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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yuki Itsuki,いつき ひろゆき,五木 寬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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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건 힘이야. 선의가 아니지. 이론도 아니고 사상도 아니야. 참으로 불쾌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경찰에 체포된 뒤에 진지하게 고민해본 끝에 그걸 깨달았어. 작은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강력한 힘, 현실적인 힘, 그걸 정치라고 해야 할까, 권력이라고 해야 할까. 어느 쪽이건 상관없어. 외곽에서 입으로만 비판해봤자 이루어지는 건 하나도 없어. 구체적인 힘을 쥐고 세상을 바꿔나간다.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거야.”
--- p.26 “인간이란 누구든 차별하는 마음을 갖고 있게 마련이야. 자신은 그런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나에게도 그런 편견이 있다고 인정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 p.42 “변한 건 없어. 인간의 감성은 그리 쉽게 바뀌는 게 아니거든.” --- p.121 “투병이라느니 병을 극복하는 의지라느니, 사람들이 자주 그런 말을 하잖아. 의사나 간호사가 아무리 열심히 치료해도 환자 스스로 병과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말이야. 하지만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병이라는 건 인간 존재 그 자체야. 건강이라는 말이 그저 이미지에 지나지 않듯이 병이라는 말도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아. 굳이 말하자면 인간은 항상 건강하고 항상 병에 걸려 있어. 병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건강이라는 견해도 생겨난 것이지. 생각해봐,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 그동안에 몸은 다양한 변화를 거치게 돼. 사람들이 병이라고 이름 붙인 것의 대부분은 인간 세포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야. 사실은 노화라는 단어도 부자연스러워. 그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잖아? 그러니까 인간은 병과 싸운다, 그걸 딛고 일어선다는 등의 오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 돼. 인간은 병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지. 그게 참된 의미의 건강이야.(중략)” --- p.163~164 “(중략) 지금 여기서 이렇게 저 건조물을 바라보는 내가 어떻게 결의하느냐에 따라서 눈앞의 풍경이 바뀔 수 있어. 인간은 왜 정치의 세계에 몸을 던질까? 물론 다양한 이상을 품고 뛰어들겠지. 대의명분도 있어. 휴머니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결국은 각 개인의 문제야. 나 스스로 세계의 풍경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했을 때, 살아 있는 나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자각할 수 있거든. 정치라는 놈은 결코 선善은 아니야. 어쩌면 이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런데도 인간은 정치에 빠져들어. 급격히 변해가는 이 세계에서 참으로 하잘것없는 인간이 자연이나 풍경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야.” --- p.176~177 “하룻밤을 기다릴 수가 없어. 생각을 해야 한다면 지금 하게. 일 분의 시간을 주지. 그사이에 결단을 내려. 생각하는 게 아니라 결단을 내리는 거야. 인간은 다양한 자리에서 결단을 내려야 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그런 걸 오래 생각한 다음에야 결심을 해서는 정치를 할 수 없어. 생각은 강을 건너뛴 다음에 하면 돼. 뛰느냐 마느냐, 둘 중 하나야. 자, 어떻게 할 건가?” --- p.189 인간은 언젠가 진실을 깨달을 때가 온다. 하지만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는 것이다. --- p.326 인간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가네코 씨는 말씀하셨어. 백만 명이 있다면 백만 가지의 인생이 있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아무리 괴상한 인생이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니까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 p.376~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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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의 빛나는 고뇌와 도전을 섬세하게 그려낸 대작,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 제4부 『사계』 시리즈는 저자의 출신지인 후쿠오카를 무대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생생한 삶을 그린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가 담긴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는 각자의 방식으로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치열하게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주어진 삶에 순응하지 않는다. 그중 가장 빈틈없는 인물이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 제4부 주인공, 아키코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셋째 아키코. 날카로운 눈동자를 번뜩이며 이상과 꿈을 위해 정치운동에 참여한 그녀는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 “이상이나 꿈이라는 것이 얼마나 미덥지 않고 덧없는 것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낯 뜨거운 표현이겠지만, 나는 청춘의 한 시기를 마음껏 자유롭게 살아냈고 그리고 일단 죽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사회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면 나 자신의 이해득실이나 안전, 현실적인 성공 따위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미덥지 않고 덧없는 모험 쪽에 운명을 걸어보고 싶어요. 성공이 확실한 일에는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키코는 돈이 되는 일보다 단체를 위하고, 자신의 평화와 안위보다는 모두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누군가는 어리석다 생각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유치한 이상에 젖은 젊은이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밖에 모르는 극심한 이기주의가 판치는 오늘날에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지적이고 솔직하며 칼날 같은 예리함을 지닌 그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라는 료스케의 말을 듣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시민운동을 벌이는 자신에게는 이상이 있지만, 꿈이 없다는 것. 이 세계는 이상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 현실적으로 지구를 망치는 것도, 살리는 것도 구체적인 정책이며, 이상에도 반드시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힘을 얻기 위해 보수파 세력의 젊은 정치가와 손을 잡는다. 더 나은 세계를 꿈꾸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대범하게 정치 세계에 도전하는 아키코 “내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아키코는 밤의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자신은 지금 그 강에 몸을 던진 것이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노상 책만 들여다보았던 아키코. 그녀는 몇십 대 일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립대학 의학부에 입학하지만, 학내 개혁운동을 하다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교도소에 들어간다. 결국 의학부를 그만두고 환경보호 운동에 종사하며 작은 잡지를 발행했지만 혼자 감당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투쟁의 동지이자 옛 연인이기도 한 료스케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료스케는 그녀의 제의를 거절하고 현실을 바꾸려면 큰 힘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녀는 료스케의 소개로 환경운동가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공격하는 보수 진영의 네기시 의원을 만나 그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정치 세계에 뛰어들고 혹독한 현실과 맞서며 고뇌한다. 곧게 뻗은 붓꽃의 꽃대를 바라보면, 올곧은 성품을 가진 아키코가 떠오른다. 성공보다는 꿈, 이익보다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 세계로 발을 들이는 아키코. 그녀는 과연 무소속 시민연합의 추천으로 입후보하게 된 후쿠오카의 중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가는 아키코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각자만의 삶의 방식으로 상처와 좌절을 딛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네 자매의 빛나는 젊은 날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사계 아키코』에는 인생은 자신의 힘만으로 꾸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운명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우연히 만난 카메라맨의 제안으로 도쿄에서 누드사진을 찍고 파격적인 삶을 살아가는 둘째 나츠코, 평생 현모양처로 살 것 같았지만 이혼 후 사업가로 변신하여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장녀 하루코. 마음의 병으로 한때는 정신병원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퇴원 후 도쿄에서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로 홀로서기를 하는 막내 후유코. 도쿄의 유명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정치가로 살게 되는 셋째 아키코. 이처럼 확연히 다른 성격의 네 자매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녀들의 싱그러운 젊은 날과 그 속에 펼쳐지는 가능성은 독자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일본 독자 서평 ★★★★★ 이렇게 진지하게 인간과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악착같이 행동하는 여성을 존경한다. 가족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아키코의 마음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 무척이나 성격이 다른 네 자매의 개성, 여자로서의 삶의 방식, 그리고 가족의 정은 마지막까지 흥미 깊고 재미있었다.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 이 대하소설이 나의 청춘과 함께 있었음을 더없이 행복하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