “눈먼 사랑은……”으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두 남녀의 역할이 전도되면서 상대방의 정체성을 파악하게 된다는 이 작품은 현실과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비오이 카사레스는 이런 남녀 역할과 정체성의 이중성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문학의 진수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1914~1999) 1914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 보르헤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1990년대 이후 뒤늦게 ‘환상문학가’로 세계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함. 소설로는 《모렐의 발명》(1940), 《도주 계획》(1945), 《영웅들의 꿈》(1954), 《돼지 전쟁 일기》(1969), 《햇빛 아래서 잠자기》(1973), 《라플라타 어느 사진작가의 모험》(1985) 등이 있으며, 단편집으로는 《천상의 이야기》(1948), 《멋진 이야기》(1956), 《러시아 인형》(1991) 등이 있음. - 루비나 이 작품은 후안 룰포의 문학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품 첫 부분부터 룰포는 비현실적인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작품은 ‘루비나’라는 황폐한 곳에 대한 묘사로 가득하지만 그 공간의 실체는 구체적이지가 않다. 루비나에 대해 설명하는 작중 인물은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주체와 객체의 관계 즉 현실과 그 현실을 지켜보는 사람과의 관계를 교란시킨다. 후안 룰포 (1918~1986) 1918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서 출생. 멕시코 농민과 농촌문제를 현대적 관점으로 포착한 소설로 명성을 얻음. 단편집 《불타는 평원》(1953)과 장편소설 《페드로 파라모》(1955), 시나리오 《황금닭》(1980) 등이 있음. - 악마의 침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블로우업Blow-Up>(1966)의 기초가 된 작품이다. 그래서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작품 중에서는 일반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가장 골치 아픈 작품으로 평가되는 단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종래의 소설 양식을 파괴하면서 일상적 현실이 아닌 ‘사진’이라는 또 다른 현실로 독자를 안내한다. 누가 화자인지를 알 수 없는 이러한 시각은 환상을 통해 현실을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접근으로서 상호보완적이며 동시에 중첩적인 상태로 작용한다. 훌리오 코르타사르 (1910~1984) 1910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출생. 중남미 작가 중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실험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짐. 1968년 이후 사회주의자로 변신.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의 도움으로 프랑스 국적 취득. 대표작으로는 《야수집》(1951), 《게임의 끝》(1956), 《비밀무기》(1959), 《수상자》(1960), 《팔방차기놀이》(1963), 《모든 불은 불》(1966), 《63: 무장의 모델》(1968), 《팔면체》(1974), 《루카스라는 사람》(1984) 등이 있음. - 산티아고 가는 길 쿠바의 대표 소설가이자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격인 ‘경이로운 현실’의 개념을 주조한 알레호 카르펜티에르의 작품이다. 페스트의 재앙에서 도망친 앤트워프의 후안이 순례자 후안이 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한다. 그러나 이 순례자는 술에 취해 약속을 잊어버리고 바다를 건너가 서인도제도의 후안이 된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이름을 갖고 스스로 가공한 새 인물이 된다. 역사적 사건들과 식민지 시대의 상세한 묘사들로 가득하지만, 작가는 순환적 구조를 통해 역사적이고 단선적인 시간 개념을 파괴하면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과거를 보여준다.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1904~1980) 1904년 쿠바의 아바나에서 태어남.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엘뤼아르, 아라공, 프레베르, 아르토와 우정을 나눔. 1943년 아이티를 여행하면서 아이티 문화와 부두 종교 의식을 접하면서 ‘경이로운 현실’ 이론을 전개함. 대표작으로는 《이 세상의 왕국》(1948), 《잃어버린 발자취》(1953), 《계몽의 세기》 (1962), 《방법론 기원》(1974), 《하프와 그림자》(1979) 등이 있음. - 꿈을 빌려드립니다 이 작품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천부적인 글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네루다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이 작품은 공산주의자이며 민족주의자이고 민중의식으로 가득한 것으로 알려진 네루다를 탈신비화시킨다. 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라 단지 모든 것을 코믹하게 다룸으로써 네루다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솜씨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필체를 음미하게 만드는 데 충분하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27~ ) 1927년 콜롬비아의 아라카타카에서 출생.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이자 대표자. 현재 세계 최고의 작가로 평가됨.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 대표작으로는 《낙엽》(1955),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1961), 《백년의 고독》(1967), 《족장의 가을》(1975),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등이 있음. - 공주인형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장님의 노래》에 수록된 〈공주인형〉은 초기에 그가 보여준 교훈적이거나 환상적인 소설과는 달리, 1960년대 후반 이후의 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환상이 현실과 서로 교묘하게 결부되어 있는 작품으로, 어느 남자가 사춘기 시절에 알았던 여자아이를 찾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세계는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재창조된다. 