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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감각으로 깨어나는 의식, 리듬으로 돌아오는 자아 _ 8
제1장 다중 자아 _ 12 1. 내면 자아 _ 14 2. 의지적 자아 _ 20 3. 주의적 자아 _ 26 4. 감각-운동적 자아 _ 32 5. 이야기적 자아 _ 39 6. 순간적 주체감 _ 46 7. 신체로 체험되는 실존적 자아 _ 53 8. 좌우 자아의 분리와 통합 _ 59 9. 공감 자아와 타자의 내면화 _ 66 10. 자기 통제와 의식적 판단의 자아 _ 73 11. 감정의 자아 _ 80 제2장 다중 감각 _ 90 1. 피부의 감각 _ 92 2. 움직임의 감각 _ 97 3. 내부의 감각 _ 104 4. 균형의 감각 _ 110 5. 리듬의 감각 _ 117 6. 감각-운동의 감각 _ 124 7. 다감각의 감각 _ 131 8. 시청각의 감각 _ 137 9. 감정의 감각 _ 143 10. 몸의 감각 _ 151 11. 운동 예측의 감각 _ 157 제3장 다중 느낌 _ 166 1. 생존의 느낌 _ 168 2. 시간의 느낌 _ 174 3. 사유의 느낌 _ 181 4. 선택의 순간에 진동하는 느낌 _ 188 5. 가치의 느낌 _ 193 6. 몸의 느낌 _ 200 7. 욕망의 느낌 _ 206 8. 생리의 느낌 _ 214 9. 호흡의 느낌 _ 221 10. 공명의 느낌 _ 228 11. 정서적 세분화 _ 235 12. 예측의 느낌 _ 242 제4장 본래 마음은 텅 빈 공간이다 _ 250 1. 마음은 하나의 공간이며, 그 공간은 끊임없이 확장된다 _ 252 2. 마음 공간의 생성·소멸·회복에 관한 존재론적·신경학적 고찰 _ 266 3. 마음의 공간 - 의식은 어떻게 팽창하고 투명해지는가 _ 271 4. 기억은 흐르는 의식이다 _ 276 5. 마음은 리듬으로 태어난다 _ 285 6. 착각에서 벗어나면 각(覺)이 흐른다 _ 288 7. 참나가 마음에 오다 _ 294 8. 마음 공간의 궁극적 확장과 ‘참나가 마음에 오는 순간’ _ 330 에필로그 | 글을 마치며, 마음의 공간에 남은 것들 _ 342 참고색인 _ 345 참고문헌 _ 350 |
惺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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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가 마음에 오다』라는 제목이 풍기는 단호함에서 나는 이 책이 흔한 명상 에세이의 차원에 머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책은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네거나 깨달음을 설파하는 대신 우리가 언제부터 스스로를 과도한 해석과 판단의 규격 속에 가두어 왔는지를 묻고 있다. 저자 성운은 의식을 고정된 자아의 실체가 아니라 감각·자각·기억·주의가 리듬처럼 얽혀 드러나는 하나의 장으로 설명한다. ‘나’라는 감각은 그 흐름 속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에 가깝고, 깨달음이란 번쩍이는 체험이 아니라 뒤틀린 회로가 풀리며 감각과 자각이 이어지는 고요한 각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참나’라는 오래된 종교적 어휘와 ‘마음은 하나의 공간’이라는 구절, 그리고 ‘착각에서 벗어나면 覺에 이른다’는 문장에서 이 책은 종교적 성격보다는 인간 의식의 구조를 치밀하게 분석한 탐구서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깨달음’을 신비 체험이 아니라 감각의 회복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그 어느 철학ㆍ종교 서적에서도 보기 힘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참나’는 우리가 새로 얻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살아오며 쌓인 정보와 해석, 감정의 층위가 걷힐 때 본래부터 존재하던 투명한 중심이 드러나는 과정이다. 또한 ‘마음은 하나의 공간’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마음은 단일한 차원도, 특정 뇌 부위에 고정된 실체도 아니라 감각·기억·감정·사고·자각이 얽혀 생성되는 다차원적 구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이 충돌 없이 정렬될 때 마음은 확장되고 투명해진다. ‘참나’가 마음에 온다는 말은 우리가 세계를 버리고 내면으로 숨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기능들이 조율되어 넓어진 마음 공간 위에서 본래의 자리가 전면으로 드러나는 국면을 뜻한다. 이때 자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점하던 전면 자리에서 물러나고, 감정과 생각은 억압되지 않은 채 조율될 수 있는 여지를 얻는다. “참나는 주체가 아니다. 참나는 대상도 아니다. 참나는 경험의 배경이다. 모든 감정이 지나가고, 모든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모든 선택이 일어날 수 있는 열려 있는 자리. 이 자리는 텅 비어 있지 않다. 오히려 너무 충만해서 특정한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라는 설명에 마음이 특히 오래 머물렀다. 성운의 문장은 설명보다 여백이 많고, 정답보다 질문이 먼저 다가온다. “깨달으려 하지 말고, 느낌이 돌아오는 순간을 기다려 보라”는 문장은 독자에게 수행을 요구하기보다 감각의 회복을 허락해 보라고 제안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존재의 근원적 인식에 대한 이해를 축적하기보다는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한 박자 늦게 반응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몸에 새기게 될 것이다. 특히 현대인의 피로를 에너지 고갈이 아니라 ‘마음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붕괴된 상태’로 설명하는 대목에서 과잉 연결과 과잉 판단 속에 살아온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철학적 관점에서 이 책은 불교의 무아와 공 사유를 바탕에 두되, 신비주의로 빠지지 않고 신경과학적 언어와 문학적 비유로 탄탄하게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수행법을 가르치지 않지만, 왜 마음이 막히고 왜 자아가 과도하게 전면화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바, 그 이해는 곧 회복의 조건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남는 것은 고요한 편안함이라기보다, 혼란과 모호함을 즉시 정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여지였다. 반응이 아니라 응답이 가능해지는 상태, 스스로를 관리하지 않고 자신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참나의 자리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울릴 것 같다. 『참나가 마음에 오다』는 특별한 삶의 지혜를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상태, 숨 쉬고 느끼고 반응하고 다시 고요로 돌아오는 순환 속에서 마음이 스스로를 놓아주는 순간을 보여 준다. ‘참나’가 마음에 온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새로 얻는 사건이 아니라, 그대로의 본래성이 드러나는 일이라는 말이 가슴속에 샘물처럼 고요히 차올랐다. 이 책은 명상을 잘하고 싶은 사람보다, 끊임없이 판단하고 애쓰며 지친 현대인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닿을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상태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잔잔한 리듬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