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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진 않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예술가는 가혹하다쇼에 대한 예의배우의 연기는 진짜인가?관상용 육체의 시대우리 민족이라는 허상완벽한 외국어에 대한 판타지어린이 배우가 만들어내는 마법의 순간어느 실패한 코미디의 우주그녀의 규칙만들어진 추억의 잔혹극온전한 피해자의 초상비극을 가정하는 습관장르 밖에서 영화 보기예술가는 가혹하다생존 게임에서 벗어나기영혼 없는 책장들무엇을 먹고 있습니까?차 안에는 사람이 있다다들 그렇지 않나요?이해는 인정만큼 절실하지 않다네 이웃의 취미를 방해하지 말라그녀는 그에게 존대를 합니다보편적인 성으로서의 수컷생존 게임에서 벗어나기복수극을 완성하는 여섯 개의 규칙풀치넬라의 시대보다 예민한 시선으로가상의 대중을 가정하는 것에 대하여낡은, 낡아질 스타일예술가에게 젊음은 의무다비평받을 권리영화에 대한 공통된 기억과연 내가 그 영화를 보았을까?영화를 소유한다는 것사라져가는 그들의 추억그리고 민망한 농담들보다 예민한 시선으로자, 그럼 영화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당신은 완성된 영화를 보고 있습니까?야만의 한가운데에서꿈은 인간이 처음으로 본 영화다괴상한 동물들의 낙원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우리가 공룡을 잊는다면나는 괴물들의 세계를 꿈꾼다스타워즈의 세계에 과학이 있을까?매트릭스 제대로 읽기가능한 꿈의 공간들영구동력 발명가의 드라마야만의 한가운데에서어긋난 믿음을 처리하는 지혜어쩌다가 나는 SF작가가 되었나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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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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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행성이, 멸종에서 살아남은 공룡들이 호수 밑과 정글을 누비고 몇 십만 년 전 진화의 가지에서 독립한 털북숭이 사촌들이 히말라야 산맥을 뛰어다니며, 외계에서 온 흡혈 괴물이 날아다니는 곳이라면 얼마나 근사한가. 일상의 산문성에 치어 죽을 지경이라면 그 정도 꿈은 꾸어도 되지 않을까?
--- p.207 수많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은 자신이 피해자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에겐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통을 상상하는 능력이 없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상상력을 갖지 못한 사람은 착한 일도, 나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단지 나쁜 일을 기계적으로 유발할 뿐이다. --- p.112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는 재난의 무대이다. 하지만 이제 뉴스에 나오는 실제 화면과 영화 속 CG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실제 화면이 가짜 같고 흐릿하다. 저 화면 구석에서 움직이는 것은 CG인가 아니면 실제 사람인가. 실제 사람이라면 그는 지금 고통을 느낄까. --- p.240 이제 우린 책으로만 하던 수많은 행위들을 영화를 포함한 영상매체로 하고 있다.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직접 인용하고 밑줄 긋고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부분만 반복 감상하고 재편집한다. 유령과 같았던 기억은 단단해지고 시대를 초월한다. 그리고 추억은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 --- 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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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이상한 것에 대한 비평정체불명의 작가 혹은 우아한 독설가SF작가이자 평론가 듀나의 에세이집 출간90년대 중반 한국 장르문학계와 영화비평계에 낯선 인물이 나타났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SF출판계에 한국형 SF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었고, 방대한 지식과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한 영화비평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해냈다.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채 20년 간 오직 글로써만 대중과 소통한 정체불명의 작가, 듀나(Djuna)다. 나는 종종 “넌 정체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대부분 이 질문은 “원고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소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로 번역되어 온다. 하긴, 그쪽도 곤란할 거다.-256쪽 ‘어쩌다가 나는 SF작가가 되었나’ 중에서작가 쥬나 반스(Djuna Barnes)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 듀나. 그는 이제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 중 한 사람이다. 