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노인과 바다 - 008
작품 해설 - 121 작가 연보 - 137 |
Ernest Hemingway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의 다른 상품
노동욱의 다른 상품
최영열의 다른 상품
|
노인은 이제 폭풍우가 치는 꿈은 꾸지 않았다. 큰 사건이나 큰 물고기에 관한 꿈도, 싸움이나 힘겨루기 그리고 아내에 관한 꿈도 더는 꾸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돌아다녔던 여러 장소와 해변을 어슬렁거리는 사자 꿈을 꿀 뿐이었다. 사자 무리는 새끼 고양이처럼 황혼 속에서 뛰어놀았고, 노인은 소년을 사랑하듯 그 사자들을 사랑했다.
--- p.23 노인은 혼자 있을 때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예전에 혼자 있을 때는 노래를 곧잘 불렀다. 고기잡이 돛배나 바다거북잡이 배에서 혼자 당번을 설 때도 키를 잡은 채 노래를 부르곤 했다. 혼자 있을 때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소년이 떠나고 혼자 있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 pp.36-37 놈이 아래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으면 어떻게 하지? 물 밑으로 곤두박질쳐서 죽어 버리면 어쩌나?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수가 있겠지. 나도 방법은 많으니까. 노인은 줄을 등에 멘 채 버티며 물속으로 비스듬하게 뻗은 낚싯줄과 북서쪽으로 나아가는 배를 지켜봤다. 이러다 놈은 죽을 거야. 노인은 생각했다. 영원히 버티진 못할 테니까. 그러나 네 시간이 지나도록 고기는 계속해서 배를 끌며 바다 멀리 헤엄쳐 갔다. 노인은 여전히 낚싯줄을 등에 멘 채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 p.42 “좀 어떠냐, 고기야?” 노인이 큰 소리로 물었다. “난 기분이 좋아. 왼손도 좋아졌고 오늘 밤과 내일 낮에 먹을 식량도 마련했지. 계속 배를 끌어라, 고기야.” 하지만 정말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낚싯줄에 짓눌린 등의 통증이 이제 아픈 정도를 지나 믿기 힘들 지경으로 무감각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더한 일도 겪었는걸. 노인은 생각했다. 오른손에 난 상처는 가볍게 베인 정도고, 반대쪽 손은 쥐가 다 풀렸어. 두 다리도 멀쩡하고. 게다가 식량 문제라면 이제 내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지. --- p.70 고기는 두 바퀴를 더 돌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모르겠다. 노인은 생각했다. 고기가 한 바퀴 돌 때마다 기절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만 더 해 보자. 노인은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았다. 고기를 돌려놓은 순간 의식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고기는 또다시 몸을 바로잡고 커다란 꼬리를 허공에 흔들며 헤엄쳐 달아났다. 한 번 더 해 보자. 노인은 다짐했다. 두 손은 흐물거렸고 눈앞에는 섬광이 번쩍였다. 다시 시도해 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노인은 생각했다. 몸을 움직이기도 전에 의식이 희미해졌다. 한 번 더 해 보자. --- p.88 오래가기엔 너무 큰 행운이었어.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저 고기를 잡은 적도 없고, 침대에 신문지를 깔고 혼자 누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노인이 말했다. “인간은 부서질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 --- p.97 산티아고의 매력은 ‘영웅답지 않은 영웅성’에 있다. 그에게서 스며져 나오는 용기는 요란한 외침이 아니라 말 없는 담담함에 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돛대를 어깨에 멘 채 언덕을 오르는 산티아고의 모습은 자신이 진 십자가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런 점에서 산티아고가 역경을 용기 있게 이겨 낸다기보다는 역경을 묵묵히 품어 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어쩌면 그는 단순히 문학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닮고 싶어 하는 어떤 모습이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
“싸움이 끝났으니 이제 뼈 빠지게 일할 차례군.”
한계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과 진정한 승리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헤밍웨이의 역작! 쿠바의 한 작은 어촌 마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 그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마을 사람들에게 불운이 따라다닌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그저 한 소년만이 그를 따르고 도울 뿐이다. 고기를 못 잡은 지 85일째 되는 날 먼 바다로 나간 산티아고는 그곳에서 거대한 청새치와 마주하게 된다. 청새치는 낚싯바늘을 물지만 너무 거대하고 힘이 센 탓에 산티아고의 배를 끌고 망망대해로 나아간다. 거대한 청새치를 낚은 줄은 산티아고 역시 옭아맸다. 어깨를 파고드는 밧줄, 쥐가 나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왼손, 얼마 남지 않은 물. 모든 것이 암담한 상황이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뿐이다. 결국 도와줄 이 하나 없는 바다 한가운데서 산티아고는 사흘 밤낮을 혼자 물고기와 싸우다가 마침내 작살로 잡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거대한 물고기를 배에 묶고 돌아오는 길에 피 냄새를 맡고 공격하는 상어들을 만나게 되고 노인은 열심히 저항하며 상어를 쫒아내 보지만 결국 청새치는 뼈만 남고 만다. 그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길 잃은 우리 세대에게 헤밍웨이가 건네는 인생의 나침반 한 늙은 어부가 홀로 바다에 나가 거대한 청새치와 며칠 동안 사투를 벌이고 결국 낚는 데 성공하지만 상어 떼의 공격을 받아 앙상한 뼈만 남은 청새치와 함께 항구로 돌아오는 이야기. 이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 안에는 승리와 패배, 삶과 죽음, 인간의 고독과 존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헤밍웨이는 특유의 건조하고 절제된 문체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존재의 본질을 포착해 내는데, 《노인과 바다》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은 예측불허이기에 삶은 그 의미를 가진다고 했던가. 인생이라는 전쟁터 속에 놓인 우리는 지극히 무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만나는 역경을 피할 수 없을 땐 어떻게 맞서야 할 것인가? 헤밍웨이의 답은 명확하다. “품위 있게 마주하고 견뎌라.” 설령 더러운 덫에 걸려 모든 걸 잃는다 해도 품위 있게 마주하고 버틴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패배하지 않은 것이다. 헤밍웨이는 역경을 묵묵히 품어 내는 산티아고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초판본을 재해석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벨벳 양장본으로 고전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다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이라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상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한 늙은 어부의 고독한 투쟁을 통해 ‘삶의 시련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현대 문학의 대표작이다. 출간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이 작품은 고전의 반열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성찰과 메시지를 전하며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고전 문학 전문 출판사 코너스톤은 이러한 《노인과 바다》의 문학적 가치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사상과 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초판본을 재해석하여 감각적인 디자인의 벨벳 양장본을 새롭게 선보인다. 바다의 상징이자 청새치를 형상화한 아트워크는 물론, 자연광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홀로그램 후가공을 통해 《노인과 바다》가 전하는 인생의 교훈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독서 내내 매끄러운 촉감의 경험을 더할 고급스러운 벨벳 표지 또한 도서의 소장 가치를 더한다. 이처럼 코너스톤 리커버 벨벳 양장본 시리즈의 특별함을 통해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완성해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