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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놀라지 말고 들어요. 내가 요즘 잠을 못 자서 카운셀러에게 자주 상담받으러 가는데 아무래도 정신과 상담을 정식으로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요. 별일 아닌데 내가 열여덟 살이 되지 않아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면서요. 아마 엄마에게 카운슬러의 연락이 갈 건데 엄마가 놀랄까 봐 미리 말해요….”
자다가 벼락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카운셀러와 상담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걸까? 미국은 대학마다 카운셀러가 상주하고 있어서 학생 누구나 신청하면 상담을 받고 필요하면 정신과 상담도 자유롭게 받는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였다. 그러 니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월반해서 아직 열여덟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그 멀고 오래되고 낡은 곳에서 생활한다는 자체가 불안한 일이었다. 그런데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전화를 끊고 가슴이 미어져 한참을 남편과 울고 난 다음 날 우리는 아이를 만나러 카네기멜론으로 향했다. 아이의 손목에는 작은 상처들이 나 있었고 조금 더 말라 있었다. 아이는 학교가 싫다고…, 내가 왜 이런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엄마 아빠가 있는 근처 학교로 전학 가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우리는 당장 동 의했다. 학교가 다 무슨 소용이냐며 당장 가자고 말하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아이는 고등학교 때의 친한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기숙사에서 함께 며칠을 지내고 왔다. 그러더니 그래도 자신의 대학 친구들이 보고 싶다며 대학을 바꾸는 Transfer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러곤 마음을 돌려 피츠버그로 향했다. 그때 만약 그래도 다니던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아이를 다그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모든 게 운명이라는 말이 또 한 번 떠오르는 시점이었다. 부모는 역시 아이의 의견을 믿고 따라주며 기다려주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카네기멜론으로 돌아간 아이는 학교생활을 하며 정신과에서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심리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유명해진 자폐 스펙트럼인 ADHD라는 판명이 났다. 물론 ADHD는 그 해당 범위가 너무도 광범위해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ADHD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많다. 스펙트럼이라는 말처럼 그 강도와 넓이가 광범위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성인 자폐 스펙트럼 환자도 많아서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해도 너 성인 자폐야? 하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아이의 경우 굳이 그런 병명을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증상이 약하다고 했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우리의 마음은 무거웠다. --- pp.125∼126 아이비리그 대학 중의 하나인 코넬대 로스쿨에서 빠르게 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넬대는 순위 톱 14 중에서 14위 학교였고, 아이비리그 대학 중의 하나여서 우리 가족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 뒤로 디퍼된 학교도 있었고 불합격된 학교도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순위가 좋은 버지니아대학(UVA)에서 합격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솔직히 순위 4위까지는 기대하지도 못했다. 4위 정도면 성적은 모두가 최상위일 것이고 이력도 훌륭할 것이었다. 그런 아이들이 응시했을 텐데 우리 아이가 합격했다는 건 아마도 모델이라는 특이한 이력과 자신감 있는 인터뷰 그리고 확실한 추천서 때문으로 여겨졌다. 우리의 관심은 일단 코넬대와 버지니아대학 두 학교로 압축되었다. 가장 중요하게 치는 건 로스쿨 순위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미국은 톱 14 로스쿨 안에 들어가는 학교를 졸업해야 좋은 로펌에 들어가거나 좋은 정부 자리에서 일할 기회가 생긴다. 우리는 이민자로서 이미 마이너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순위가 높은 학교를 졸업하는 게 좋다. 그럴수록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년 바뀌는 것이라서 솔직히 어떤 로스쿨이 우리 아이에게 유리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코넬대와 버지니아대학에서 서로 장학금을 주겠다며 경쟁이 붙었다. 이제 열쇠는 우리 손으로 넘어왔다. 조금 더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를 선택해야 할뿐더러 학교 순위도 크게 고려해야 했다. 코넬대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의 하나이고 전반적인 학과 순위는 버지니아대보다 높다. 로스쿨만 버지니아대의 순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버지니아대 로스쿨이 법조계에 큰 인물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워싱턴 DC와 가까워 졸업 후 정계로 진출하는 비율이 80% 이상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또 고려할 건 3년 동안 다녀야 하는 점,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점과 학생 수였다. 