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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화면 위에서 새롭게 탄생한 단음절 글자들.
디자이너 출신 작가의 감각적인 배색으로 완성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글 그림책 한글이 왜 네모난 형태를 띠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한자처럼 네모반듯한 모양이 글자답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데요. 20세기 초에는 알파벳처럼 풀어쓰기 방식이 시도된 적도 있지만, 음절 단위의 인식에 민감한 우리말을 반영하기에 모아쓰기 방식이 적합해 원래대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모아쓰기 방식을 취하는 글자가 없지 않지만, 자음과 모음을 기계적으로 조합해 정사각형 음절 블록을 만드는 문자는 한글이 유일하지요. 《보이는 책》은 이러한 한글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변형하여 글자 자체의 조형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여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작가다운 솜씨로 능숙하게 배색을 구현합니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땅에서 솟아오른 싹 같은 이미지가 글자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으면서도 한글 자체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글자의 의미를 탐색하게 합니다. 하루의 모든 순간이 한글로 피어나다. 시어와 글자와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풍부한 그림책 이 책의 중심에는 글자가 있지만, 그 곁에는 그래픽적으로 단순하게 표현된 아이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아이는 해를 맞이하며 눈을 뜨고,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신 뒤 길을 나섭니다. 너른 들에서 새를 바라보고, 흙과 싹과 꽃을 살피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요.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달이 조용히 아이를 지켜봅니다. 이처럼 아이 일상의 사물과 자연을 탐색하는 작은 모험과 함께 한글이 등장하여, 글자의 의미를 어린이의 몸짓과 시선과 행동으로 확장합니다. “보이니? 작고 여린 손으로 힘껏 땅을 밀어 올리는 싹”, “보이니? 알록달록 색색의 웃음을 터트리는 꽃.” 시처럼 소리 내어 읽기 좋은 문장은 구부러지고 휘어지며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치하여 화면의 모든 요소가 풍부한 심상을 자아냅니다. 기호였던 한글을 감각과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 세심하게 기획된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