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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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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커피를 마시는 척을 하면서 마코토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9시를 조금 넘었다. 7시부터 시작된 다카미야 가와 가라사와 가의 가족 식사는 거의 요리코만 수다를 떨고 있었다. 유키호의 양모인 가라사와 레이코도 관용적인 웃음을 뛰운 채 그 수다를 열심히 들어주고 있었다. 지성이 뒷받침된 진짜 품위 있는 여성이었다. 이런 좋은 분을 내일 배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니 마코토는 마음이 괴로웠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것은 오후 9시 15분경이었다. 레스토랑에서 나왔을 때 요리코가 예상대로의 제안을 했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 바에 가서 가볍게 술이라도 한잔하는 게 어떠냐고. "바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차라리 1층 라운지로 가죠. 거기라면 가벼운 칵테일로 마실 수 있으니까요." 마코토의 의견에 먼저 가라사와 레이코가 동의했다. 그녀는 술을 마실 줄 모르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가 라운지로 향했다. 마코토는 시계를 보았다. 9시 20분이 넘었다. 4명이 라운지로 들어가려 했을 때다. '다카미야'하고 등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마코토가 뒤돌아보니 시노즈카가 다가오고 있었다. "야아." 마코토는 놀란 척을 했다. ---pp.9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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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서점 집계 베스트셀러 1위의 「백야행」이
국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 추리문학계의 대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가장 강렬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손꼽히는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발표하는 속속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현재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년 시절 비틀린 운명 때문에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두 남녀와 그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관계를 그린 「백야행」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극적 설정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으며,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저자 자신도 고백한 바 있다.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백야행」은 모든 것을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가혹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딛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한 여자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켜주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 슬픔이 가득한 미소, 신비하고 처연한 분위기, 순결하고 빛나는 외모를 지닌 여자 주인공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비밀과 참혹한 욕망을 감춘 채 자신의 성공과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간다. 또한 그녀가 무엇인가를 원하면, 살인보다 더 끔찍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림자 같은 남자…….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하는 ‘사랑’이라는 사실이 도리어 가슴 아프다.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여자……. 죽음을 담보로 한 그들의 수상한 사랑 방정식…… 「백야행」은 끊임없는 의문과 역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로맨틱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러나 외양이 그렇다는 것일 뿐, 좀 더 내밀하게 속살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가라는 점에 대해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치 카멜레온의 색을 ‘이렇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듯이, 이 소설 역시 카멜레온을 닮았다. 소설의 빛깔은 때론 그 소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집스레 이 소설의 빛깔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하얀 것’ 일색이다.하얀 옷, 하얀 벽, 하얀 차, 하얀 바지, 하얀 카드, 하얀 치아, 하얀 슈트, 하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는 하얀 몸까지…… . 그러나 ‘하얀 것’에도 그 층이 여러 겹이 있다는 걸, 이 소설은 간단히 일깨운다. 숱한 ‘하얀 것’들이 제각기 다른 층의 속성을 드러내며, 왠지 사람의 기분을 울적하게 만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빛의 속성은 거부당함으로써 제 빛깔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자체가 빛의 속성 ― 역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일단 책을 손에 들면 한 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듯 흡인력이 강한 이 작품은, 잘못된 욕망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은 물론 소설의 재미를 새삼 깨우쳐 준다. 이 책을 읽은 다음,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