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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아 한번 해보세요 언제쯤 새 이가 날까요? 50년 만의 스케일링 치과에서 우는 아이가 줄어든 이유 연습하고 와도 될까요? 저도 영구치가 하나 없어요 치과의사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저절로 크는 아기 구취가 심해 걱정이에요 2장 많이 아팠겠어요 너무 운이 좋아서 안타까운 당신 저 이제 완전히 나은 거예요? 구역질이 심해 양치를 못 할 정도예요 당신 탓이 아닙니다 오늘은 충치 검사만 해주세요 진료 의자 위 사춘기 어금니에 작은 구멍 하나 울었던 기억이 또다시 눈물을 부르고 3장 무섭지 않을 거예요 풍선 나라에 왔다고 생각해 아이가 이제 많이 컸나 봐요 첫 기억 꼭 마취를 해야 하나요? 치과공포증 극복하기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켜주세요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려면 놀이에 몰입한다는 것 상처와 불안을 넘어 4장 다음에 또 만나요 마지막 유치에게 쿠키와 스티커 사이 느린 걸음을 지켜보며 해상 판자촌 사람들 장애 아동도 진료해 주시나요? 가철성 교정 장치가 알려준 것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어요 내 안의 보석 애들이 보고 있을 수도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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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한 꺼풀 벗겨낸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각자의 빛깔로 반짝입니다. 처음 치과 치료를 받는 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는 아이, 치과가 나오는 그림책을 꼭 끌어안고 오는 아이, 마취 주사를 먼저 요청하는 용감한 아이, 교정 치료를 받으며 매번 즐겁게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 저마다의 사랑스러움으로 빛나는 존재들입니다.
--- p.7 「프롤로그」 중에서 살아가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일, 기회비용 없이 똑같은 기회를 한 번 더 갖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치과에서는 이 ‘두 번째 기회’를 잡는 행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점이다. --- pp.15-16 쌍둥이의 어머니처럼 “우리는 다음에 하자. 집에서 먼저 한 번 해보고 오면 더 쉬울 거야”라고 말해 준다면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이것은 조금 돌아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사람은 다 달라서 저마다 필요한 연습이 따로 있다고 계속해서 타일러 주는 것과 같다. --- p.44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외모나 성격은 물론 치아 상태까지 닮은 N 모녀를 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이 말에는, 부모는 자식을 통해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뜻도 담겨 있다. --- pp.49-50 나도 치과에서 만난 아이들을 통해 때로는 과거를, 때로는 미래를 들여다본다. N 모녀처럼 친밀한 가족을 만나면 나도 저렇게 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또 이를 안 뽑겠다며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만나면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 본다. --- p.52 나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 약간의 교육만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다. 심지어 그런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을 때조차 아이들은 스스로 변화한다. 지나친 낙담과 걱정은 오히려 아이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뿐이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지켜보는 것이다. 이는 내가 어린이 환자를 치료할 때 늘 지키는 원칙이기도 하다. --- p.99 죄책감은 사랑과는 다른 감정이다. 사랑이 상대를 향한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나를 향한 감정이다. 그런데 죄책감을 상대를 위한 감정으로 알고, 마치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인 양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 둘은 상반된 개념에 가깝다. --- p.107 아이가 아플 때만 치과를 찾으면, 아이는 치과에 올 때마다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 자체도 불편하지만, 이미 통증을 느낀 상태로 온 아이에게는 ‘치과’ 하면 ‘아프다’는 감각과 울었던 기억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여기에 치과의 무서운 소리와 낯선 감각이 뒤섞이며 ‘치과는 아픈 곳’이라는 인식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p.133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보다 오래가고 강렬하다. 무의식 깊이 자리 잡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각인시켜야 한다. 치과공포증뿐만 아니라 어떤 공포증도 마찬가지이다. --- p.175 나는 이제 막 임상에 뛰어든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또 대학을 갓 졸업하고 우리 치과에 입사한 직원들에게 당부한다. 함부로 상처받지 말라고. 의료인이 상처받지 않아야 ‘방어 진료’에 매몰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사회적·신체적 약자를 오래 돌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내가 상처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p.191 고령 환자들이야말로 제때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대개는 약을 먹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치과에 가는 일을 미루게 된다. 가장 건강한 상태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바로 ‘오늘’임에도 불구하고. --- p.299 가철성 교정 장치 추천을 망설였던 내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 믿었지만, 어쩌면 기회의 문을 미리 닫아버린 셈이었다. 늘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그리고 전문가의 역할이 아닐까. --- pp.254-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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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는 단지 충치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치과를 두려워하는 그대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 ★ 2025 중소출판사 도약부문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 “저자 정유란 선생은 아픈 이뿐만 아니라, 환자의 공포를 덜어주고 마음까지 달래주는 심리 치료사 같다.” -이영미 (《마녀체력》, 《마녀엄마》 저자) 추천 집에서 실을 걸어 유치를 빼던 중장년부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 교정 및 미백 치료가 익숙한 젊은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치과 에세이가 나왔다. 