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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오랜만에 학교에 간다
이한빛, 오랜만에 학교에 간다/ 황지하, 미끈미끈 매끈매끈/ 안솔희, 나는/ 이연주, 극장/ 김건율, 선생님 어릴 때 놀은 놀이/ 김가온, 해바라기/ 김가온, 무당벌레 알 낳기/ 황화원, 내 옷/ 김건율, 고민/ 김보담, 지렁이를 만난 날/ 이연주, 이야기/ 임태현, 가스통/ 김보담, 쌍둥이/ 김지우, 나의 아픈 할머니/ 송누리, 우리 험머니 집/ 이서윤, 아빠 생일/ 황지하, 수학 시간/ 조민서, 물고기/ 임태현, 똥/ 이연주, 운전/ 황지하, 거울/ 황화원, 무서운 책 소녀상/ 이한빛,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조아윤, 숙제 2부 인생이 뭘까? 이연주, 인생은 쓰다/ 안솔희, 진흙/ 조아윤, 새참/ 황화원, 단발/ 황화원, 외할아버지/ 이한빛, 깡패 송누리/ 조아윤, 방울토마토/ 황화원, 불쌍한 공/ 황화원, 추울 때/ 임태현, 무슨 말씀?/ 박하은, 모기/ 김보담, 물 받기/ 황지하, 느께 자서 졸음/ 김지우, 좋아하는 애/ 안솔희, 운동장/ 임태현, 육상플라나리아/ 김라온, 살고 싶은 우리 동네,/ 김건율, 토란/ 김가온, 이모의 깐난아기/ 김건율, 참깨꽃/ 황지하, 새 안경/ 이연주, 장기자랑/ 이한빛, 갯벌/ 황지하, 유리/ 임태현, 풋호박 수꽃이 피었다/ 박하은, 넓적배사마귀 허물/ 조민서, 친구들/ 김보담, 무당벌레/ 김건율, 방학이 어디 갔어! 3부 귀신인 줄 알았다 이한빛, 무서운 할머니/이서윤, 점심시간에/ 송누리, 낙엽/ 송누리, 지렁이/ 김라온, 잠 / 김가온, 귀뚜라미를 찾았다/ 조민서, 번개 치는 날/ 송누리, 쉬니 시/ 황지하, 입/ 김건율, 벼 벤 날/ 박하은, 나는 왜 힘이 셀까?/ 임태현, 우웩/ 김건율, 타작한 날/ 조아윤, 학교 폭력 예방 교육/ 황지하, 어리둥절/ 김가온, 치과 소리 엄마 잔소리/ 김라온, 생강/ 조민서, 내 핸드폰/ 김라온, 지평선 축제/ 이연주, 기뚜라미/ 김건율, 금강미래체험관/ 김보담, 왕할머니 돌아가신 날/ 이한빛, 호랑이/ 황화원 , 사탕/ 황지하, 사루비아 꿀 / 조민서, 까마중 뿌리/ 황화원, 모가 모지?/ 조아윤, 나뭇잎/ 황화원,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조아윤, 가위벌 4부 선생님이 변성기가 됐다 황지하, 독감/ 황지하, 주방은 전쟁터/ 임태현, 놀래키기/ 이서윤, 겨울 신발/ 이한빛, 나/ 김라온, 엄마/ 박하은, 할머니/ 조민서, 철판 아이스크림/ 조아윤, 크리스마스 선물/ 황지하 자/ 김보담, 키링/ 황화원, 로봇 엄마/ 황지하, 고구마를 먹어서/ 조민서, 팔씨름/ 박하은, 할머니 교회/ 이한빛, 배꼽시계/ 김지우, 도대체 누가?/ 김지우, 모과/ 임태현, 아빠 공룡/ 조아윤, 송누리/ 황화원, 돼지/ 김건율, 얼음/ 황화원, 조태/ 조아윤,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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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아이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태어났어요. 매일 학교에서 보고, 만지고, 놀고, 놀라워했던 순간들이 시가 되었지요. 밭에서 모를 심고, 흙을 만지고, 곤충을 관찰하며 아이들은 세상을 몸으로 배웠고, 그 경험을 자기 언어로 기록했어요. 그 결과 이 시집에는 꾸밈없는 생활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1부에는 학교와 교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은 수업 시간의 작은 사건부터 쉬는 시간의 감정까지, 하루를 통째로 시로 만들어 냈어요. 1센티미터 짜리 종이로 콧구멍 길이를 재다가 콧구멍 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 황지하 〈수학 시간〉 중에서 2부에서는 자연과 생활 속 경험이 시로 펼쳐져요. 식물과 흙, 물과 몸의 감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엉뚱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정확하지요. 오늘 선생님이 화단에서 호스로 식물에 물을 줬다. 토란에 물을 줬는데 와! 유리구슬처럼 쏟아진다! - 김건율 〈토란〉 3부에는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이 담겨 있어요. 서운함, 화, 놀람 같은 감정들이 숨김없이 드러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할머니 집이 조용하다.