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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소박하게 살고 싶다, 그 익숙한 거짓말 _10 Ⅰ부. 말의 이면 - 소박함을 말하기 전에 01.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지만 _16 02. 단순함에 집착하며 복잡함을 탐하다 _19 03. 소박함을 빌미로 한 도피 _22 04. 적당히 만족하며 멈춰버린 삶 _25 05. 인간 본성의 얼굴, 나는 여전히 욕망한다 _28 Ⅱ부. 이상과 현실 사이 - 사람들의 이야기 06. 버릴 것이 없는 삶, 그러나 어려운 현실 _34 07. 커피 향으로 다시 지은 삶 _38 08. 비움의 이름으로 채워지는 욕망 _42 09. 공동체의 계약서 _47 10. 선택의 무게와 되돌림 _51 11. 작게 살기 위해서는 크게 살아야 한다 _55 12. 욕망을 부정한 철학자의 역설 _59 Ⅲ부. 귀촌 - 소박함을 실험한 나의 이야기 13. 서른다섯,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하다 _64 14. 낭만이 벗겨지자, 진짜 삶이 보였다 _69 15. 시골 마을의 낯선 이방인 _74 16. 함께 산다는 것의 비용 _79 17. 떠남 이후에 남은 것들 _84 18. 버티는 힘이 만든 기적 _88 19. 다시 짓는 삶, 현실 위의 실험 _93 20 소박함 이후의 삶에 대하여 _98 Ⅳ부. 소비되는 소박함 - 사회적 맥락 21. ‘작게 살아라’를 파는 사회 _104 22. 비움이 불러온 채움의 욕망 _109 23. 소박함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들 _113 24. 소박함, 그 담론의 위험성 _118 25. 단순함을 소비하지 않고 살아내는 법 _122 Ⅴ부. 소박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 귀촌의 현실 26. 소박함은 선택이 아니라 태도다 _130 27. 작아지는 삶이 아닌 깊어지는 삶 _133 28. 떠남 끝에 시작이 있었다 _138 29.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의 진짜 의미 _142 30. 보여주는 귀촌, 살아내는 귀촌 _145 31. 소박한 삶의 경제학, 꿈만으로는 살 수 없다 _148 Epilogue 끝없는 시작을 품은 삶에게 _151 권말부록 삶을 다시 짓는 귀촌 워크북 _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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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사실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덜어내기보다 새롭게 짓고 싶었고, 무작정 비우기보다 진짜 내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나는 단순한 삶을 바란 게 아니었다. 더 깊은 삶을 원했다.
--- 「프롤로그. 소박하게 살고 싶다, 그 익숙한 거짓말」 중에서 물건을 줄였더니, 역설적으로 더 사고 싶어졌다. 다만 종목이 바뀌었을 뿐이었다. 장바구니의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그 안에 담긴 비교와 과시의 욕망은 여전히 제자리였다. ‘비움의 미학’은 나에게 ‘정제된 소비 전략’일 뿐이었고, 나는 물건의 숫자만 줄였을 뿐 과시욕의 무게는 조금도 줄이지 못하고 있었다. --- 「02장. 단순함에 집착하며 복잡함을 탐하다」 중에서 도시의 삶을 무겁게 하는 게 ‘돈과 경쟁’이라면, 시골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건 ‘시간과 구조’ 그 자체였다. 이곳에선 두부 한 모를 사는 것도 ‘계획’이 필요했고, 이웃과 회의 한 번을 하는 것도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했다. 단순함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제작비는 내 시간과, 노동과, 때로는 자존심까지 요구했다. --- 「14장. 낭만이 벗겨지자, 진짜 삶이 보였다」 중에서 “젊은 양반, 풀을 이기려고 하니 힘들지. 그냥 풀이랑 같이 사는겨. 작물 숨통만 틔워주면 돼.”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나는 그동안 시골에 와서조차 ‘내 기준’을 자연에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풀을 적으로 대하는 대신, 적당히 타협하며 밭을 일구는 법을 배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태도, 악착같이 쥐고 있던 힘을 조금 빼는 기술. 그것이 내가 몸으로 배운 소박함의 실체였다. --- 「26장. 소박함은 선택이 아니라 태도다」 중에서 소박함은 욕망을 죄악시하며 부정하는 금욕이 아니다. 매일 아침 욕망의 방향을 조금씩 고쳐 그리는 ‘영점 조절’이다. 무조건 덜 가지려는 결심이 아니라, 세상이 흔들려도 나는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습관이다. 작고 초라한 집을 짓는 일이 아니라, 어떤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내진 설계’를 하는 일이다. 소박함은 작아지는 기술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술이다. --- 「29장.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의 진짜 의미」 중에서 많은 이들이 소박한 삶을 ‘돈이 필요 없는 삶’으로 오해한다. 욕망을 줄이면 돈도 필요 없을 거라는 순진한 믿음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다. 꿈을 계속 꾸기 위해서야말로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야 했다. 꿈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은 것이지만, 그 꿈을 지속시키는 건 땅에 단단히 박힌 현실의 기둥들이기 때문이다. --- 「31장. 소박한 삶의 경제학, 꿈만으로는 살 수 없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