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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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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 9
Prologue 작은 텃밭과 함께한 어느 한 해의 이야기 - 13

6월
완벽했던 내 삶이 어느 여름날
느닷없이 무너져 버렸다 - 31

7월
작고 네모난 채소밭으로
탈출하다 - 48

8월
해야 할 일은 하나뿐,
정해진 루틴이 주는 위안 - 79

9월
혼자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유일한 피난처 - 98

10월
끝없는 선택의 폭격을 피해
단순함으로 무장하기 - 122

11월
내 삶의 작은 부분만큼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 140

12월
다시 시작된 연결 - 154

1월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괜찮아 - 181

2월
그냥 존재하기 - 198

3월
실패에 무심해지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 212

4월
처음 느낀 순수하고
온전한 충만 - 236

5월
자연이 가르쳐준
내게 맞는 삶 - 256

Epilogue 내가 땅으로부터 배운 것들 - 269
감사의 말 - 283

저자 소개 2

캐시 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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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이자 채소 재배자. 런던의 유명 글로벌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 극복을 계기로 채소 재배와 요리 연구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직접 키우고 요리하는 삶’에 대해 강연하며 요리 시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의 채소 전문가로 일했고, 각종 유기농 브랜드와 협업해 레시피, 푸드스타일링,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영국 유기농 협회(Organic UK)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현재 영국 《딜리셔스(Delicious)》를 비롯한 여러 잡지와 다양한 매체에 음식 관련
요리 연구가이자 채소 재배자. 런던의 유명 글로벌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 극복을 계기로 채소 재배와 요리 연구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직접 키우고 요리하는 삶’에 대해 강연하며 요리 시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의 채소 전문가로 일했고, 각종 유기농 브랜드와 협업해 레시피, 푸드스타일링,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영국 유기농 협회(Organic UK)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현재 영국 《딜리셔스(Delicious)》를 비롯한 여러 잡지와 다양한 매체에 음식 관련 칼럼을 기고하며 계절을 담은 채소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첫 책 『채소밭에서(From the Veg Patch)』는 영국 음식 작가 협회(Guild of Food Writers)의 ‘최고의 요리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5년에 두 번째 책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Rough Patch)』을 출간하며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에 초청되는 등 영국 전역에서 북토크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문 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국제대학원을 수료했다. 책과 함께하는 삶이 좋아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관계의 공식』, 『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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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4g | 140*210*19mm
ISBN13
9791198949622

책 속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연은 참으로 놀랍다. 지극히 평범해 보일 때조차도. 이를테면, 채소의 삶을 생각해 보자. 3월의 어느 날 아침, 무생물 같은 시시한 씨앗 한 줌을 채소밭에 뿌린다. 늦어도 7월쯤엔, 보잘것없던 씨앗 몇 톨이 밀림으로 자라나 있다. 말 그대로 밀림이다. 괴물같이 거대한 식물들이 작은 밭에서 서로 엉켜 아우성을 쳐댄다. 제 몸에 달린 열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진다. 누르스름한 씨앗 한 움큼이 풍성한 생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눈앞에서 마법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잭과 콩나무’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다. 정말 눈부신 광경이다. 11년째 채소를 키우고 있지만, 나는 매번 이 경이로움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씨앗 하나가 저녁 식사거리로 변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마법 같다. 그 시간 동안 나는 회복되고 치료된다. 먹거리를 손수 길러 먹는 일은, 창턱에 놓인 허브 화분 하나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몸에도 마음에도 좋은 일이다.
--- p.13 「프롤로그」 중에서

이제 와 돌이켜보면, 번아웃은 너무나도 예상된 결과였다. 나는 1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해에는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렸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처럼, 내 육체와 뇌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멈춰갔다. 그러면서 정신도 조금씩, 그러나 가차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극적인 순간이 찾아오거나,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는 확실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대신 천천히, 교묘하게 절망과 공포와 기능장애가 나를 슬금슬금 덮쳤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 p.21

우울증이 흔한 건 사실이지만 일상적이지는 않다. 우울증은 수두처럼 누구나 한번은 겪고 지나가는 불쾌한 질병 따위가 아니다. 이 병은 인생의 한 단계도 아니고, 정해진 운명도 아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병이다. 끔찍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쾌한 열차 탈선 사고 같은 것이다. 가장 미운 사람에게조차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 p.28

6월의 텃밭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과 과로에 지쳐 누레진 식물이 눈에 띄는 늦여름과 달리, 초여름은 만물이 말쑥하고 생기가 넘친다. 흙은 여름비 덕분에 짙은 초콜릿색을 띠고, 5월 말 늦서리를 보내고 심은 작물은 잡초나 어설픈 손길에서 아직은 자유롭기에 여전히 가지런하게 줄지어 서 있다. 식물은 젊음의 생명력을 품고 마냥 내리쬐는 햇살을 맞이하려 하늘을 향해 쑥쑥 자란다. 온 세상이 향기롭고 싱싱하며 푸릇푸릇하다. 사방이 초록초록하다.