관습과 타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태도, 냉혹하리만치 공정한 시선, 전매특허인 광범위한 인용은 듀나가 다른 평론가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유의 직설적인 문체가 ‘듀나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을 원래 아는 것처럼 흡수하게 만드는 그의 글은 영화, 대중문화, 사회 이슈에 대한 독특한 프리즘을 제시해왔다.씨네21북스에서 출간한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듀나가 2000년대 중반부터 매체에 기고한 글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사회비평과 영화비평 사이를 오가며 예술, 대중문화, 국내외 이슈, 과학, 장르문학, 쇼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또한 유신 정권하에 보낸 어린 시절과 80년대 군사정권의 일상, PC통신에서 영화로 교감하던 시절의 추억을 통해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드러내기도 한다.전복된 가치와 뒤바뀐 우선순위에 대한 예민한 시선이 책은 쇼 비즈니스와 극 예술의 이면에 대한 탐구,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버리는 부조리에 대한 고찰, 영화와 영화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사라져가는 가치와 아득한 꿈의 세계에 대한 몽상까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영화를 통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치 전복, 뒤바뀐 우선순위, 프로페셔널리즘의 결여, 위험한 편견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건축학개론]에 숨어 있는 잔인한 이야기를 까발리고, [한공주]의 결말을 놓고 비극을 당연하게 여기는 습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동성애를 연기한 배우들이 늘어놓는 ‘사랑하고 보니 동성이었다’는 변명과 그 변명을 강요하는 시선에서 저자는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이해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광신자의 오만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타인의 가치를 폄하하는 부류에 대한 그의 입장은 단호하다. 유토피아의 대의를 위해 싸운다며 다른 가치의 희생을 요구하는 자들은 끝까지 그 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 서문 중에서아무 의식 없이 엑스트라 배우와 차들을 희생시키는 자동차 추격 장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 여배우에게 반말을 하는 남자 배우의 번역 대사에 대한 가벼운 조롱으로 시작한 글은, 의무를 게을리하는 예술가, 기계적인 무심함으로 비극을 초래한 정치인, 관객에게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주지 않는 한국의 멀티플렉스 극장들, 신비주의적인 사업을 벌이는 행정당국으로까지 그 비판 대상을 확대해나간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켜켜이 논거를 쌓아나가다 마침내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의 만화경을 그려내는 저자의 글은, 이 책이 뻔한 단상의 나열이 아니라, 오랜 시간 벼른 사고의 결과물임을 반증한다.당연한 세계의 바깥을 꿈꾸다듀나 작가는 스스로를 ‘가볍고 성질 나쁜 글쟁이’로 명명하지만 그의 문제의식은 무겁고 발상은 언제나 새롭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기술한 저자의 글은, 그가 대다수의 작가들과는 다른 노선을 택하고 있음을 다시금 증명한다. 비통한 상황과 체제에 대한 감정적 기술을 뒤로 하고, 저자는 ‘재난’이라는 용어에 대한 의미 규정을 시도한다. 그는 그 집요한 천착의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탐하는 인간의 본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감을 조장하는 스펙터클의 범람, 그리고 야만적인 현실의 한가운데에 버려진 우리의 삶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처음에는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에 의한 실수로만 읽혔던 재난의 이야기가 이제는 더 이상 국민을 구할 수도 없고 심지어 구할 생각도 없는 정부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었다. -240쪽 ‘야만의 한가운데에서’ 중에서익숙하고 편한 방향으로 의식을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을 고수하는 저자의 고집스러운 글을 통해, 우리는 당연하다고 믿어온 세계의 균열을 목도하게 된다. 그가 끊임없이 세상의 불합리와 모순을 교정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이면을 들춰내는 것은, 관습화된 틀로 보는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태양계 너머에서 새로운 행성을 탐색하듯, 당연하다고 믿어온 경계 너머에 있는 다른 세계를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무심하게 고수해온 가치들이 뒤집히고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일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낯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듀나가 사랑하는 SF의 한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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