치과의사인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치과에서 입을 벌리는 시간이 곧 스스로를 돌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답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되, 문체는 편안하고 다정하다. 치과는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더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가 다년간 어린이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호기심과 친근함으로 바뀌곤 했다. 아이들 자체가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치 유치가 빠지고 새로운 이가 나오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신들의 작은 입속을 닮았다. * 앞니가 삐뚤삐뚤 나와 당장이라도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어린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턱이 자라고 주변 치아들까지 나오면서 앞니는 차츰 자리를 잡아갑니다. 치과에서 만나는 어린이 환자들도 그렇습니다. 처음엔 치과를 무서워하던 아이도, 점차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의 손을 놓고 혼자서 씩씩하게 진료실로 들어옵니다._‘프롤로그’에서 발췌 치과라는 좁은 공간에서 ‘멈춘 듯’ 살아가는 저자에게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사람들의 모습.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집에서 ‘연습’하고 오겠다는 쌍둥이 어머니(〈연습하고 와도 될까요?〉), “딸이 치료를 잘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용기가 생겨” 미루던 치과 치료를 받기로 한 어머니(〈저도 영구치가 하나 없어요〉), 처음 치과 진료를 받는 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며 “풍선 나라에 왔다고 생각”하라는 일곱 살 난 오빠, 손님들 앞에서 자신 있게 미소 짓고 싶어 미백 치료를 받는 아르바이트생…. 또한 저자는 “사랑이 상대를 향한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나를 향한 감정”이라며 부모들의 과한 죄책감을 경계하고(〈당신 탓이 아닙니다〉),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의료인이 상처받지 않아야 ‘방어 진료’에 매몰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려면〉). 아울러 고령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중요한 치과 치료를 미루는 현실(〈느린 걸음을 지켜보며〉)과 장애인 정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높기만 한 치과 진료의 문턱(〈장애 아동도 진료해 주시나요?〉) 등, 치과의사 입장에서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에는 부모가 자식을 통해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과 검진, 즉 일반 구강검진 수검률은 2022년 기준 26.9%(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75.9%), 그리고 검진 결과 양호 판정자는 0.6%에 불과했다. 반면 영유아 구강검진 수검률은 꾸준히 개선되어 2022년 약 53.5%였다(《치의신보》 2025년 1월 15일자 참고). 이는 ‘치과 가기를 꺼리는’ 어른들이 자녀에게만큼은 두려움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심리와도 연결돼 보인다. “부모가 치과를 두려워하면, 아이의 치과 경험에도 영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 치과를 두려워하는 부모는 그 두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오히려 자녀의 치과 검진을 더 꼬박꼬박 챙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치과는 절대 무서운 곳이 아니야”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에요. (중략) 부모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 자체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와 제공하는 환경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가 치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_본문 p177 ‘Q&A’에서 발췌 저자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간과한 채 낙담하지 말라며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지켜보는 것이다. 이는 내가 어린이 환자를 치료할 때 늘 지키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치료할 때도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이 되기 위해 애쓴다. “원장님이 하나도 안 아프게 뽑아주실 거야” 같은 거짓말 작전(?)에 휘말렸을 때조차 그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린이 환자들의 첫 치료가 두려움이 아닌 안도감으로 남기를 소망하는, 가슴 따뜻한 치과의사! 저자 정유란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어린 시절에 극복하지 못한 두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계속 묻고 있다. 이 책이 단순한 치과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자녀교육서’와 ‘심리치료서’로서도 와 닿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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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을 키우며, 기쁜 탄생을 온전히 누렸다. 분홍빛 잇몸을 뚫고 나온 앞니를 발견했을 때의 환희. 흔들리는 유치에 어설프게 실을 걸고서 동동거리던 조바심. 지금은 팔순을 넘긴 두 노모를 모시며, 슬픈 소멸에 한탄한다. 애잔한 틀니와 듬성듬성 구멍 난 빈자리. 인공 치아를 박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고통과 인내심.
그러고 보면 치과의사는 컴컴한 입속 세상의 탄생과 소멸을 관장하는 존재가 아닐까. 특히 이 책의 저자 정유란 선생은 아픈 이뿐만 아니라, 환자의 공포를 덜어주고 마음까지 달래주는 심리 치료사 같다. 엄마만큼 세심하고 딸처럼 다정해서, 절로 입을 벌리고 싶어진다. 치과는 가까운 데로 다니라던데, 저자 따라 이사라도 가야 하나. - 마녀체력(이영미) (《마녀체력》, 《마녀엄마》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