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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Fre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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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명을 정복하고 신화가 된 이름기원전 356년, 필리포스 2세와 에피로스의 공주 올림피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비범함을 보였다. 당대 최고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거친 명마 부케팔라스를 길들이며 제왕의 자질을 입증해 보인 그는, 부왕 필리포스가 암살당하자 스무 살의 나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좌에 올랐다. 즉위 직후 그는 정적들을 과감히 숙청하고 테베의 반란을 철저히 진압함으로써 강력한 지배권을 확립했다. 거대한 원정의 서막이자, 세계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헬레스폰트해협을 건너 아시아에 상륙하며 창을 던져 ‘신들에게서 얻어낸 땅’임을 선포한 알렉산드로스는 파죽지세로 페르시아제국을 유린했다. 그라니코스와 이소스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을 격파하고 이집트에서는 신탁을 받아 통치의 신성한 당성을 확보했으며,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의 대군을 궤멸시키며 아시아 패권을 차지했다. 그의 야망은 멈추지 않고 미지의 땅 인도로 향했다. 히다스페스강에서 코끼리 부대마저 격파하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지만, 오랜 원정에 병사들이 지쳐 갠지스강을 목전에 두고 회군해야 했던 순간은 정복자로서 겪은 가장 인간적인 좌절이었다.귀환길의 사막 횡단은 전쟁보다 혹독한 시련이었으나,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평생의 연인이자 전우였던 헤파이스티온의 죽음은 그를 깊은 슬픔과 광기로 몰아넣었다. 새로운 아라비아 원정을 꿈꾸던 그는 기원전 323년 바빌론에서 열병으로 쓰러졌고, “가장 강한 자에게” 제국을 남긴다는 유언을 끝으로 33세의 짧고도 찬란했던 생을 마감했다.[2] 항상 최전방에 선 지도자알렉산드로스는 후방의 안전한 막사에서 지휘하는 사령관이 아니라, 언제나 전열의 가장 앞쪽에서 적진으로 뛰어드는 전사였다. 급류를 가장 먼저 가르며 돌격했고,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전차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인도 성채를 공략할 때는 호위병도 없이 성벽 안으로 뛰어내려 고립된 채 싸우다 폐에 화살이 박히기도 했다. 귀환길인 게드로시아 사막에서 병사들이 마실 물이 부족하자, 투구에 담긴 귀한 물을 땅에 쏟아버리며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일화는 그가 어떻게 병사들의 마음을 얻고 불가능한 승리를 이끌어냈는지 보여주는 리더십의 정수일 것이다.정복자로서 그는 파괴자가 아닌 시대를 앞서간 통합자였다. 다리우스 3세가 사망하자 왕을 예우하여 장례를 치르고, 바빌론에서는 적국의 귀족을 총독으로 유임시키는 등 피정복민을 포용하는 유연한 통치술을 발휘했다. 동서양의 화합을 위해 만 명의 합동 결혼식을 주재하고, 스스로 페르시아 의복을 입으며 이민족 부대를 마케도니아군에 편입시킨 것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선 ‘세계 제국’을 향한 원대한 비전이었다. 비록 보수파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문화와 인종의 경계를 허물려 했던 시도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놀라운 코스모폴리탄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그러나 ‘대왕’이라는 화려한 칭호 뒤에는 격정과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었다. 그는 평생의 분신이었던 헤파이스티온이 죽자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은인이자 오랜 친구인 클레이토스를 술김에 살해한 뒤에는 사흘간 통곡하며 자책하는 나약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책은 신이 되고자 했으나 끝내 인간으로서 고뇌해야 했던 알렉산드로스의 복합적인 내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그를 박제된 영웅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독자 앞에 되살려낸다.[3] 불멸의 ‘포토스’, 시대를 초월한 교훈알렉산드로스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단순히 정복한 영토의 광활함이 아니라,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문명을 융합하려 했던 거대한 비전 그 자체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세워진 수십 개의 알렉산드리아는 헬레니즘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용광로가 되었고, 그 문화적 영향력은 로마를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비록 그의 제국은 사후에 분열되었지만, “세상의 끝”을 보고자 했던 열망과 인종과 문화를 아우르려 했던 포용력은 인류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알렉산드로스는 ‘포토스(Pothos)’, 즉 미지의 세계를 향한 끝없는 갈망과 도전 정신의 상징이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혁신했고, 위험한 곳에서 솔선수범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영웅적 면모뿐만 아니라, 성공의 정점에서 오만과 고독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한 인간의 나약함과 비극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위대한 성취 뒤에 따르는 그림자까지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현대의 리더들은 비로소 진정한 성장의 의미와 리더십의 무게 그리고 균형 감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저자는 고대의 박제된 영웅이 아닌, 피와 살을 가진 생생한 인간 알렉산드로스를 우리 앞에 불러낸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불가능에 도전한 청년의 치열한 삶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도전’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의미’를 묻는 강렬한 드라마다. 불확실한 시대를 돌파할 혜안과 뜨거운 영감을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가장 원초적이고도 매혹적인 리더의 원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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