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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거워… 트리만 빼고?!
크리스마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신나는 캐럴, 기분 좋은 선물, 맛있는 케이크,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저녁……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트리는 겨울이 오자마자 광장에, 마당에, 거실에 우뚝 서서 모두의 사랑을 받아요. 그런데 어느 크리스마스에 작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저 트리도 혹시 외로운 건 아닐까? 사람들 곁에 병풍처럼 서서 반짝반짝 빛을 내기만 하고, 정작 함께 노래할 수도 춤출 수도 없는데? 저 무거운 장식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훌훌 벗어 던지고 고향인 숲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그러다 《춤추고 싶은 트리》의 주인공 ‘투리’를 떠올렸어요. 맨날 까불고 장난치다 혼나곤 하는 말썽꾸러기 사고뭉치 꼬마 트리죠. 투리는 ‘가만히 서 있어야 할 의무’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즐기지 못해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들을 보며 투리는 드디어 결심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만히 서 있지 않고 멀리멀리 달아나서 내 멋대로 즐기겠다고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제대로 즐길 거야. 나만의 방식으로! 나무들에게 정성껏 가지치기를 해 주는 미용사 요정들을 지나쳐, 온 세상 어린이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는 선물 요정들을 뒤로 하고, 요정 경비대원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투리. 엄청난 소동을 피운 끝에 드디어 머나먼 들판에 다다랐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찾았는데 이제 무얼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는 거예요. 투리는 추위에 떨고 있던 작은 새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그 소리에 다가온 숲속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비로소 깨달아요.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 부르며 타닥타닥 탓탓탓 춤추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짜 원하는 크리스마스 축제였다는 걸요! 오래전 영화로도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라는 소설에서는 모두가 경쟁하듯이 집을 꾸미고 파티를 여는 크리스마스를 거부하고 휴가를 떠나려다 이웃들과 부딪치며 겪는 소동이 그려져요. 명절과 축제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다 함께 즐겨야 할 의무’가 은근한 압박이 되기도 해요. 작가가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부하는 투리를 떠올린 건, 아마도 유학 시절 영국에 머물며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이 투영되었을 거예요. 어때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투리처럼 나답게 즐기는 크리스마스, 외로운 누군가에게 손 내미는 따스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