초록색이 이렇게나 다양한지 누가 알까? 통통한 꼬투리의 무게를 짊어지고 튼튼하고 곧게 줄기를 뻗은 잠두콩의 희끄무레한 초록색. 그 앞, 모종판에서 막 옮겨 심은 탓에 곱슬곱슬한 잎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케일의 어두운 초록색. 그리고 두 초록색 사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금세 자라나는 돼지호박과 껍질콩, 호박, 시금치의 만화같이 선명한 초록색. 이들 가지각색의 초록색 사이, 알록달록한 불꽃이 터진다. 노란 토마토꽃, 연보랏빛 콩꽃, 하얀 완두콩꽃. 꽃들은 초록빛 배경과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처럼 보인다.

이 한 달은 채소밭에서 일벌처럼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달이다. 정원사와 식물 모두가 풍성한 수확을 목표로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다.
--- p.31

그주 내내 나를 둘러싸고 있던 감정은 공포감이었다. 몸으로도 느껴지는, 속이 뒤틀리는 악몽 같은 공포. 항상 좋은 성과를 내거나 일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왔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업무 보고나 출장, 광고팀과의 까다로운 회의가 불러오는 구체적인 걱정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뱃속 깊숙한 곳에서 밀려오며 나를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 무슨 소리만 들려도 이제껏 내가 마음속으로 두려워해 온 일이 벌어지려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 몸을 움츠렸다. 마침내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일 말이다. 나는 매일 아침 두려움에 떨며 잠에서 깼다. 두려움이 무거운 납 이불처럼 하루 종일 나를 감싸며 숨 막히게 했다. 하루의 끝에 지쳐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면, 밤새 두려움의 무게에 짓눌려 자다 깨다 했다.
--- p.36

오믈렛조차 만들 기운이 없던 때였지만, 며칠에 한 번씩 밭에 가는 이 단순한 루틴은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었다. 그저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 뒤, 조용히 일을 시작했다. 일종의 명상처럼.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었고, 그 일은 단순하면서도 만족스러웠다. 아무것도 결정할 필요 없이, 그저 구멍만 파면 되니까. 게다가, 무의미하지 않고 희망이 담긴 일이었다. 모종들이 자라리라는 희망. 그때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지만, 모종이 다 자랄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했다. 수확을 생각하면 미래에는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느낌이 따라왔다.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밭일하는 동안, 나는 현재에 완전히 몰입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의 중심이었다. 평온하고 희망이 느껴지며 치유가 되는 순간이었다.
--- p.85

채소밭에 있으면, 몇 시간이고 아무 말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머릿속 수다와 끊임없는 자기 비난이 잦아들면서 마침내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시끄러운 라디오 뉴스 채널이 꺼지고 방 안의 공기가 고즈넉해졌을 때처럼. 이제 내면의 고요함이라는 사치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정신의 고요한 공백을 ‘할 일 목록’이나 ‘기억할 일 목록’, ‘앞날에 대한 불안’ 등 다른 잡념으로 채우지 않았다. 흙 속에 파묻혀 자라나는 생명에 몰두했다. 내 안의 불안은 자연의 존재감에 덮여 사라졌다.

명상하듯, 나는 지금 이 순간에 깊이 몰입했다. 조용해진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생각을 문장으로 만들 필요가 없을 때 마음이 얼마나 유연해지는지 알아차렸다. 스쳐 지나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붙잡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할 일은 바로 여기, 흙 속에 있었다. 지금. 아무 방해 없이. 평화만이 있었다.

--- p.112

출판사 리뷰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 회복과 치유의 시간

“하나의 씨앗이 훌륭한 한 끼 식사로 바뀌는 마법 같은 과정에서
나는 회복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었다”

부엌 정원에서 얻은 깨달음과 흙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 땅에서 자란 채소로 만들어낸 맛있는 요리들 그리고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사람들과 소중한 반려견과의 만남. 이 모든 것들이 함께 한 텃밭에서의 사계절을 따라가며, 자연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삶을 새롭게 일궈가는 치유의 과정을 그린다.
미운 사람에게조차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병이라는 우울증에 대해 그 병이 어떤 병인지, 그로 인해 어떻게 자신의 삶이 무너졌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갔는지를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이라는 고약한 병에 무너지지 않도록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며 삶의 회복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독자평

“위트 있고 따뜻하며 솔직한 고백이 담긴 책이다. 우울증에서 벗어나 그녀가 어떻게 삶의 균형을 되찾았는지, 읽는 내내 공감과 위로가 전해진다. 자연을 관찰하며 채소를 재배하고 요리를 만드는 이야기는 또 다른 힐링 포인트!”_아마존 독자평

추천평

“이 책은 삶을 북돋우고, 영감을 주며, 무엇보다 희망으로 가득하다. 손톱 밑의 흙이야말로 한 삶이 기적 같은 치유를 얻어가는 과정을 증명한다.” - 케이트 험블 (BBC TV 프로그램 진행자 겸 과학 관련 에세이스트)
“계절과 흙이 회복시킨 삶에 대해 용기있게 써내려간 진솔하고, 유쾌하며 그녀 특유의 우아한 유머가 가득한 한 편의 이야기.” - 마크 디아코노 (영국의 작가 겸 채소 재배자이자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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