카를로스 푸엔테스 (1928~ ) 1928년 파나마시티에서 출생. 라틴아메리카의 조이스로 불리며 라틴아메리카의 지성계를 대표하는 작가임. 대표작으로는 《가면 쓴 나날들》(1954), 《양심》(1959), 《아르테미오 크루스의 죽음》(1962), 《아우라》(1962), 《장님들의 노래》(1964), 《허물벗기》(1967), 《테라 노스트라》(1975), 《뱃속의 크리스토발》(1986), 《디아나 혹은 외로운 사냥꾼》(1994), 《유리 국경선》(1995), 《라우라 디아스의 세월》(1999) 등이 있음. - 일요일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붐 작가의 대표주자이면서도 그들의 환상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작가이다. 그는 소설가란 썩은 고기에서 자양분을 흡수하는 콘도르와 같다고 지적하면서, 문학작품은 사회 상황과 무관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대장들》에 수록된 〈일요일〉은 바로 그가 ‘썩은 고기’인 페루의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일당들’로 대표되는 남성우월주의와 페루 중산층의 분위기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특히 폭력이 종교적 공포와 부르주아 교육, 격앙된 에로티시즘과 뒤섞이면서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갈등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1936~ ) 1936년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출생.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대중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국제 펜클럽 회장 역임. 페루 대통령 후보로 출마함. 대표작으로는 《창녀집》(1966), 《카테드랄 술집에서의 대화》(1969), 《판탈레온과 위안부들》(1973), 《세상 종말 전쟁》(1981), 《누가 팔로미노 몰레로를 죽였는가》(1986), 《안데스의 리투마》(1993), 《리고베르토의 비밀일기》(1997), 《또 다른 구석의 천국》(2002) 등이 있음. 또한 단편집 《대장들》(1959)이 있으며, 희곡 《타크나의 아가씨》(1981), 《카티와 하마》(1983)를 출간함. - 글로리아의 토요일 마리오 베네데티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작가로 유명하다. 〈글로리아의 토요일〉은 관료주의적이고 무능한 의사들을 통해 우루과이의 도시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마리오 베네데티 (1920~ ) 1920년 우루과이에서 출생함.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가장 중요한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간주되지만, 라틴아메리카 밖에서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음. 그의 작품 대부분은 비인간적 세상에 사는 도시 주민의 문제를 포착하고 있음. 대표적인 소설로는 《휴전》(1960), 《총격 때문에》(1965), 《부서진 길모퉁이의 봄》(1982), 《바벨의 고독》(1991) 등이 있고, 단편소설집 《몬테비데오 사람들》(1960)을 비롯하여 시집 《사랑, 여인 그리고 인생》(1996), 《자기방어》(2004) 등이 있음. 2부 포스트붐 - 배신당한 사랑의 연애편지 이 작품은 사랑과 환멸과 배신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 때문에 배신당한 아날리아 토레스의 삶을 보여준다. 아날리아는 편지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결혼 생활은 배반과 거짓으로 점철된다. 그러다가 아들의 성적표에 적힌 필체를 보고, 그녀가 열여섯 살 때 사랑에 빠졌던 평생의 사랑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이사벨 아옌데 (1942~ ) 1942년 칠레에서 출생. 아옌데 대통령이 속한 자신의 가족사를 쓴 《영혼의 집》은 영화화되기도 함. 그 외 대표작으로는 《사랑과 그림자에 관하여》(1984), 《에바 루나》(1988), 《무한 계획》(1991), 《파울라》(1994), 《아프로디테》(1998), 《운명의 딸》(1999) 등이 있음. 현대 라틴아메리카 여성작가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음. - 하일리거 니콜라우스 오랫동안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사람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클로스로 일하게 된다. 그는 어느 집을 방문해서 산타클로스로서 일을 하지만 술에 취한 여주인으로 인해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희생자가 되는 것은 라틴아메리카의 산타클로스이다. 사회적 성향이 강한 라미레스는 이렇게 유럽에서 살아가는 라틴아메리카 사람의 애환을 그리면서 유럽에서의 인종차별을 고발한다. 세르히오 라미레스 (1942~ ) 니카라과의 마사테페에서 출생. 1984년에 부통령으로 선출됨. 1990년부터 1995년까지는 국회의원으로서 산디니스타 정당을 이끌음. 1995년에 ‘산디니스타 혁신운동’을 설립하고, 1996년 대통령 후보로 나섬.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음. 현재 니카라과의 가장 중요한 소설가로 평가됨. 주요 작품으로는 《피가 무서웠어?》(1976), 《하느님의 벌》(1988), 《사랑의 고백》(1991), 《태양의 열쇠》(1992), 《진짜 거짓말》(2001), 《어둠만이 있을 뿐》(2002) 등이 있다. - 열 수 없었던 납상자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소재를 통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관계를 그리고 인종차별을 고발한다. 사실 라틴아메리카에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유명작가의 유명작품인 경우는 더욱 드물다. 미군으로 참전한 푸에르토리코의 병사를 통해 한국전쟁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의 작가들이 전쟁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소설화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1926~1996) 1926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출생하여 1955년 멕시코 시민권 취득. 중앙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로 헤밍웨이와 사르트르, 포크너의 영향을 받음. 