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열었는데 할머니가 불을 끄고 소변을 보셔가지고 나는 귀신인 줄 알았다. - 이한빛 〈무서운 할머니〉 4부에서는 아이들만의 상상과 유머,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더욱 자유롭게 펼쳐져요. 웃음이 터지는 시도 있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질문도 등장하지요. 오늘 팔씨름을 했다. 근데 라온이랑 내가 붙었다. 내가 질 줄 알았는데 내가 이겨서 너무 좋았다. 라온이가 나한테 왜 이렇게 힘이 쎄냐고 했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이렇게 낳은 걸 어떡하냐고 했다 - 조민서 〈팔씨름〉 『나는 왜 힘이 셀까?』는 아이들의 시를 통해 어린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솔직하고, 또 얼마나 깊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 주는 시집이에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이전보다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고 싶어질 거예요. 〈 엮은이의 말 〉 5년 만에 만난 아홉 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얼마나 설레던지요. 아이고, 숫자가 많이 줄었군요. 열여섯 명이네요. 그러다 깜찍한 아윤이가 전학을 오면서 우리 반은 열일곱 명이 되었어요. 5학년을 내리 4년 하다 만난 아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귀엽고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웠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귀여운 걸로 다 쌤쌤했지요. 우리는 밭을 일구고 고무 논에 모를 심고, 시똥 연못이라 부르는 고무 연못도 가꿨는데 6월 초 모내기를 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날 우리는 물 댄 고무 논 네 개를 모둠별로 하나씩 맡아 흙을 부드럽게 푸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이쪽저쪽 돌아다니며 손을 보탰는데, 어느 순간 제 손가락에 있어야 할 금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반지! 논에 빠졌나 봐!” 저는 울고 싶은 마음으로 논 속을 몇 번 휘젓다가 이내 포기했어요. 반지보다 얼른 흙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고 있었거든요. 논에 들어 있으니 언젠간 나오겠지. 어쩌면 내년 애들이 찾아 줄지도. 그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민서가 “우리가 찾아보자!”를 외쳤고 아이들은 빠졌을 것 같은 논을 짐작해 같이 찾겠다며 몰려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디서 빠졌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 하며 쭈그리고 앉아 나머지 논의 흙을 풀고 있는데 세상에, 민서가 “선생님 찾았어요!” 하며 반지를 짠! 하고 들어 보이지 뭐예요. 햐~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고 예뻐 보이던지요. 그때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저는 그날이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웃음 지을 것 같아요. 이번 시집에는 열여섯 명 아이들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비록 글자로 시를 짓지는 못했지만, 밭을 일구고 벼를 벨 때,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시간을 보낸 다솜반 친구 하라까지 포함하여 우리 반은 언제나 열일곱 명이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그 시간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어 살아가다가 불현듯 2학년을 떠올릴 때가 있을까요. 그리고 저처럼 2학년의 어느 한때를 떠올리며 웃음 짓는 날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참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 2026년 쑥국 선생님 |