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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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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고급과 저급, 건강과 유해, 자연과 가공, 희귀함과 흔함, 친숙함과 생경함, 토종과 외래, 촌스러움과 세련됨 등등의 이미지가 음식마다 깃들여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다는것은 어쩌면 이 이미지를 먹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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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를 먹어 본 이는 아직 많지 않을 것이다. 먹는 방법부터 설명하겠다. 먼저 과메기의 머리를 떼고 내장과 껍질을 제거해야 한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이때 질릴 수도 있다. 축축하고 미끈거리고 비릿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머리와내장, 껍질을 제거한 과메기도 파니까 이를 사다 먹을 수도 있다. 껍질을 벗긴 과메기는 약간 붉은 갈색이 도는데 기름기가 많아 반질반질하다. 먹는 방법은 첫째 그냥 먹는다, 둘째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셋째 생미역에 싸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넷째 실파를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다섯째 데친 미나리에 싸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여섯째 김치에 싸서 먹는다. 여기서 초고추장을 고추냉이간장, 겨자간장, 막장, 된장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이때 술을 한잔 곁들이는 것이 제격인데,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소주가 낫다.
그 맛은 어떨까. 과메기를 입에 넣고 느끼는 첫맛은 비리다는 것이다. 여기서 과메기 먹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아마 날것이라는 선입감이 그 비린네를 더 강하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어떤 음식이든 처음 먹을 때는 조금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도 고기다 하고 꼭꼭 씹어 보라. 야들야들 쫀득쫀득 몰캉몰캉하게 씹히는 감촉이 느껴지면서 입 안에 고소한 맛이 사르르 돈다. 두어 마리째 먹을 때가 되면 십중팔구는 과메기 예찬론자가 된다. ---pp.14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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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우리 향토 음식에 관한 진정한 보고서!
너무나 유명한 각 지방의 대표적 음식이기에 오히려 소홀히 생각했던 우리의 향토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대표적인 요리법은 물론 왜 그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이름이 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그 뿌리부터 찾아가는 저자의 꼼꼼함은 제 아무리 택배 사업이 발달하고, 유통산업이 번창한다 하더라도 '원조'를 찾아 떠나는 이의 마음을 공감하게 할 것이다.
오래된 맛일수록 그 맛에 얽혀 있는 사연이 많은 것은 당연한 법이다. 이 책은 객지에서 먹고 사느라 오지도 않을 자식을 기다리며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준비해 놓는 어느 할머니의 마음 같은 '情'과, 라면 부스러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면 배가 되는 '味'와, 그 음식만이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추억을 전하는 '談'으로 구성되어, 우리네 '맛' 속에 담겨 있는 '진짜 사람 사는 맛'을 조근조근 보여주고 있다. 조금은 생소하다 못해 혐오스럽다는 표현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똥 돼지'나 '개고기'가 왜 그 지역에서는 필수적인 음식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이 책은 단지 맛을 찾아가는 맛기행이나 맛집 안내서의 의미를 멋어나서 우리네 삶의 중심부에서 주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 음식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애정담긴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