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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1 수도자와 시인 두 존재 두 역할 속에서2 작은 향기와 몫으로 시의 꽃을3 넓을 광에 편안할 안4 정직하고 겸손하게 목소리를 내기5 인생의 사계절을 거쳐 익은 열매6 당신 앞에 책이 되는 순간7 사랑 애보다 어질 인이 좋아요8 수십 년 전 작은 아이가 했던 말9 큰 나무가 다 쓰러져도 작은 꽃들은 살아남아10 그때만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있기에11 글방의 서랍 속에 차곡차곡12 소망을 이어받아 기도하는 심부름꾼13 넓어져라 깊어져라 순해져라14 먼지 묻은 신발을 깨끗이 닦아주는 마음으로15 의식적으로 깨어 있기16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17 깨끗한 말, 따뜻한 말, 겸허한 말, 진실한 말18 절로 시인이 되지 않을 수가19 내 안의 마음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20 제맛을 낼 때까지 인내 속에서21 남몰래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어22 아픔도 이제는 친구23 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24 함께 산다는 사실이 힘과 용기를25 읽고 쓰는 수도자로 살아온 지 60년26 독자들은 언제나 선물 같아요27 책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28 민들레 솜털처럼 좋은 씨를 뿌렸구나29 제게 보내진 마음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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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海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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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에게 쏟아졌던 수많은 질문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지혜와 사랑의 말이 되다『민들레 솜털처럼』에는 시 쓰기와 글짓기에 관한 노하우, 종교와 영성에 관한 생각, 독자에게 건네는 격언, 일상의 소박한 일화, 그리고 쉬이 밝히지 않았던 개인사까지 두루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이 “노수녀가 차 한잔 사이에 두고 친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같다고 말한다. 구어체로 쓰인 스물아홉 가지 이야기가 따스한 목소리로 전해지며, 각 장마다 잔잔한 풍경을 담은 사진 위에 울림을 주는 글귀를 얹은 문장 카드가 쉼표처럼 자리해 저자의 말들을 천천히 곱씹어볼 수 있다.수도자는 조용한 듯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꿈을 잃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작은 빛을 내고 살아갑니다. 빛을 내려면 깨어 있어야 하겠지요.제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작은 선물을 준비할 때 생각하는 건 가장 먼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제일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 소외받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음을 전할 대상입니다. _90쪽「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에는 이해인 수녀가 매일 외는 기도의 문장이 담겨 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기도도 점점 단순해진다고 말하며, “감사했습니다”로 요약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사하는 마음.’ 반복되는 수도 생활 속에서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에 눈길을 주고, 그것을 시로 표현해 들려주는 이해인 수녀에게는 늘 깊이 품을 수밖에 없는 마음일 것이다. 『민들레 솜털처럼』에는 그 마음이 가득 녹아 있어 읽는 이를 뭉클하게 한다.이태석 신부님이 선종하시기 전에 “Everything is good”,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삶의 끝을 앞두게 되면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모든 것이 좋았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 _130쪽“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일이 정말 가능하구나”이해인 수녀이기에 맺어진 우정과 사랑, 인연의 열매긴 세월 동안 독자들이 잊지 않고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찾음에, 이해인 수녀는 “남몰래 흘린 눈물이 진주가 되는 그 과정을 독자들이 알아봐”주는 것이라 말한다. 이해인 수녀는 늘 ‘주는’ 수도자로, 시인으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받는 사랑’의 무게와 가치 역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해인 수녀가 꼭 전하고 싶은 말들’에는 독자들로부터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오래된 사랑의 인사”가 포함되어 있고,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일 것이다.“수도 생활 60년을 하면서 이렇게 살다 보니,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일이 정말 가능하구나”라고 이해인 수녀는 말한다. 모든 이와 우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늘 사람을 향해 눈을 빛내는 모습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글을 보면 그 일이 불가능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게 된다.“정겨운 사랑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책을 드린다”는 이해인 수녀의 말처럼, 온기 가득한 말들이 모인 『민들레 솜털처럼』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솜털 달린 작은 홀씨들이 모여 부드러운 빛을 발하는 민들레처럼, 이해인 수녀의 소중한 말들이 담긴 이 책이 마음속에 환한 등불을 켜줄 것이다.저자의 말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도 이 말들에 담긴 제 마음은 곁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말들이 민들레 솜털처럼 세상을 날아다닌다 생각하면 여린 민들레의 솜털도 강하고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제가 사는 수녀원에서는 추운 겨울을 빼고는 거의 날마다 민들레의 하얀 솜털을 만날 수 있어요.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오늘도 민들레에게 배우며 오래된 사랑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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