특히 강아지와 생활해야 하는 만큼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을 보장하는지도 고려 대상이었다. --- pp.177∼178 학교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 말이 딱 맞았다. 만약 막내가 뉴욕의 한복판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에 다닌다면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하버드나 예일처럼 더 오래된 대학 또한, 미술을 하는 아이의 편에서 보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일 것 같았다. 수시에 원서를 넣었던 컬럼비아에 합격했다면 정시에 원서를 넣은 브라운과 리즈디 대학을 동시에 다닐 수 있는 듀얼 프로그램엔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컬럼비아에 불합격한 것이 오히려 너무도 다행인 일이 되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브라운에 더 마음이 끌렸다. 브라운과 아이의 성향이 찰떡처럼 맞아떨어졌다고나 할까? 그런 묘한 기분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암묵적인 결정을 내린 우리는 학교마다 개설하고 있는 전공과목을 더 집중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역시나 유펜은 비즈니스 쪽에 강세를 보이는 학교였고, 브라운은 역사 쪽에 더 강세를 보였다. 우리 아이는 미술과 역사를 접목하는 그러한 과를 원했기 때문에 브라운에 설치된 국제관계학이 더 맞겠다고 생각했다.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려면 각 나라의 역사와 경제 그리고 모든 연결 고리를 꿰뚫고 있어야 함은 물론, 사회적인 관계 맺기에도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 나라, 특히 아시아 역사에 흥미가 있는 아이의 성향에 딱 부합되는 전공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도 전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세계적인 미술대학인 리즈디에서 미술 하나만 전공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동시에 브라운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다는 건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 합격시켰으리라 생각하며 안심하고 브라운으로 최종결정했다. --- pp.259∼260 반면 인종차별과 이민자로서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 빠르게 내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하고 뭐든 스스로 찾아내야 직성이 풀리기도 한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신의 결정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는 걸 자연히 알게 된다. 가족의 아픔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서로 어깨를 감싸기도 한다. 그렇게 생긴 가족애로 똘똘 뭉쳐 지난하기만 한 삶을 헤쳐나가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이 겪는 아픔이 한국의 일반 가정과 다를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리라. 아마 한국에 사는 이민자들의 혼란과 아픔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것들을 알기에 밖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보듬어주고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에게 힘이 되는 안식처는 결국 집이고, 이민자인 우리도 그 안식처에서 맛난 집밥을 해 먹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우리 집에선 20년째 ‘일요일 아침엔 떡볶이’를 먹는 의식(?)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가족은 떡볶이를 먹기 위해 일요일을 기다리는 듯싶다. 각자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다가도 일요일이면 식탁에 둘러앉아 모두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다. 그러면서 각자 한 주간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고뇌와 고민, 그리고 행복과 즐거움 등 사소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이야기까지…, 일요일마다 떡볶이를 먹는 의식을 갖지 않았다면 우리가 과연 힘겨운 이민자 생활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었을까. 떡볶이와 함께한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이 끝나고 고요한 밤이 되면, 나는 뒷마당 너머 깊은 숲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숲과 잔디의 경계 언저리에 매일같이 풀을 뜯어 먹으러 오는 사슴 가족의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짝을 찾아 짹짹 울어대던 새들도, 심지어 가을을 재촉하듯 초저녁부터 울어대던 귀뚜라미의 칼칼한 울음소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숲속 동물 모두 그들의 둥지로 돌아가 버린 자리에는 그저 컴컴한 암흑만이 존재한다. 온종일 힘들었을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가정이라는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리라. 고요한 숲 언저리에 지친 나의 몸도 살짝 얹어야겠다. --- pp.271∼272 어느 가정이나 엄마만의 특급 메뉴가 하나쯤은 있다. 특급답게 거창한 메뉴들이 많을 것이다. 아귀찜일 수도, 어려운 갈비찜일 수도, 뭐 족발일 수도 있겠다. 아주 특별한 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서너 개쯤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엄마로서 매우 큰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나의 떡볶이는 특급 메뉴 축에도 끼지 못하는 소소한 음식이다. 