그의 작품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문체를 사용함. 대표적인 창작품으로는 《맘브루는 전쟁에 갔다네》(1972), 《도착》(1980), 《하느님의 귀》(1984), 《호랑이의 사랑》(1984) 등이 있으며, 《4층짜리 나라》(1980), 《달은 치즈가 아니었다》(1988) 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 진심으로 당신들에게 말하니 후안 호세 아레올라의 〈진심으로 당신들에게 말하니〉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이성에 대해 도전한다. 독자들은 과연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이 작품에 빠져든다. 이 작품을 통해 아레올라는 과학의 발전에만 심취하는 인류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예언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실은 부조리하며 그런 현실이 여러 겹의 허상으로 가려져 있다는 것을 고발한다. 이 작품은 도덕적 영혼과 미학적 열정이 융합된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안 호세 아레올라 (1918~2001) 멕시코 할리스코 주의 사포틀란에서 출생. 대표작으로는 《다양한 발명품》(1949), 《야수집》(1959), 《모든 음모》(1962) 등이 있음.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의 흐름과도 동떨어진 독특한 색채로 유명함. - 선물 이 작품은 로사리오 페레의 최고의 단편으로 평가된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상류층과 교회의 위선을 풍자하면서, 인종적 편견 그리고 크레올과 미국인의 충돌도 보여준다. 작품의 주요 인물은 상류층 가문의 딸 메르세디타스와 신흥 부자의 딸이며 흑인혼혈인 카를로타이다. 흑인혼혈 최초로 성심학교에 입학한 카를로타는 메르세디타스와 친구가 된다. 카를로타는 메르세디타스에게 망고를 주는데 그것은 교칙 위반이다. 메르세디타스는 그것을 책상에 놔두었다가 교장 수녀에게 발각된다. 로사리오 페레 (1938~ ) 1938년 푸에르토리코의 폰세에서 태어남.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주장하는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이며 동시에 푸에르토리코 여성들의 현실을 ‘번역’하는 작가. 대표작으로는 《빌어먹을 사랑》(1986), 《처녀들의 전쟁》(1994), 《호반의 집》(1995)을 비롯하여 단편집 《판도라의 종이》(1976), 시집 《피 흘린 백조 이야기》(1984) 등과 동화책 《반병아리》(1976), 《후안 보보의 이야기》(1980), 《꼬리 밟힌 원숭이》(1981) 등이 있음. -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은 포스트붐의 특징인 단선적인 시간구조를 유지한다. 블랙 유머와 풍자로 가득 찬 이 작품은 현대의 삶을 냉소적으로 비웃으면서, 포스트붐 세대 대부분이 겪은 망명 생활을 발전이 중지된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에 애착을 갖는 현대 사회의 소외된 주인공을 통해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주인공의 욕망과 연결되고, 결국 하나의 ’놀이‘라는 현대문학의 주요 요소를 성공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1941~ ) 1941년에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남. 1972년 스페인으로 망명하여, 현재 그곳에서 소설과 시를 쓰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인정받고 있음.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1968), 《공포의 징후》(1970), 《공룡의 오후》(1976), 《아이들의 반란》(1980), 《광인들의 배》(1984), 《사랑받지 못한 사람》(1988),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밤》(1992) 등이 있음. - 바퀴 위의 사랑 알베르토 푸겟은 이 책에 수록된 작가들 중 가장 젊은 작가이다. 그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같은 마술적 사실주의 작가들과 붐 작가들에게 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알베르토 푸겟은 팝문화, 특히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카섹스를 의미하는 〈바퀴 위의 사랑〉은 이렇게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삶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알베르토 푸겟 (1964~ ) 1964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태어나 열두 살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년기를 보냄. 칠레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중남미 문학의 상징이었던 ‘마술적 사실주의’를 떨쳐버리고, 1990년대 이후 중남미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제공했다고 평가받는 《남용》(1990)을 펴내면서 문학계에 입문함. 이후 《왕재수》(1991), 《제발 자꾸 경적을 울려》(1994), 《붉은 잉크》(1996), 《두 형제》(2000), 《제1부》(2000) 등의 소설을 출간. - 독수리들이 사는 곳 루이사 발렌수엘라의 〈독수리들이 사는 곳〉은 고원지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인간이 원시상태에서 자연과 밀접하게 살아가는 그곳을 통해 발렌수엘라는 신화와 전설을 비유적으로 재창조한다. 수잔 손탁은 “발렌수엘라는 섹스와 권력, 역사와 죽음, ‘나’와 문학에 관해 자유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쓰는 둘도 없는 작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독수리들이 사는 곳〉은 바로 이런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루이사 발렌수엘라 (1938~ )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여소설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 17세 때부터 신문에 글을 쓰기 시작함. 대표 소설로는 《침대에서 본 국가현실》(1990), 《유능한 고양이》(1972),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탐정 소설》(1990) 등을 썼으며, 소설집으로는 《여기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1975), 《대칭들》(1993), 《도마뱀 꼬리》(1983) 등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