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귀한 선물 09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23 물마중 39 멀구슬 할아버지 놀이터 67 나도 꼭 필요한 존재였어 83 부메랑 97 사랑 나눔 정류장 111 아기새와 다시 만난 친구 129 |
윤복희의 다른 상품
신기영의 다른 상품
|
그러니까 할머니도 너만 했을 때였어. 할머니의 할머니 그러니까 네 고조할머니와 만난 바람이 꽃바람이었단다. 라윤이가 지금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그때 이 할미도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먼 들판을 한참 잔잔히 쳐다보고 계시던 할머니가 ‘드디어 오시는군요!’ 하시며 미소를 머금고 흐뭇한 표정을 띠시며 말씀하셨지. ‘누가 오신다고 하세요?’ 깜짝 놀란 나는 토끼 눈을 뜨고 할머니에게 물어보았어. 지금 라윤이가 할머니에게 물어본 것처럼 똑같이. 그때 할머니와 만난 바람이 남촌 꽃바람이었단다. 그때부터 난 기다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 p.13 들꽃이 활짝 피어나고 새들이 지지배배 노래하며 나비가 훨훨 춤을 추는 놀이터. 비록 쓰러져 있지만 멀구슬 할아버지는 숲속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음에 행복했어요. 할아버지가 뿌듯한 기쁨과 사랑이 담뿍 담긴 흐뭇한 미소를 모두에게 보내자 아기 곤줄박이는 눈물을 닦으며 애써 웃음을 지었어요. 할아버지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이 매일 와서 놀면 누워 있는 할아버지도 쓸쓸하지 않을 거예요. 숲속 친구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할아버지 곁에 앉아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어요. --- p.79 “이번에 만든 건 버스 정류장에 놓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목마른 사람들을 위하여 마실 물도 함께요. 또 이쪽에 있는 의자들은 동네 사람들이 밭일하러 가다가 잠시 쉬었다 가도록 마을 사잇길에 놓으면 어떨까요?” 할머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쁨은 어느덧 의자의 수만큼 점점 커졌다. --- p.123 |
|
■ 작가의 말
안녕. 친구들! ‘아기새와 추억열차’를 함께 타고,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얼마 전, 귀가 쫑긋해지는 뉴스를 들었는데, 교외선 열차가 21년 만에 다시 개통되었다는 것이었어요. 교외선은 과거 경기 북부 지역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고, MT를 떠나던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낭만 열차였어요. 빠른 교통수단들이 생겨나면서 이용객이 줄어 열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는데, 주민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올해 다시 개통되었다고 해요. 얼마 전에 쓴 『아기새와 다시 만난 친구』의 현실판을 만나게 된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이 뉴스가 그리도 반가웠던 거겠죠? 요즘 세상은 ‘빨리빨리’를 넘어 더 빠른 ‘빛의 속도’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 같아요. 자연 속 생물들은 환경과 먹이 그리고 온도에 따라 변한다고 해요. 카멜레온은 환경에 따라 변하고, 덤핑나무 개구리는 온도에 따라 변하고,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배춧잎을 먹으며 잎의 색깔을 따라 초록색으로 변한대요. “빨리빨리”를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저 애벌레보다 빠르게 변화하며,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한 걸음만 늦추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마음의 양식이 될 풍부한 먹이가 내면으로 잘 전달되도록 말이에요. 남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해의 먹이’, 배려하고자 하는 ‘배려의 먹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랑의 먹이’가 천천히 전해져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마음이 되길 바라요. 그러면 그 어떤 빠른 속도로도 얻을 수 없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 있는 또 나와 다른 이들 사이에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우리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독서와 함께 상상이라는 보석상자도 차곡차곡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