특급이 아닌 늘 먹는 음식으로 전통을 논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리라. 우리에게만 특별한 그 음식으로 전통을 전수할 건 아니다. 그 음식을 먹으며 책을 읽고 토론하는 근사한 독서 모임을 만들 것도 아니다. 또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소박한 음식이다. 하지만 그런 떡볶이 하나로 가족의 사랑을 다지고 우리의 문화를 습득하고 함께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결코 가벼운 음식은 아니다. 아이들의 친구들도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참 별난 전통이지만 어느 가정이나 그들만의 전통과 규칙을 내세워 자신들만의 리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점점 나이가 들어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데, 언제까지 매운 떡볶이를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고사하고 아이들은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막내에게 물어보았다. 결혼하면 떡볶이를 어떻게 해 먹을 거냐고. “엄마한테 일요일마다 올게요. 떡볶이 먹으러.” “인마, 떡볶이 먹겠다고 일요일마다 엄마한테 온다고 하면 아내가 싫어할걸.” “그럼 뭐 제가 만들어서 아내도 주고 아이들도 줘야지. 엄마, 꼭 레시피 알려주세요.” 아, 이래서 음식 문화가 대를 이어 전수되는구나 싶다. 타국에서 매주 먹게 된 떡볶이는 어쩌면 우리 가족을 지탱해준 커다란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하필 매운 떡볶이였는지 가만 생각해본다. 먼저 떡볶이에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다. 그 재료마다 가진 특성을 버무리면 하나의 매운맛으로 승화된다. 각각의 재료는 자기 개성으로 때로는 조금 더 특별하게 대우받고 그 맛을 더 즐길 수 있게 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다름이 어우러져 하나의 맛으로, 한 가정의 빛나는 메뉴로 탄생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우리의 인생 떡볶이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pp.279∼281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둘째의 심각한 우울증의 시작이 ADHD에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독특한 행동으로 4차원이란 말을 많이 들어온 아이. 그 계기가 아이가 두 살 때 이민을 오면서 비롯된 게 아니었나 자책해 본다. 만약 한국에서 살았다면 좀 더 일찍 진단을 받을 수 있었고, 혼자 그렇게 오랜 시간 외롭게 두지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과 함께 너무 늦은 시기에 병을 알게 된 건 아닌지 스스로의 마음을 다그쳐 본다. 그런 아이를 월반을 시켜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왕따를 당한 결과 전학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이는 시를 쓰게 되었고, 동물보호소에 다니며 동물과의 교감이 이상할 정도로 심했었다. 둘째와 친구처럼 지냈던 강아지가 치매에 걸려 집을 나가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 건 하필 대학 원서를 써야 하는 시기와 맞물렸었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한 모든 일이 쌓여 떡볶이를 먹다가 서운한 감정이 폭발했고, 가족 간의 불화로 번졌다가, 결국은 이유를 알게 되어 다시 가족끼리 단합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우리 가족만의 떡볶이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혼자만의 공간에 처박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각자의 생각과 방식으로 그 험한 미국 생활을 견뎌내야만 했을 것이다. 이처럼 떡볶이 시간은 단순히 가족이 모여 떡볶이를 먹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물론 그런 시간을 일부러 만들고 그 시간에 대화를 나누며 가족 간의 전통을 만들고자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우리만의 단합된 시간을 만들어낸 소중한 의식이 되었지만, 단언컨대 남편이나 나나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어쩌다 떡볶이를 해 먹게 되었고 그 맛이 꽤 좋아 가족 모두가 즐기는 음식이 되었을 뿐이다. 거기에다 일요일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고, 떡볶이 의식은 힘든 일주일을 보낸 가족 모두가 한가하게 보내는 그 하루 중의 한 장면을 장식했을 뿐이다. 떡볶이 시간은 우리 가족을 미국 땅에서 살아남게 해준 우리의 소중한 인생의 한 지지대였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떡볶이 시간은 우리에게 계속될 것이며, 이 시간을 중심으로 우리의 성장 또한 계속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p.294∼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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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먼저 아이의 방향을 붙잡은 이민 가정 교육의 시작점이자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한 가정의 반복된 선택, ‘떡볶이 식탁’ 세계적인 의과대학 존스 홉킨스 출신의 성형외과 의사, 미국 상위 로스쿨인 버지니아대학원 로스쿨 재학생 및 모델,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학 및 세계적인 미술대학 리즈디 재학생으로 만든 세 남매의 비결은 ‘떡볶이 식탁’에 있었다! 모든 집에 하나쯤 필요한 ‘떡볶이 식탁’이라는 구조! 떡볶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매주 같은 시간, 가족이 다시 모여 세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중심을 바로 잡는 반복 가능한 가정의 장치. 그 구조가 있었기에 흔들림은 있었어도 어긋나지 않았다! · 매주 반복된 ‘떡볶이 식탁’은 이 가족에게 훈계의 자리가 아닌 아이들이 다시 중심을 잡는 교육의 구조 · 세 자녀가 거둔 눈부신 성취 뒤에는 강요된 학습이 아닌, 아이 안에 숨겨진 잠재력에 눈을 뜨게 만든 저자만의 자율 교육법 · 명문대 진학 비법이나 공부법뿐만 아니라 우울증, ADHD, 왕따 등 아이들이 겪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부모가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붙잡았는지를 중심으로 담은 책 우울증·ADHD·왕따를 지나, 각자의 길에 서기까지 이 책이 강조하는 교육의 핵심은 성과를 앞당기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의 중심을 지켜내는 부모의 역할이다. 저자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앞서가게 하는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어긋나지 않게 지켜줄 수 있는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교육의 선택은 결국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큰아이는 미국 학교의 적응 및 진학 고민과 교우 문제 등을 거쳐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을 거쳐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고, 둘째는 우울증과 ADHD 등을 지나 미국 국회 인턴을 거치며 상위 로스쿨인 버지니아대학원 로스쿨에 다니고 있다. 모델을 병행하며 변호사를 꿈꾸고 있다. 막내는 미국 국가안보국 인턴을 거쳐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학 및 세계 최고 미술대학 리즈디(RISD)의 듀얼 프로그램에 합격해 두 학교에 동시 재학 중이다. 이 결과는 단순히 ‘성공 사례’가 아닌 아이마다 다른 속도와 재능,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모가 앞서 방향을 정해주지 않고 아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기다려준 시간이 자기주도적인 성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무엇을 더 시켜야 할지를 묻기보다 무엇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아이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지 않고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그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또한, 불확실한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성과보다 방향을, 경쟁보다 균형을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적이고 단단한 자녀교육의 기준을 담았다. 통제와 성과보다 ‘자유와 방향’을 선택한 부모의 용기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떡볶이 식탁》에서 떡볶이는 특정한 음식이 아니라 상징이다. 저자는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정기적인 시간과 공간, 즉 ‘자기만의 떡볶이 식탁’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세 아이를 키우며 눈앞의 성과나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한 발 물러선’ 부모의 태도를 견지했다. 한국의 일반적인 교육 환경이었다면 선택하기 어려웠을 법한 ‘믿음의 교육’은 결국 놀라운 결실로 이어졌다. 이민 가정의 특수한 사례를 넘어 불확실한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에게 적용 가능한 교육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아이를 성취로 밀어붙이지 않고, 어긋나지 않게 지켜내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현실적인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불확실한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성과보다 방향을, 경쟁보다 균형을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적이고 단단한 자녀교육의 기준을 제시한다. ※ 이 책이 필요한 부모 · 아이 문제로 방향을 잃은 부모 · 공부보다 아이의 마음이 더 걱정되는 부모 · 경쟁 교육이 불안한 부모 · 해외·국내 어디서든 적용 가능한 교육의 기준을 찾는 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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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교육의 본질은 분명하다.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책은 20여 년간 미국 이민 사회라는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매주 반복된 ‘떡볶이 식탁’이라는 일상을 통해 세 아이를 각자의 길로 성장시킨 한 가족의 치열하면서도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는 통제보다 자유를, 성과보다 방향을 선택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깨우도록 지켜보았다. 음악을 하는 성형외과 의사, 모델 활동을 병행하며 법조인의 길을 가려는 법학도, 가구 디자인에 몰두하는 국제학도까지. 이처럼 서로 다른 재능과 진로를 선택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천편일률적인 성공을 좇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저자의 고백은 오늘날 우리 교육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부모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만나게 된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녀교육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박정운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